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사소한 불편들2020.07.23 PM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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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는 약간의 난청이 있어서

발음이나 발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다른 이야기로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그런 와이프와 대화하고 있노라면

종종 내가 말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는 걸 느낀다

 

이런 부족한 어휘와

웅얼거리는 내 발음들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은

 

와이프가 눈치가 빠르고

잘 캐치해서 그런거겠지

 

- 근데 그런 덕분에

내가 말을 걸지 않았는데도

와이프가 내가 말을 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저 시원하게

방귀 한 번 뀌었을 뿐인데

와이프가 두다다다 달려오며

 

"응? 불렀어?" 라고 하면

 

민망해서라도 그냥

아,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얼버무린다

 

여보 미안

 

- 정신분열 환자로 산다는 것은

매 시간, 매 순간, 그리고

평생동안 스스로를 불안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TV와 뉴스에서 나오는 범죄자가

조현병 환자였다는 이야기가 들릴때마다

내 모습도 그들과 다르지 않으니

나 역시 언제라도 까딱 잘못하면

저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체감한다

 

조현병을 앓고 있으면

가급적 주변에 알리는 것이

주변 상황을 안전하게 만드는 법인데

말은 쉽지만 그게 쉽지 않다

 

이 역시 약간의 사소한 불편이다

 

- 이사를 가야하는데

지금 집이 전세집같은 넓은 월세집이고

동네를 감안하면 월세도 싼 편이라

비슷한 집을 구하기 여간 쉬운게 아니다

 

결국 같은 동네지만

주변 상권은 더 좋으면서

3~4평은 좁은 집으로 가게 되었다

 

버려야 할 게 많은데

버릴것이 없다

 

하나하나 귀하게 장만한 물건들이다

 

얻는게 있으니 포기할 것은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이사가게 될 것 같다

 

사소하게 불편하지만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

 

- 난 키가 작은 편이다

아니, 아주 명확하게 작다

 

168이면 사는데 지장 없지만

그래도 평균 이하이고

일을 구할때도 조건 다 좋은데

키가 작아서 일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봤자 사소한 불편함일 뿐이다

 

...근데 사는 바지마다 세탁소에서

기장을 줄여야 한다는 건

정말 짜증이 한가득 나는 불편함이다!

 

- 슈로대를 끝내고 심심하던 중

눈호강이나 하자는 생각에

언차티드4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네이트와 엘레나가 언성을 높이는데

 

와이프 : 맞아,저 여자 이름이 엘레나였지?

 

그 때 내 머릿속엔

슈로대에서 죽은 와이프의

이름을 외치며 싸우던

건X소드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랐다

 

와이프가 옆에서 중얼거리던 와중에

난 난데없이 반의 성대모사(...)를 하며

이렇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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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옆에서 내 어처구니 없는

성대모사를 들은 와이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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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XX야!!!!!

 

하지 믈르그!!!!!!!!!

 

라면서 볼록한 내 복부를 향해

갓핑거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글의 마무리는 언제나

유머글이 최고지...

 

댓글 : 9 개
하지만 잘생기면 장땡..... 고로 성공하셨군요(?)
근데 잘생겼다고들 치켜세워주긴 하는데
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잘 생긴게 맞다면
어째서 여자에게 인기가 없었을까요?
잘생기면 여자가 알아서 줄을 서고
친하게들 굴고 그런다는데
저는 전혀 아니었던데다가

되려 여자들한테
무시당하는 입장이었는데;
엘레느아아아아아아!!!!!!!!!!!!!
그럼 G건담 마지막 장면에서는...
레에에에이이인!!!!!! 하시는겁니꽈아?
와이프가 TV를 끄고싶어서 난리더군요
하지뫄아아아앜!!!!!!!!!!!!!
역시 남의 생활을 듣는게 꿀잼입니다.
그냥 작은 편이라 합시다!!! 눈에서 눈물이 나네요 ㅠㅠ
이 부부님의 리액숀은 언제나 유쾌!!
근데 어디가 키 작다고 일을 못하게 합니꽈!!!
용서 못함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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