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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거리] 그제 토론회 보면서 진짜로 뜨악했던 장면2022.02.05 AM 12:25
일단 저는 민주당 권리당원이고,
이재명씨가 지금까지의 민주당 계열 대선후보들 중에서는
깜빵에 계신 이모씨랑 대결했던 정모씨보다는 낫지만 그 외의 후보들(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중에서는 최하급이라고 봅니다.
이번 토론회도 한계가 명확했다고 보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토론상대 셋보다는 낫다는 게 일관된 주장이고
그 중에서도, 오랜기간 공직생활 하시다가 뛰쳐나와서 대통령 하겠다는 어떤 총장님보다 못한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허모씨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긴 합니다만...
뭐 Re100이 뭔지 아니 모르니 이런 기사들로 어제 하루종일 신문지면이 도배가 되어있던데
사실 저는 토론 보면서도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단어나 용어는 모르거나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고, 그런 건 준비가 부족해도 나중에 얼마든지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중요한 건 기본적인 생각과 방향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곧 대통령의 역할이고요.
하지만 진짜로 뜨악했던 건 이 장면.
...
Y : 원전을 어디다 짓냐 문제는, 그건 뭐, 원전의 입지 문제는, 지금 여기서 제가, 어디다 짓겠다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죠
L :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이미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건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Y : 지금도 뭐, 핵폐기물은 향후에, 그 저, 파이프 프로세싱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가지고, 폐기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아마, 제가 볼 때는 신재생에너지 고도화시키는 거 못지않게 빨리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졸속 탈원전 반대한다느니, 집권하면 백지화하겠느니 이런 주장 잘만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폐기물 처리에 대한 생각도 막연하게 잘 되겠지 하고 그냥 원전 밀어붙이겠다는 거?
"제가 대통령 되면 잘 할거다""그래서 대통령 되겠다는 거 아니냐"라는 말과 논리적으로 뭐가 다른 지 모르겠네요.
소련이 체르노빌을 석관으로 봉인한 건 미래에 처리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에 따른 것인데
(봉인 외에는 방법이 없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방법을 못찾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더 큰 석관 만들려고 기금 조성하는 판국이고요.
Y씨의 희망과는 반대로 폐기물 처리기술이 빠른 시간 내에 개발되지 못한다면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 질 생각은 있나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그제 토론회 감상은 딱 한 줄입니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그냥 무식한 사람보다, 무식하면서 신념까지 있는 사람이다"
- 끗 -
- X.
- 2022/02/05 AM 12:33
- 니나가라군대
- 2022/02/05 AM 12:40
다쓰고 남은 방사능 덩어리도 폐기하는게 문제인대 그걸로도 말이 많은거고
근대 원전 만들기만 하고 폐기할 방법은 아예 생각 1도 없다는거 큰문제인대
- 크레아틴
- 2022/02/05 AM 12:41
- Cva
- 2022/02/05 AM 12:53
- dpflas
- 2022/02/05 AM 08:47
- cube-
- 2022/02/05 AM 12:44
- MAD1sAgain
- 2022/02/05 AM 12:46
뭔 방장선거 나온거도 아니고 준비를 엄청 한게 저거일텐데. 준비안한 상태를 예상해보면..어휴..
장담하는데 윤이되면 혐중과 외국인혐오로 경제박살나고 국격하락은 기본. 사드 원전건설등등으로
엄청 시끄러울겁니다.
뭐 그거와는 별개로 지금 윤주변에 각 정부요직 찜해놓은 국짐당 놈들이 제일 문제일것 같아요.
아마 첫빠따는 반국짐당 언론들 인터넷 매체 포함 박살낼테고. ,,
지금 대통령도 가만히 안두겠죠..분명..
- zzick2
- 2022/02/05 AM 12:56
- 찰칵찰칵
- 2022/02/05 AM 12:57
- 아직멀었네
- 2022/02/05 AM 01:08
- 무지개목장갑
- 2022/02/05 AM 01:09
- 플랫폼
- 2022/02/05 AM 02:29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이미 평가와 결과는 정해진 상태로 토론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그에 대한 반응은 완전히 상반되더군요.
저한테 당연히 대선 토론은 중요하고, 그 주제를 열심히 준비해와야 하는 것이 자연스런 과정이라 판단합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시각은 너무 다르더군요.
오히려 제대로 준비해오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싸가지 없고 오만하다며 비난하면서
누가봐도 말만 못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부도 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적이고 솔직하다고 칭찬하지요.
더욱이 토론이란 '동등한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이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찬반을 논하여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란 개념이 분명히 있음에도, 마치 토론을 '검사 윤석열'이 '범죄자 이재명'을 '심문하는 과정'이어야만 한다고 보는 이 불공정한 논리, 토론이란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 논리가 대중에 통한다는게 슬픕니다. 그것은 비대칭적 심문일 뿐, 대칭적인 토론이 아니거든요.
일반 상식 선에선 뜨악할 만한 일이지만, 박근혜 시절처럼 그런 것이 오히려 먹혀들어가는게 현실인가 봅니다.
칼 세이건이 '대중의 무지에 대한 찬양이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정말 반지성주의, 무지에 대한 찬양, 미신적인 믿음이 한 국가를 좀먹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루시아
- 2022/02/05 AM 03:12
- 심판자z
- 2022/02/05 AM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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