• [PS3] 파이널 판타지 X OST - 찰나의 꿈2014.05.05 PM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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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X OST - いつか終わる夢 / A Fleeting Dream / Someday the Dream Will End





오리지널 버젼




HD 리마스터판 어레인지 버젼.



오케스트라 버젼.




이 곡은 파이널 판타지 X 메인 테마의 한 가지 버젼으로 제목은 '찰나의 꿈', '언젠간 끝날 꿈' 정도가 되겠군요.

파이널 판타지 X의 OST로 가장 유명한건 역시 '자나르칸드로'나 '얼마나 좋을까'겠지만, 그 곡들만큼이나 중요한 곡이 이 곡으로, 이번 HD리마스터판을 처음 실행시켰을 때 나오는 BGM이 이 곡이라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파판10 본편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곡으로, 티다의 이야기를 정말 한 마디로 압축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곡이니만큼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곡은 아닙니다. 중반까진 키리카로 향하는 배 위에서 티다가 젝트를 떠올리며 한 번, 미헨 작전이 실패로 끝난 뒤 분노한 티다가 신을 쫓아갈 때 한번, 딱 두번 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때도 분위기에 그럭저럭 잘 맞아 몰입도를 높혀줍니다만, 이 곡이 가장 인상깊게 쓰이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이야기의 후반부에 이르러 티다는 궁극 소환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티다 입장에선 유우나가 죽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기에 비슷한 생각의 류크와 함께 어떻게든 유우나를 말리려고, 어떻게든 유우나를 살릴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만 유우나의 뜻을 꺾지는 못하고 방법도 찾지 못한채 여행은 계속됩니다.

그렇게 마카라냐 숲, 고요의 평원을 지나고, 시모어의 방해를 받으며 가가제트 산을 올라 마침내 목적지였던 자나르칸드 유적에 다다릅니다.

티다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긴 했지만 자나르칸드가 자기가 찾던 곳이 아님을 재확인하면서 유우나를 쳐다보고, 류크도 마지막으로 매달려보지만 역시 유우나의 마음을 바꾸기엔 역부족입니다.

덤으로 여기서 유우나의 유언이 담긴 스피어까지 보게 되면서 플레이 하는 입장에선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나르칸드에서의 오프닝 시퀀스.

게임을 처음 기동했을 때, 처음 플레이를 시작할 때 보게 되는 장면이지만, 그 시끄러운 티다와 류크가 왜 아무말도 없었는지, 모두의 표정이 왜 그리 무거웠는지에 이번엔 플레이어도 공감할 수 있지요.

지금까지의 이벤트에선 티다의 독백이 여기저기 들어가 있었는데, 이 장면을 보고 플레이어는 지금까지의 이야기 모두가 여기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는 방식으로 전개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밤이 되고, 길고도 짧은 회상도 끝이 났습니다.

어떻게든 더 이야기를 이어가보려는 티다지만 모두가 침묵하고 결국 유우나가 이제 출발하자고 말을 꺼냅니다.

그리고 이 이벤트가 끝나면서 지금 소개하는 이 곡이 흘러나옵니다.








자나르칸드로 가는 길의 필드는 지금 다시봐도 상당히 멋있게 디자인되어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적인 모습의 다른 필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환상적인 분위기. 방금 전까지 보던 석양의 자나르칸드 유적과도 너무나도 다르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딱 이 시점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최고로 몰입하게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티다의 회상은 끝났고, 따라서 이제부터 일어날 일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여행의 종착지인 자나르칸드가 이제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끝끝내 유우나의 마음은 바꾸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지만 끝까지 나아가면 기다리는건 궁극소환과 유우나의 죽음뿐이고, 신을 쓰러뜨리면 티다의 운명 역시 알 수 없게 됩니다. 


딱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걷게 되는 필드에서 메인테마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쓸쓸한 BGM이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점에선 모를테지만 곡의 제목을 듣고나면 더더욱 와닿습니다. 언젠간 끝날 꿈. 정말로 꿈의 마지막이 다가왔다고 말해주는 것 같으니까요.


거기에 이 게임은 한 가지 연출을 더 사용하는데...








시스템 상의 구분으로 이 필드는 가가제트산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 길에서 만나게 되는 적들은 가가제트산 동굴에서 나오는 적들과 같은 강적들입니다.


그런데 이전과는 다르게 필드를 걷다 전투에 돌입해도 BGM이 바뀌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필드 BGM과 전투 BGM이 나눠지는 RPG에서 이런 연출을 사용하는 게임은 그렇게 드물진 않고, 어떤게 시초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파판10 이 장면만큼 이게 임팩트있게 와닿는 작품은 없었어요.


거기에 평소에 나오는 승리 대사역시 걸음을 재촉하는 아론을 제외하면 모두가 말을 아낍니다.


이 모든 연출이 자나르칸드에서 처음 출발하는 순간부터 유적에 도착하는 순간까지의 모든 장면을 하나의 이벤트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주고, 실제로도 아마 그런 의도로 이런 연출을 사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 정말 이 장면 하나만으로 이 게임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BGM이 이 곡이 되었네요.










그리고 이 곡이 마지막으로 쓰이는 장면은 젝트와의 최종보스전을 치르고 난 뒤, 티다와 젝트가 마지막으로 부자간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이제 끝이 난 꿈인 젝트와, 자신의 마지막 역할만을 남기고 곧 끝나버릴 꿈인 티다, 둘의 이야기를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곡도 없겠지요.




개인적으론 파이널 판타지 10 시리즈에선 10에 비해 10-2의 곡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 나중 글을 쓰게 되면 10-2의 곡을 위주로 쓰게 될 것 같은데, 이 곡 하나만큼은 좋아하고 말고를 넘어서 10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게 쓰였던 곡이라 먼저 한번 소개해봅니다.


이 게임은 정말 스토리만큼이나 BGM도 너무 잘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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