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아파트에서 하룻동안 일어나는 일들2021.09.22 PM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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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짤로 스타트를 끊을지 몰라서

시무룩한 리우씨로 대체)

 

추석당일이 막 지난

따끈따끈한 시점이라 그런지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와

음식물 통 주변을 서성거리는

앞마당 김고양이와 뒷동네 박고양이가

 

서로의 나와바리를 주장하며

멱살잡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할 무렵에

 

관리실로부터

어느 세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파트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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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X... 올게 왔구만 하면서

피곤한 하루가 될 것을 예감하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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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 : 확진자 입주민이 헬스장 이용하셨답니다

 

헬스장 이용하셨답니다

 

헬스장 이용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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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쉬퍼헐...

조... 조옷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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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 : 입주민들한테 잘 설명하셔서

헬스장이나 골프장 이용못하게 하시고

안에 아직 계신분들한테는 나오라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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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

 

입주민분들한테 설명할때는

그럼 뭐라고 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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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 : 친철하게 설명하되,

거짓말은 하지말고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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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속을 잘... 하시라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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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남편놈은

무작정 입주민들을 시설 내부에서

나가야한다며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입주민들의 반응이

하나같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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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어... 음...

입주민분들...

 

보건소로부터... 공용시설 폐쇄명령이 내려와서

죄송하지만... 현 시간부터 헬스장과... 골프장은

이용하실수가 없습니다...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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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입주민의 반응

- 나 방금 왔는데 30분만 있다가

폐쇄하면 안될까? 조금만 하게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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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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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입주민의 반응

- 에이~ 그러지말고~

한번만 봐주세요~

 

내가 경비 아저씨랑 본 세월이 얼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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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서 일한지 두달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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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입주민

- 나가라고? 지금?

싫은데? 안나가면 우짤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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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긴요... 코로나 걸려 뒤지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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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두려울 지경인 다음 입주민의 반응

 

- 그... 쓰읍... 허......

폐쇄를... 꼭 해야겠나?

 

하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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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기를 바라는 남편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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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는 군중 사이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었던 마지막 입주민

 

- 내가 생각해봤는데 말이여 경비양반,

댁들도 입장이 있고 나도 아쉬운 입장이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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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드디어 말이 통하는 입주민이 나오셨네~

아유 그럼요~ 그맘 다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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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비양반들 수고를 덜어줄것이여...

힘들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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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 마누라는

 

바로 집에 보낼테니까

 

난 계속 여기서

 

골프치게 좀 해줘~

 

 

 

 

댁들은 일한 티 나고

나는 아쉬울 거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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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둘다(?)

 

 WinWin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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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을 위반하기 위해 아내를 파는 상남자의 클라스)

 

 

 

 

 

 

 

 

 

 

 

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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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 : 늬예늬예~ 관리실인데여

안내문 좀 부착해야하니

관리실 오셔서 받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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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

부르시면 가야합죠 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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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지 말고 잘 들으세요~

 

이 안내문은 헬스장과 골프장, 독서실같은

공용시설에 부착하실 건데요~

 

 

헬스장 안내문은 헬스장에

골프장 안내문은 골프장에

독서실 안내문은 독서실에

 

 

부착해주시면 됩니다

 

다 외우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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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울게 있나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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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 : 이해못하셨어요?

다시 설명드릴게요~

 

헬스장 안내문은 헬스장에

 

골프장 안내문은 골프장에

 

독서실 안내문은 독서실에

 

 

부착해주시면 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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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가 모르는

농담같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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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 

그러니까 잘 들으시라고 했잖아요!

 

다시 설명드릴게요~

 

헬스장 안내문은 헬스장에~

 

골프장 안내문은 골프장에~

 

독서실 안내문은 독서실에~

 

 

 

허리나 배꼽같은 높이 말고

눈높이에 맞춰서 부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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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눈높이니까요

 

 

 

 

 

 

 

 

 

 

 

 

 

(환장의 하루)

댓글 : 10 개
혼란하다 혼란해 ㅋㅋㅋ

아, 지저스님도 코로나 조심히 일하세요ㅇ
이미 반밀접접촉자가 되었습니다...(해탈)
관리실 직원(경비원 분들 위주로)만큼 짜증나는 상황 자주 마주치는 직업도 없을듯요
아파트만큼 갑을관계가 명확한 근무지가
딱히 없어서 더 그런듯해요
그것이 바로! 안내문이니까! (끄덕)
붙일때는 테이프로 붙이랜다(...)
내일 아침 어질어질 하겠네
아이고야 정말 고생하십니다ㅜㅜ
2시간동안 헛웃음이 나왔다는...
어우....글만 보는데도 머리가 아프다....두통이 진짜....
아..급 두통이 올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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