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길거리] [리뷰] 문재인입니다(영화)2023.05.20 PM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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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친노무현 및 친문재인이고, 문재인의 임기 또한 상당히 괜찮게 평가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고 특히 부동산 관련해서 지금은 상당수 국민에게 욕을 먹지만 본인이 할 일은 책임감 있게 다 해냈고,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분명히 재평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인간 문재인에 대한 평가,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평가와 그 사람을 대상으로 만든 영화의 평가는 별개라는 점입니다.

 

 

 

유시민 : "바다에 비유를 하면 노무현은 명량, 문재인은 다도해"

 

 

결국 영화는 관객들에게 스토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하고, 노무현의 경우는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모두 충분한 갈등과 격정을 느낄 수 있는데

문재인의 경우는 인간적으로나, 정치인적으로나 모두 잔잔하고 고요하면서 동시에 일관적인 터라 "이게 정말 영화가 되겠나....???" 하고 보기 전부터 우려를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ㅠ_ㅠ


이창재 감독이 이걸 왜 굳이 영화로 만들려고 했을까? 하고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려 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실제적 평가 이상으로 말도 안되는 욕을 먹고 있는 게 안타까워서 자기가 직접 문재인의 재평가를 시도하려 했던 건 아닌가? 하고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더 영화를 잘못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재인의 재평가는 현 대통령의 실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될 수 밖에 없을거라 보거든요. (현 대통령은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역대급 실책만 계속 쌓일 운명이고....)




# 간단 평

-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결정적으로 영화 본연의 재미는 없다시피 하다.

- 다큐멘터리 영상 정도의 가치는 있지만 영화관과 어울리지는 않다.

 

# 조조로 봤는데, 뒤에 앉아서 코를 늘어지게 골으시던 아저씨가 정말 귀에 거슬렸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영화가 너무 재미없어서 아저씨를 재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네 ;

 

댓글 : 5 개
근데 솔직히 부동산은 문재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지요. 그냥 경제 발전하니 자연스럽게 부동산이 오르고 세계 그 누구도 부동산 가격을 잡은 지도자가 없는데 문재인도 솔직히 집값 못잡는게 당연했습니다. 근데 일베.충은 그렇다치고 어느정도 상식있는 사람도 부동산을 경제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아닌 문재인의 '정책' 탓으로 돌려버리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죠. 뭐 국평오니 사람들에게 그런 수준을 기대한 제가 잘못이었을지도 모르죠.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에 관련해 유일한 잘못이라면 본인이 부동산 가격을 잡을수 있다고 확언한 거 그거 하나만이 문제였죠.
1. 문재인이 한창 임기중일 때도 저는 지금 폭등하는 거 저금리랑 서울집중이 핵심이지, 문재인의 규제책이랑은 별 상관이 없다, 있어도 아주 근소한 정도이다 라고 주장했던 터라... 쉽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다만 이러한 문제의 원인들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고요. 물론 그 핵심에는 저널리즘은 내팽겨쳐버린 언론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만.

2. 본인이 잡을 수 있다고 얘기할 수 밖에 없어요. 그 어떤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장이 확신을 심어주지 않는다면 부대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다만, "어디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과소평가했던 것 같기는 합니다. 이 정도로 폭등하는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빠르게 공급 확대를 결정했을 것 같거든요.

3. 어쨌든 정치인은 결과로 얘기해야 하고, 대통령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인지라...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재평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 대통령의 과실은 김영삼의 IMF / 노무현의 실적 전반 / 문재인의 부동산 셋입니다. 이 중 노무현만 어느정도 이루어졌다는 생각이고요.
저는 '노무현 입니다'를 더 재미있게 봤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입니다'가 못만든 다큐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만든 다큐라 생각합니다.
단지 '노무현입니다'는 노무현 처럼 뜨거워지는 영화인 반면 '문재인 입니다'는 조용히 세상과 자신 사이에 벽하나를 둔 '지금'의 문재인 같은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아내와 같이 봤는데 아내는 '문재인 입니다'를 더 재미있게 봤다더군요.
다큐로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영화관에 상영할 상업 영화로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습니다.
  • Pax
  • 2023/05/21 AM 06:03
다큐영화는 흔히 말하는 영화적 재미를 위한 영화는 아니죠.
다만 이 영화는 노무현입니다 처럼 역사적 격동의 회고를 위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감정적 롤러코스터를 태우지 않고 담담하게 흘러가지요.
그런 부분이 같은 다큐임에도 노무현입니다와는 다른 점입니다.

그저 자연인 문재인의 삶은 현재 그러하다, 라는 일상관찰물에 가까운 다큐였습니다.
그래서 제작의도는 재평가까지는 아니지만 할 만큼 했던 그는 현재 이러하다, 는 소식 알림에 가까웠죠.

인간극장에 "양산촌로 문재인 옹"이란 이름으로 나왔으면 딱 알맞았을 내용인데...
정권이 달랐으면 모를까 4년이내 방송국이 방송할 일은 없는 소재니 결국 영화관에 거는 쪽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러 전임 대통령들처럼 서울에 계속 사셨으면 언론에 계속 노출되셨겠지만 노 전 대통령이 봉하에 내려가서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걸 보셨으니 양산에서도 더더욱 두문불출하셔서 사시는 모습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렇게라도 사시는 모습 알리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덧.
영화가 전형적인 다큐이다 보니 엔딩크레딧 올라오기시작하자마자 대부분 다들 나가시던데 마지막에 쿠키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키우시는 개와의 아이캐치급 짧은 씬이라 꼭 봐야 할 의미있는 영상은 아니라 굳이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기다려가며 안 봐도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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