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담] GP괴담-22010.06.30 PM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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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XX1GP에서 수송대 소속이였던 운전병 친구의 경험담이다.

군복무 당시 군부는 각 부대에 운전병을 배치하지 않고 수송대라는 형식으로
운전병 부대를 조직하여 타부대로 파견을 보내는 형식이였다.

우리부대에도 예외없이 수송대로부터 3명의 운전병이 배치되었다.
그 중 군 트럭을 담당하던 일명 맘모스라는 병사가 있었다.
덩치도 좋고 성격도 활발한 그 친구는 어짜피 타부대 병사였기에
계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친해질 수 있었다.

나이도 같고 취미도 비슷했던 그 친구는 같은 부대 동기만큼이나 나와 금방
친해졌고, 서로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부대에 배치되고 두달이 넘었을 때 쯤이였다.

일과시간을 끝내고 청소를 마친 우리는 야외 휴게소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에 귀신 얘기가 오가다
맘모스가 내게 말하는 것이였다.

"내가 원래 가위에 잘 눌리는데 군대 오고 한번도 나타나질 않더라고?"

그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등학생 때부터 가위에 심심치 않게 눌리곤 했다 한다.
딱히 주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사를 한 것도 아니였는데 어느 날
자다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니 몸이 마비가 됐다는 것이였다.
손가락 한마디도 움질일 수 없을 정도로 식은땀만 줄줄 흐른체 얼마나 흘렀을지도
모르게 발버둥 치다 어느 순간 "악!"소리의 비명소리와 함께 그 마비가 풀렸다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가위를 몇번 눌린체 곤욕을 치루던 그 친구는 어느 날 부터인가
더 기괴한 일을 겪게 된 것이였다. 잠을 자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면 여전히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던 것이다.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를 머리가 긴 형상이 천장에 붙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였다.
그럴 때마다 그 친구는 눈을 찔끔 감아버린체 또다시 발버둥을 치고, 그러다 몇분 후면
또다시 마비가 풀리는 것이였다. 그 일 이후로 나날이 가위는 점차 심해지기 시작했다.

귀신이라 불리우는 그 형체는 이제 방안 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닥에 서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던지 의자에 앉아있는 다던지, 벽에 붙어있는 다던지.
문제는 무슨 행동을 취하고 있던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목구비가 형태 너머에서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라는게 확실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내쫓고자 이런저런 퇴마식을 치뤘지만 그 횟수만
줄어들 뿐 귀신은 입대하기 한달 전에도 자신을 괴롭혔다고 한다.

한데, 그렇게 자신을 끝까지 괴롭히던 귀신이 신기하게도 입대 후에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뭐,사람도 오기 싫은데 귀신이라고 입대하고 싶을까?"

우린 피우던 담배를 끈체 웃으며 이야기를 마쳤다.

그렇게 또다시 몇달이 흘러...
부대가 있던 강원도에 장마철이 찾아왔다.
강원도의 장마철은 보통 몇일에서 주 단위까지 이어지곤 했다.

본부에서 경호대를 맡고 있던 난 주 3회 있는 GP로의 보급품 전달을 위해
장비를 챙기고 우비를 챙겨 입었다.보급은 경호대가 타고 있는
방탄차량과 보급품을 싣고 있는 군용트럭이 한 팀으로 움직였다.
보통 같으면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장마철에는 예외가 없었다.

우리는 당시 맡고 있던 XX1GP와 XX2GP중 2GP를 선으로 하여 보급작전을
진행하였다. 폭우속에 포장이 되어 있지 않는 비무장지대의 땅은 질퍽하기
그지없었고 흔들리는 차 속에서 뎌뎠지만 무리없이 2GP의 보급을 완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급작전팀은 1GP로 향하였다.
하늘은 여전히 어둡고 구멍이 난 듯 쉴새없이 비를 퍼붓고 있었다.

1GP는 2GP보다 고전이였다. 그나마 평지였던 2GP에 비해 1GP는 고지에 있었기 때문이였다.
1GP는 고지로의 경사면 때문에 차량전복을 우려하여 경호대가 하차 후 도보경호로
이동하며 힘들게 1GP로 이동하게 되었다.

보급대가 1GP에 도착하고 기다리던 1GP의 병사들은 재빠르게 밖으로 나와
보급품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 때 하늘이 번쩍였다.

"우르르르---콰아아아앙--!"

천둥에 이어 낙뢰가 치기 시작한 것이다.
낙뢰는 멀리도 아닌 바로 옆 XX0GP 근처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 쪽은 XX1GP보다 고사지대였기에 낙뢰로 인한 사고도 종종 있었다.
상황병은 소대장에게 무전을 통해 상부로 부터 낙뢰조치가 이루어졌다 전하고, 소대장은
낙뢰조치에 맞춰 고가에 있던 병력을 철수 시키고 만약에 사고를 대비해
지상경계조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나참, 큰일이네."

보급대의 조장을 맡고 있던 포반장은 한숨을 쉬며 푸념하였다.
낙뢰조치가 이루어지면 비무장지대에서 이동이 금지되기 때문이였다.

"포반장님, 낙뢰조치 해제될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합니까?"
"규칙이 있는데 그래야지 어쩌겠냐."

