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혹2016.09.01 AM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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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내 인생은

 

벼랑 끝에 뿌리를 내리고 말았다

 

나아갈수도,

돌아갈 수 조차 없는

좌초된 인생이란

 

수 없이 낙방하는 이들의 시간과 함께

곰팡이 핀 고시원 구석의 벽지처럼


덧 없고, 부질없는

어떠한 쓸모 없는 것이었다

 

 

존재 자체가 거짓이고픈

덧 없는 세월이란

더 이상 증명해야 할 가치조차

남아있지 않았으므로

 

나는 나의 밑동을 잘라내고

저 공허하고 푸른

심연 깊숙한 곳에

사라지겠노라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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