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쯔바이2 -28- 믿음과 정.2008.12.02 PM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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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따뜻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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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 하~... 역시 온천은 좋네요.



라그나 - 하하.. 그렇구나.

(후우... 과연 진정이 되는 것 같네.)



라그나 - 그런데, 온천도 멋지지만 이 밤하늘도 굉장하네.

이렇게 많은 별, 좀처럼 보기 힘든데 말이야.

스바루 - 헤헷, 이름대로 '별이 내리는 마을'이니까요.

높은 곳에 있고, 공기도 맑아서 번화가보다 훨씬 잘 보입니다.

라그나 - 그렇구나...



라그나 - 부럽네. 좋은 곳에 살고 있잖아.

스바루 - 사, 사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기에서 살아도...



라그나 - 응...?

스바루 - 아, 아녜요! 아무것도!

어쨌든... 마음에 든다니 다행입니다. 일부러 이런 곳까지 찾아 주신 보람이 있네요.



라그나 - 너...



라그나 - 스바루... 어째서 내게 이렇게 잘해주는거야?



스바루 - 엣...

라그나 - 관례를 어기면서까지 일부러 따라와주고...

너, 아무것도 잘못한거 없으면서 크게 꾸중듣기까지 했잖아.

뭐, 마지막엔 모두 납득해 준것 같긴 하지만...



스바루 - 아, 아하하...

라그나 - 그러고보니, 조부님이 '선택했다'였나 그런 말씀을 하셨었지.

그건 무슨 뜻이야?



스바루 - 저, 저기, 그게...

이 마을, 존재를 비밀로 하고 있으니 밖과의 교류가 없는데요...

이따금 저처럼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거나 합니다.

그, 그것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결혼 상대를 찾아내 데리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어서...




라그나 - 자, 잠깐!

그렇다면 그때의 '선택한' 이란 말은!



스바루 - 그, 그건... 임기응변이라 해야하나...

카이오빠를 납득시키려면 그런 식으로 말할 수밖엔 없어서...

죄, 죄송합니다. 저같은 거, 폐가 되어 버렸네요...




스바루 - 사, 사부...?



라그나 - ...아냐. 불쾌하거나 하지 않아.



라그나 - 그렇다고 해도 너... 결혼은 아직 빠른거잖아.

나도 말씀드릴테니 조부님과의 오해는 풀도록 해.



스바루 - 하지만...

라그나 - 괜찮아. 네 조부님이라면 분명 알아주실거야.

과연, 장로님답게 보통 사람과는 다른 풍격이었으니까.

아까도 우릴 도와주셨잖아?



스바루 -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할아버지는, 그런 일은 무섭도록 잘 알아보는 분이시니까.

라그나 - 그렇지?

조금 전, 이야기할때부터 생각했지만 이미 모두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고.



라그나 - ...내가 도망치고 있다는 일까지도.

스바루 - 넷...?

라그나 - 솔직히 말하면... 난 도망쳐 온거야.

네 제안을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척 하고...

그 언덕에서 보이는 광경으로부터...




스바루 - 아...

라그나 - 공주... 그리고 다른 모두들...

그리고 그 성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들...

이런 모든 것들로부터 나는 도망치고 싶었어.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워서.

스바루 - 라그나사부...



라그나 - 하하... 한심한 이야기지?

터프한 비행기조종사. 신진기예(新進 気 鋭)의 트레져헌터.

그 정체는 단지 겁쟁이 꼬마일 뿐이었어.

...7년전의 그때와 똑같은.




라그나 - ...7년 전의 일이야.

우리가족은 북쪽에 있는 작은 부유도에 살았어. 아버지, 어머니, 나와 여동생...

시골 마을에서 네사람이 같이 살았지.



스바루 - ...여동생이 있었네요.



라그나 - 응... 이름이 미아였어.

뭐, 오누이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미아녀석, 어딜 가든지 날 따라오고 싶어해서...

흔히 말하는 お兄ちゃん子ってヤツ(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오빠 찾는 아이같은 느낌의 뜻 같은데...)였다.



스바루 - 아하하... 왠지 알것 같아요.

분명히 사부는 미아씨에게도 상냥했겠죠.



라그나 - 하하... 뭐, 귀여워한건 분명해.

단지 나도... 놀고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했으니.

멀리 있는 마을에 친구와 놀러다닐때는 여동생은 두고 갔지.

어떻게든 쫓아오려는걸 몰인정하게 뿌리치든지 해서 말이야.



스바루 - 후후... 그 광경이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사부, 그런 날은 분명히, 미아씨에게 선물을 가지고 돌아갔겠죠?



라그나 - 아...!?

스바루 - 후훗, 역시.

분명히 그랬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라그나 - ...하하, 그런가.

뭐, 그렇게 말하는만큼 녀석에게 상냥한건 아니었어.



라그나 - ...그날도, 분명히 그런 날이었으니까.



스바루 - 네...?

라그나 - 7년전의 그날...

미아를 두고 마을에 놀러갔다가 날도 저물고 해서 돌아왔을때...

난... 그 광경을 봤어...





라그나 - 뭐야...이거...

도대체 이게 뭐야아!



라그나 - 아버지! 어머니!



라그나 - 미아아아!



라그나 - 괴물놈... 잘도, 잘도...!

