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우여곡절] 3. 우디르급 태세전환2016.08.05 PM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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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쭈욱 다 쓸려던게 웹툰작가의 독자모독 사건을 비롯해 여러사건이 겹치는 바람에 못썼네요.

수업중에 남는 시간에 3화를 써봅니다.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다쓰면 6~7화쯤 나올듯하네요.....

제 우여곡절은 현재까지 현재진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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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출판사 편집자와의 승부에서 져버리고 말았다.


당시 내게 전달되어온 작품들은 다음과 같았다.


1. 네모작가(이태호씨의 학습만화 필명)의 우주에서 살아남기

우주.jpg

 

2. 고진호작가의 진시황릉에서 살아남기

진시황릉.jpg

 

3. 문정후작가의 피라미드에서 살아남기

피라미드.jpg



책들을 보자마자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안녕하세요 김병철입니다."


"네. 책 읽어보셨나요?"


"네...읽어봤습니다."


"그럼 서울 올라오실거죠?"


그녀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리고 내 목소리는 패배자의 목소리였다. 

(사실은 패배자고 뭐고 부끄럽지도 않았음... 저 세분의 작가는 내가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배작가로서 좋아하던 분들이었으니까...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기회가 아니던가?)


"네. 전 이번주 토요일부터 시간이 됩니다."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전화기 너머 그녀의 목소리에 약간의 웃음끼가 서려있는듯했다...망할...


"저희는 토요일은 근무를 안하니 다음주 월요일은 어떠세요?"

"네. 그럼 서울 어디로 가면될까요?"

"2호선 합정역으로 오시면되요."


다음주 월요일.

잘 알지도 못하는 서울지리지만 미리 찾아본 지도를 통해 합정에 도착 출판사를 찾았다.

반가이 맞아주는 담당 최모기자.

대표는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아 먼저 최기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1시간정도의 대화를 통해 좋은 느낌이 왔다.


- 대표가 처음부터 그림이 아닌 스토리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연락한것이다.


- 계약서를 쓸때 작가의 입장에서 쓴다

  (당시 잡지 3사의 계약서와 비교했을 때 작가의 입장에서 유리했다.. 예를들면 매절은 권하지 않는다. 

  단, 돈이 급하면 10%의 인세에서 매절비율을 작가가 조절하도록 하여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게 해준다.

  저작권의 기간이나 자동연장등도 작가가 원하는 대로 조절한다)


- 대표의 마인드는 학습만화를 하는데 작가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작업하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제작비에 취재비를 책정하여 직접 취재할수 있도록한다.

  (이럴수가! 그럼 진시황릉에서 살아남기는? 3박4일간의 취재기간동안 직접 진시황릉방문했습니다.

   피라미드는? 이집트 방문입니다. 우주에서 살아남기는? 러시아의 우주센터 방문했습니다.라는 답변에

   다시한번 놀랐다. 우와! 그럼 나도 해외여행을 가는구나!)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대표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은 최기자가 이야기해 주었던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내용이었고 다른것은 대표가 내게서 원하는 작품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G스쿨을 보고 괜찮은것 같아서 김작가님에게 새로운 시리즈를 부탁할려고합니다."

 

"두근두근. 어떤 시리즈인가요?"

 

"발로 뛰는 문화유산 답사기. 입니다."

"?"

"1권은 서울. 2권은 경주, 3권은 공주, 4권은 강원도, 5권은 강화도로 총 5권으로 생각중입니다."

"그럼 취재는 1권은 서울에서?"

"그렇죠"


'마...망할...왜 나만 국내야?!'


"으...저도 해외로 나갈 줄 알았는데..ㅜㅜ"

"김작가님. 국내편 잘되면 아시아편으로 갈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오케이?"

"네. 열심히 해야겠네요"


남의 돈으로 해외여행이라는 욕심을 부려서일까...내가 취재비로 해외로 나가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럼 계약서 쓰고 바로 진행하는걸로 할까요?"

"네. 그렇게 하시죠"


그때가 11월초...슬슬 추워지기 시작할때였다...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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