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담] [괴담] 머리카락2014.08.04 PM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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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학교 후배가 자취를 하고 있어서 종종 가서 자는 편입니다.

제가 새벽에 술먹고 자주 찾아가는데, 그날은 후배랑 같이 술을 마실 생각으로 방에서 처음부터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여름날이고, 술을 마시다 보니 더워서 현관문을 열어 두었지요, 제가 현관문이 보이는 쪽에 앉아있었는데, 단발머리의 여자가 문 옆으로 빼꼼 우리를 보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후배에게

"야 우리 좀 조용히 해야겠다" 라고 하니 후배가 '왜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방금 어떤 여자가 우리가 시끄러운지 보고 갔다고 했지요.

그러니 제 후배는 갸우뚱 하면서, "이 건물에 사는 여자가 없는 무슨 여자요?" 하면서 되묻더군요. 저는 그래서 여자의 생김새랑 우리를 어떻게 보고 갔는지를 말하다가 그냥 뭐 어떤 남자인지 좋게네 라며 그냥 무시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그렇게 술을 다 마시고 난 후,둘이 누워서 담배도 하나 피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후배가 말하더군요.

"형, 혹시 형 나 없을 때 내방에 여자 데리고 온 적 있어?"

"아니 없는데 왜??"

"형, 알잖아 내가 엄청 깔끔한거, 그리고 대머리 라는거" 후배는 나이는 좀 어리지만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그냥 다 밀고 다닙니다.

"응 왜?"

"나 일주일마다 방청소 하는데 계속 여자 머리카락이 나와. 남자머리카락은 별로 나오지도 않고, 특히 여자는 한번도 데려온 적도 없는데 계쏙 나와서 좀 이상해"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듣고 말았지요.

그리고 나서 또 몇일이 지나서 이번엔 둘이 밖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그 동생이 문을 여는 동안에 음담패설을 햇습니다. 알다시피 남자들은 음담패설을 안하면 재미가 없죠.

"아 형은 시도때도 가리지 않고 그래 ㅋㅋㅋㅋ" 라며 들어가는데 제가

"ㅋㅋㅋㅋ아니 이 야밤에 여자봐서 글치" 라고 답했습니다.

그 때 후배가 멈칫 하더군요. 그리곤 빨리 방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무슨일이냐고 하며 방에 들어가니 후배가 재차 묻더군요.

"여자라고요? 어디서요??"

"너네 집 복도 끝 쪽에 여자가 서있던데?" 물론 새벽3시라는 시간이었지만, 그렇다고 자기 문앞에 나올 일이 아예 없다곤 생각안했습니다.

"아 형, 이 건물에 여자 안산다니까.."

아 또 놀러온 건가 보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데, 후배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아 형 안되겠어, 가봐야겠어" 라며 현관문을 열고 제가 그 여자를 봤던 복도 끝으로 가더군요. 그러더니 후다닥 정말 후다닥, 달리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빠르게 돌아와서는,

"아 형, 뭘 본거야...진짜..."

"무슨말이야?"

"저기 서있으면 센서 있어서 불켜지는 곳이라고...우리 들어올 때 불 다 꺼져 있었는데 사람이 거기 왜 서있었겠어"

그 때 부터는 좀 그렇더군요. 기분이 좋지도 않고. 좀 이상하다고...

그날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우리가 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후배가 하나 말해주더군요. 원래 이집에 자기까지 해서 4명의 남자가 살았고 컴퓨터가 3대가 있었다고.

컴퓨터 세 대를 서로 붙여서 게임하고 살았는데, 맨 왼쪽에 앉은 친구가 계속 어깨 아프다 허리아프다 했다고. 그냥 컴퓨터 하러 앉으면 그렇게 아프다고 헀다고.

그래서 동생은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치우고, 그 룸메는 나가게 되고, 그 자리에 그냥 빨랫줄이랑 책장을 놓게 된거 라는 겁니다.

이렇게 몇일이 더 지난후에, 제가 후배 뒷 자전거에 타고 후배의 집에 가는 중이었습니다.

가다가 갑자기 자전거를 꺽더군요. 그러고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형 봤어?"

"응"

"!!!!??? 봤다고???"

동생이 진짜로 잠깐 내려보라고 하고는 자전거 끌고 저랑 교회 앞으로 가서 담배하나 피자고 하더군요.

"무슨일인데 그래?"

"형, 봤다고 했지? 내가 형이 못봤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진짜 봤어?"

"응. 비닐봉지같은거 얼굴로 날아들어서 피한거 아냐?"

"형..그거 비닐봉지 아냐, 검은색 치맛자락이었잖아. 내가 앞에 있어서 제대로 봤다고..."

"에이, 뭐 나무에 걸린 비닐이겠지" 하면서 왔던 길을 돌아봤는데, 그 곳 공중에는 나무하나 뻗쳐있는게 없더군요...

그날 방에 안가고 그냥 둘이 피씨방 가서 밤을 샜습니다.

그 후배는 얼마 안가서 집을 옮겼구요.

그럭저럭 무서웠던 저의 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1 개
무슨 색이엇을까요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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