보급대는 울상이였다.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었고 1시간 후면 본래대로 일과시간이 종료되는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휴게실 쪽에서 장비를 내려놓고 낙뢰조치가 해제되길 바라며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려했던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 비무장지대로의 이동시간이 끝나버린체 낙뢰조치는 해제되지
않은 것이였다. 비무장지대의 출입은 밤이 되면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부로부터 하는 수 없이 하루를 1GP에서 보내라는 명령으로 인해 짐을 풀게 되었다.

당시 내무실은 정원에 맞춰 설계되어 여유공간이 없었기에 우리는 하는 수 없이 휴게실에서
묵기로 결정하였다.

조장이였던 포반장을 제외한 체 운전병 2명과 경호병 5명. 이렇게 7명은
1GP에서 쉬는 시간을 가지며 고단함에 잠을 청하게 되었다.

밤 10시쯤 취침하여 얼마나 흘렀을까? 끝 쪽에서 자고 있던 병사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우리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경호병 중 가장 막나였던 병사가 황급히 휴게실 불을 켰고,
우리는 누가 비명을 질렀는지 알게 되었다.

"맘모스 뭔 일이야?"

비명을 지른건 운전병이였던 맘모스였던 것이다. 우린 무슨 일인가 하며 맘모스에 물었다.
그는 황급히 침상을 밟고 반대편 끝자리였던 내 쪽으로 건너왔다.

"야! 귀신 봤어! 귀신!"

그 순간 문뜩 생각났다.
여긴 가위를 잘 눌려 휴게실로 쓰이던 '은행나무침상' 이란걸.
잔뜩 겁먹은 맘모스는 식은땀을 흘린체 당황한 기색이 염력했다.
일단 그에게 물을 한잔 전해준 난, 담배 한대를 피우러 가자며 밖으로 끌고 나왔다.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며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된 맘모스에게 나는 되물었다.

"귀신을 봤다고?"

담배 한대를 급하게 피운 맘모스는 새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우리와 같은 시간에 취침하여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던 맘모스는 쉽게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억지로 잠을 청하고 짧지 않은 시간만에
자신이 자고 있다고 인식하던 찰라.

느낌이 이상한 것이였다.
그는 조심스레 눈을 떳다. 아니다 다를까.
귀신이였다.

몸은 또다시 가위를 눌린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한데, 입대전 자신을 괴롭히던 귀신이 아닌 완벽한 형태의 남자귀신이였다.
그 귀신은 천장에 붙어 맘모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다. 그 시선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이제는 눈도 못감겠다는 것이였다.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는
그 남자의 시선을 회피하고자 식은땀을 줄줄 흘리던 맘모스는 마침내 눈을
감게 되었다.

빨리 이 가위에서 벗어나길 바라던 맘모스는 눈을 찔끔 감은체 두려움에 떨었다 한다.
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남자의 울음소리였다. 맘모스는 1초가 1년 같아지며
죽을 힘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다. 비명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역시 무의미 했다.

그러던 중, 소리가 갑자기 뚝 그치며 감은 눈 너머로 빛이 들어왔다.
누군가 휴게실 전등을 켜고 귀신이 사라졌구나 판단한 맘모스는 빠르게 눈을 떳다 한다.

눈앞에는 그 남자가 맘모스의 눈앞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빛은 전등이 아니였던 것이다. 번개의 연속으로 창문 너머에서 빛이 들어왔던 것이였다.
바로 눈 앞에 있었지만 숨결이나 인기척 같은 사람의 느낌이 전혀 나질 않았고, 또다시
맘모스는 눈을 감아버렸다.

또다시 시간이 흘렀다. 차라리 기절이나 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만큼 겁에 질린
맘모스는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을 치다 어느 순간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격렬하게 몸을 뒤척이다 베개가 땅에 떨어지고 맘모스의 고개가 뒤로 젓혀졌다.
아직까지도 무서움에 눈을 뜨지 못하던 맘모스는 슬며시 실눈을 떳다.
천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좌우를 조심스레 보니 좌우에도 귀신은 없었다.
가위에서 풀렸구나 안도하며 고개를 들던 맘모스는 이내 비명을 지르고 만 것이였다.

눈에 들어온 관물대에는 그 남자가 앉아있었고,
눈이 마주친 순간 관물대 밖으로 기어나오기 시작한 것이였다.

바로 그 순간 우리가 깨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 날 저녁 줄담배를 피우던 맘모스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게 되었고,
다음날 아침. 새벽쯤 낙뢰조치가 해제되어 우리는 XX1GP를 나와 본부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 후 본부로 복귀했던 맘모스는 그 때 겪게된 경험을 두번 다시 겪지 않았다.
다행히 군에서 제대한 지금까지도.




< 왼쪽부터 맘모스, 나, 후임 >
댓글 : 5 개
오.. 사진까지;;
  • PeReu
  • 2010/07/01 AM 09:04
엇- _-) 너 얼굴이 약간 다르다?!
본인은 저 때 54kg까지 빠졌던 리즈 시절임 'ㅅ'

맘모스를 사육하느라 내 간식을 전부 주었다지
무서워
역시 망할gp 안녕하세요 5사단 수색중대 출신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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