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쯔바이2 -9- 미지의 적.2008.11.21 PM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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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알테 마을.




아르웬 - ...다 됬어.

하지만, 역시 계약의 변경이 영향을 주고 있는것 같구나... 원래 이 정도의 상처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나았을텐데...



라그나 - ...상처의 치유가 빨랐었다고 해도, 녀석에게 이길 수 있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라그나 - ...공주. 설명해 줘.



아르웬 - ...뭘?

라그나 - 시치미 떼지 말고. 그 늑대가 했던 말 말이다.

당신에게의 전언... 뭔가 짐작되는게 있겠지?



아르웬 - .... 솔직히 말해, 당황하고 있다.



아르웬 - 나에게 개인적인 말을 전할 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아.

라그나 - 아...

아르웬 - 어머니도, 아버지도... 친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모두 죽었어.

100년이란 세월 동안, 난 성에서 혼자였다. 루가 와준 이후론 그나마 조금 떠들석하게 됬지만.



라그나 - 그런가...



아르웬 - ....라그나..

라그나 - 아니... 곤란한 것(묘한 것?)을 물어봐버렸군.

그렇다면, 그 전언이란 것은 도무지 아무런 단서도 없는 말이잖아.



아르웬 - 아니, 그렇지도 않다. 적어도 내 성을 강탈한 흑막은 알아냈어.



아르웬 - 흡혈귀... 그것도 나와 같은 진조.



라그나 - 뭐라고?!



아르웬 - 그 늑대인간의 말을 기억해? "나의 '피의 주인'께서..."

그것은 피의 계약을 주고받은 전사가 자신의 주인을 호칭하는 말이다.

그 의미에선, 나도 너의 피의 주인이 되는 것.

라그나 - 그런가... 하지만 진조라는 것은 어떻게 단언하는거야?

분명히, 흡혈귀 중에서도 특별히 강한 무리겠지?

아르웬 - 순수한 혈통으로만 계승되어 온 가계에 대해서다.

... 그 고양이는 모르겠지만, 방금전의 늑대인간은 장난이 아니다.

그정도의 전사를 피의 계약으로 묶어둘 정도면 진조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



라그나 - 분명히... 놈은 엄청나게 강했다. 그렇게 되면, 그 두목도 장난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겠지.



아르웬 - 지금의 그렌바렌에 다른 진조의 혈통이 남아 있는지 나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아마 아버님이라면 짐작할 수 있으셨을지도...



라그나 - ...정말이지...





라그나 - 뭐, 알수 없는 일에 머리 싸매봤자 소용없잖아.

어쨌든, 지금은 당신의 힘을 되찾는 것 만을 생각하자구.



아르웬 - 엣....



라그나 - 나도... 지금은 일단 실력을 키워야지.

같은 '피의 전사'인데 저정도로 차이가 나버리면 정말, 체면이 서지 않는다구.



아르웬 - 후훗... '피의 전사'엔 아무런 흥미도 없는 것 아니었어?

라그나 - 아니, 여전히 흥미는 없지만.



라그나 - 단지, 그, 공주에게 더 이상은, 부끄러운 꼴을 하게 할 수는 없다고 해아하나...



아르웬 - 에?



라그나 - 아- 그러니까 재미없는 남자의 프라이드야!



라그나 - (...해석 불능... 죄송합니다-_-)



아르웬 - ...후후. 이상한 남자야, 넌.

라그나 - 뭐, 뭐가?



아르웬 - 의지만으로 살고 있는 걸까 생각하니, 그런 걱정도 보여주고...

처음엔, 인간들이 모두 너와 같은걸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넌, 인간 중에서도 좀 특이한 것 같아.



라그나 - 사, 사람을 괴짜 취급하지 말라고.

게다가 난 당신을 그다지 걱정하거나 하지...



아르웬 - 수줍어, 수줍어.

후후, 귀여운 걸. 남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라그나 - 누가 남동생이야, 누가!



라그나 - 됬다. 난 이만 잘거야!



라그나 - 확실히 오늘은, 어느 맥주병 하나를 신경쓰느라 지쳤으니까!



아르웬 - 그...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같은 때, 피오나의 저택.



피오나 - 그렇습니까... 호수 앞에서 그분들과...

클로드씨. 그분들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클로드 - 그 청년에 대해서라면 조금 알고 있습니다.

라그나 발렌타인, 트레져 헌터 협회 소속으로 자신의 비행기를 이용해 이 일버드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비행기가 도착 직전 추락해서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고 하는군요.



피오나 - 저런...!

포크루 - 비행기가 추락했다고요...!

피피로 - 마일즈(전작에서 히포리타 언덕에 추락한 비행기 조종사)같은 사람이 또 있나보네~

하지만 그쪽에 비하면 그 오빠, 팔팔해 보이지 않았어?

포크루 - 그렇네. 마일즈씨는 크게 다쳐서 당분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는데.

피오나 - ...

클로드 - 그 일은, 진찰한 테오씨도 이상하다고 여기더군요.



클로드 - 그리고 아르웬이란 아가씨입니다만, 이쪽은 아직 신원을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피오나 - 신원불명이라면..? 즉, 외부로부터의 여행자도, 알테나 로알타 마을의 주민도 아니라는 건가요?



클로드 - 그렇습니다 아가씨. 적어도 비행장의 기록엔 없습니다.

하지만, 라그나씨가 추락한 다음날, 아르웬양이 나타나 함께 행동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포크루 - ...저기, 피오나씨. 라그나씨 일행이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계신가요?



피오나 - ...아니요, 아직 거기까진. 하지만 그 전후로 사태가 악화되어 가는건 사실입니다. 조심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포크루 - 무슨 다른 일이 있었나요?



피오나 - 예, 실은... 주당 한 번 찾아오는 연락편(정기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3일 전에 도착했어야 했습니다만.

포크루, 피피로 - 에엣!



피피로 - 연락편이 주당 한번도!



피피로 - 아르제스는 반년에 한번 정도인데!



포크루 - 피피로...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그런데 정말인가요?



피오나 - 네... 유감스럽지만. 무선기로 연락하려고 해도 통신이 두절된 상태... 이 일버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고립되어 버린 것 같아요.



피피로 - 다른 연락의 수단은 없나요?

피오나 - ...원거리로 생각을 전하는 방식(통신 마법인듯)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피로 - 흐음... 원격 대화인가. 공격 마법이라면 몰라도 그런쪽은 서투른데.



포크루 - 피피로는 서투른 게 아니라 의욕이 없는 거겠지. 무녀 공주의 재림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마법엔 천재잖아.

피피로 - 나는 나, 티아라는 티아라라고.



피오나 - 후후, 그게 피피로씨 다운거에요.



피오나 - 하지만, 그렇네요... 이런 때 무녀 공주님이나, 성기사님이 계시면 정말 든든했을텐데...

포크루 - 죄송해요. 저희같은 아이들이 대신 와버려서...



피오나 - 아니에요. 포크루씨와 피피로씨가 와 주셔서 정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런 일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관광이라도 즐기게 해 드리고 싶지만.



피피로 - 뭐, 이 열혈 애송이가 혼자 표류하다가 축 늘어져버리면 안되니까.

반년분의 저녁식사 당번 조건으로 도와주기로 한거에요.

포크루 - 그, 그런 약속 안했어!




피오나 - 보옥의 탐색을 계속한다면 부디 조심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무리하지 말고 저희들에게 자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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