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답답한 마음에 적어 봅니다.2020.07.13 AM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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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익명으로 된 루리웹에 가끔 글쓰기에 마음이 편해서 좋습니다.

 

토요일 아침 갑자기 강아지가 뒷다리에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병원에 입장을 하니 강아지가 불편하게 걷기 시작하더라구요.

 

그걸 본 의사는 가볍게 "삐끗"한거라고 하고, 그래도 아침에 이상해서 검사 안 해도 되냐니깐

 

원래 이렇게 삐끗한 강아지는 몇 일동안 다리에 힘고 걷는게 좀 이상하지만 몇 일지나면 멀쩡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진료 후 뭔가 딱딱하지만 잘 걸어다니더라구요. 저 역시 의사가 그렇게 말하니 "삐끗"한 휴유증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다음날인 일요일이 되니 강아지가 서질 못하더군요....

 

병원에 다시 찾아가니 못 서는 강아지를 보고 디스크라고 합니다.


강아지 허리 디스크의 걷는게 가능한 단계부터 하반신 마비가 되는 단계가 있는데

 

이 중 걸을 수 있었던 어제는 골든타임의 치료 적기였다는건데.... 

 

 

그냥 "삐끗" 한거라던 의사의 말로 , 조치의 최적기인 토요일의 시간을 날렸다는 사실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토요일에 검사를 해서 디스크 확정이 나왔다면 빠른 조치를 취했을 텐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픔니다.....

 

디스크 판정을 받은 일요일  점심 큰 병원에 전화를 하니 월요일에나 가능하다고 일요일은 간단한 조치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상황이 되어버리니 

 

토요일에 진료를 한 의사를 원망하게 되더군요....자세히 알아보지 못한 제 잘못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오니 전문의라서 돈 내고 시간내고 찾아 온 건데 라는 원망하게 됩니다.....

 

강아지는 제 상태 혹은 행동에 이상한 조짐을 느끼고 저를 위로하겠다고 

 

하반신 마비가 되어 아픈 몸을 질질 끌고 다가와 햝아주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잘 햝아 주는 강아지가 아닌데 제가 힘든일이 있을 때 마다 저를 햝아줍니다.)

 

사실 다 제 잘못입니다.. 토요일 조짐을 본 순간 뒤도 안 돌아 보고 큰병원을 갔어야 하는데... 

 

일요일 마음이 안 좋아 글을 쓰게 됩니다. 사실 전문의 분도 제 갈 곳 없는 책임 회피가 선택한 한 풀이 같은거죠....

 

사실 제 자신이 가장 원망스럽고 강아지에게 미안합니다. 

 

 

댓글 : 14 개
강아지도 이해 할겁니다. 앞으로 더욱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글을 보니 조금 힘이 생기네요.
디스크는 사람도 완치가 힘든 병이에요. 솔직히 디스크는 완치가 없고 그냥 견디는거죠. 수술해도 재발도 쉽고. 안타깝지만 강아지가 디스크인걸 미리 알았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았을 거에요. 며칠만에 방사통이 그렇게 악화됐다면 병원 가기 그전부터 이미 심각한 디스크 통증이 있었을거고 심각한 상태였다는 얘기니까요. 안타깝네요.
저도 이게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모습을 보니 하신 말씀이 맞을꺼 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제 책임 회피 같기도 하네요..
안타깝네요.

모쪼록 큰 병원에서 희망적인 얘기를 들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결국 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 밖에요...
평소에 여러 병원을 자주 가서 어느 병원이 잘 봐주는지 알고 있지 않는 이상
전문가가 잘 봐주는지 못 봐주는지 모를 수 밖에요.
님 잘못이 아니라 결국은 그 돌팔이 잘못...
전문가 분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제 잘못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대충 봐주는 모습에 눈치를 채고 다른곳을 가봤어야 하는데....
혹시 모르니 다른 병원도 몇군데 보시는걸 권장드려요
네 그럴려구요.
그 삐끗 이라고 진단한 의사는 뭐라 하던거요?

돈주고 진단을 맡겼으니 무슨 근거를 가지고 디스크 판정이 아닌 삐끗 판정을 내렸을텐데
일요일 방문때는 "어 분명 이렇게 안 심각했는데" 같은 느낌 뿐이였네요.....오진에 대한 해명도 없었고 저 역시 당장이 너무 급해 그런 부분을 물어 볼 여유 조차 없어서 후다닥 진단만 받고 나왔습니다.
작년에 노환으로 하늘간 저희 찐빵이도 어느날 갑자기
뒷다리를 못 썼는데
잘 치유되었어요.(자연치유)
이후 매일 산책해서 체력 길러줬더니 말녀 딱1년 빼곤
걷는데 지정 없었습니다.
저도 좋은 방향의 결과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다만 당장은 그럴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 좋은 결과가 나오길 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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