용서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야!







스바루 - 그, 그래서...

라그나 -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라그나 - 단지, 불길을 두른 용이 내 집에서 날아오른것...

그리고 불탄 자리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본 것만은 확실해.

...하지만... 미아의 흔적은 끝까지 찾지 못했어.



스바루 - 그렇다면...!?



라그나 -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일말의 희망에 매달려서 그렌바렌 안을 방황했어.

날품팔이 일을 하고 때론 여객기에 밀항하거나 하면서 대륙에서 대륙으로 떠돌았지.

인연이 있어서 트레져 헌터가 되서도 그 일을 계속했어.

마음 한구석에서, 난 항상 녀석의 모습을 찾아 헤맸지...

스바루 - 라그나사부...



라그나 - ..저기, 미아를 닮은 그 소녀가 누군지는 몰라.

기회를 앞에 두고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내 자신에의 분노와 한심함도 있겠지만...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서웠어.

스바루 - 아...



라그나 - 그 녀석이.. 그 여자아이가 미아가 아니라면...

진짜 미아는 이미 죽었고... 단순한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면...

난... 아마 난 견딜 수 없을테니까...



스바루 - 라그나...사부...




라그나 - ...!



라그나 - 저기, 스바루...

그, 사부라고 부르는건 그만두는게 어때...?

난 단지... 허세나 부릴뿐인 평범한 사람이야. 네가 존경할만한 구석따윈 없어.

그러니까...



스바루 - 싫습니다!



스바루 - 뭐라고 말씀하셔도 라그나 사부는 라그나 사부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자신의 길을 알려준 사람...

아무리 사부의 명령이라해도 이것만큼은 양보하지 않을테니까!



라그나 - 하핫.. 정말이지.

분위기를 타서 잘난듯 큰소리쳐버리면...



라그나 - 이래서야... 뿌리쳐버릴 수도 없잖아.

스바루 - 뿌리치려고 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거에요...!

전... 전 사부에게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는데...

적어도 이렇게나마... 곁에 있어드릴 수 있을테니까...





스바루 - (...식사하자마자 잠들어버리다니... 역시 지쳐있었어...)



스바루 - 안녕히 주무세요, 라그나사부.

또... 내일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 스바루.



스바루 - 할아버지...



텐잔 - 라그나군은 잠들었군.

아무래도 굉장히 지쳐있었나보구나.

스바루 - 네... 조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사부에겐 여러 사정이 있어서...

오늘밤은 편히 쉬게 하고 싶어요.



텐잔 - 음, 그러는게 좋겠지.

그것보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 것 같구나.

설마 문브리아성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스바루 - 할아버지... 그 성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아까도 뭔가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텐잔 - 음... 네겐 이야기해둬야 할 것 같구나.

일단 나의 방으로 가자. 여기서라면 라그나군이 깨나버릴테니.

스바루 - 아, 응.



텐잔 - ...너도 마을 사람이라면 우리들의 통칭을 알고 있겠지.

단순한 닌자가 아니라, 사명으로서 부여된 이름을.

스바루 - "별이 내리는 마을의 '호인'"...

분명 우리들, 그렇게 불리고 있지요?



텐잔 - 음.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지금은 사라져버렸지만.

우리들을 그렇게 부르던 마지막 인물은 다름아닌...

문브리아성의 전 성주, 기스칼 공이었단다.

스바루 - 아르웬 씨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분을 알고 계셨어요!?



텐잔 - 그가 쓰러진 것은 100년전... 나역시 안면은 없지.

그렇지만, 이 마을은 대대로 기스칼 공과 맺었던 맹약을 은밀하게 계승해오고 있단다.

500년전의 대전에서 그와 함께 "금빛의 마왕"과 싸운 인간들의 후예로서.

스바루 - 그렇다면 지금 이 대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할아버진 아시나요?

나쁜 녀석들이 사라져버린 루나 문두스... 모두가 그것을 찾느라 수고하고 있는것 같은데..



텐잔 - 음. 그것에 대해 아는 사람은 이 대륙에선 아마도 나 혼자.

상황을 들으니 조금도 지체할 시간이 없는 것 같구나.

내일, 라그나군이 깨어나면 이런 사정을 전할까 한다.



스바루 - 라그나사부에게...



스바루 - ...

텐잔 - ...무슨 걱정이라도 있니?

지금의 그한테는 부담이 너무 큰걸까?



스바루 - -아니, 사부라면 괜찮아요.

지금은 조금 지쳐 있지만, 분명 활력을 되찾을테니까.

그런 사람이에요. 만난진 얼마 안 됬어도 난 알고 있으니까...



텐잔 - 핫핫, 굉장히 자신있는것 같구나.

이걸 보니 "선택"했다는 것도 단순한 임기응변은 아닐지도 모르겠구먼.



스바루 - 하, 할아버지!

텐잔 - 이런이런. 여성스런 매력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손녀가 이렇게도...

내일 라그나군에게 이야기 하는김에 너에 대해서도 부탁해둘까...



스바루 - 그런! 할아버지도 참...!



- 유감스럽지만 그런 일은 없을거다냐.




텐잔 - 누구냐!





몽블랑 - 냐하하!

엑스마키나 - ...

텐잔 - ...마도사..!

스바루 - 라, 라그나 사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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