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할거리] When they go LOW, we go HIGH2022.03.10 PM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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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어쨌든간에 선거는 끝났습니다.

지지했던 후보자도 최선을 다했고, 지지자들도 최선을 다했고, 저도 할 일은 나름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라고 억울한 점,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쩌겠습니까? 원래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놀고 있는데. 어차피 이게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현실 인정하지 않고 패배감에 젖어있는 건 시간낭비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건전한 사고방식 가지고 책 읽고 토론하고, 유능한 비판정신과 유연한 포용력 및 실행능력을 기르는 게 훨씬 생산적이고요.

 

당선인은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당선되면 민주당이 탄핵할거랜다 이런 소리 하고있었고

오늘 보니 포털 댓글로 어떤 자칭 민주당 지지자가 대장동 특검해서 밝혀지면 탄핵하자 뭐 이런 뻘글을 날리고 있는데

탄핵이 무슨 옆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

그 대놓고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쏟아낸 박근혜조차 최순실과의 게이트 단 하나로 겨우 탄핵 성공했습니다.

물론, 당선인이 탄핵 운운했던 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싸질렀던 말이라고 봤고요. 늘 그랬듯이.

뭐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자기 어깨 위에 얼마나 많은 짐이 올려졌는가, 자기 혀 위에 얼마나 많은 가치가 앉아있는가.... 이걸 실감할 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실감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오늘 포함해서 며칠 지나면 그래도 당분간은 정치글 덜 범람할 것 같으니 속이 후련하고요.

물론 늘 그랬듯이 파편화된 언어만 구사하는 어그로꾼들과 중증 정치병 환자, 복붙이 일상인 선동가들은 여전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살아간다고 세상이 바뀌고 자기 삶이 변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 그 사람들 상대해준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굳이 그런 선동성 비아냥에 하나하나 반박하지 않아도 언젠가 문재인은 노무현이 그랬던 것 처럼, 재평가될 거라 봅니다.

이재명 또한 마찬가지고요. 역사가 부른다면 결국 다시 전면에 설 일이 오겠지요.


민주주의 아래에서 중요한 건 결국 활발한 토론과 건전한 비판인데 굳이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마저 덩달아 천박해질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급한 선동가는 상대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앵똘레랑스에 똘레랑스로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너와 품위는 지키렵니다.

이럴 때일 수록 한 발 물러서서 미쉘 오바마의 "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 마디 더 되새기자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저도 이만 요 며칠간 못읽었던 책이나 읽으러 가려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어제 개표보느라 못채운 수면시간이나 좀 보충해야겠네요.

오늘 업무시간 내내 카페인의 힘으로 겨우 버텨냈으니 뭐.

모두들, 깨어있는 정신줄 유지하시고 다음에는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해봅시다.

 

 

democracy.jpg

 

 

 

댓글 : 1 개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힘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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