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오늘 태어나서 두번째로 울었습니다.2013.08.31 PM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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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입니다. 취직해서 왔습니다...

군대도 재밌게 다녀온 저인데.... 너무나 힘듭니다...

개인시간 많다... 일끝나면 무조건 니가 하고 싶은거 해라....

-> 2틀에 한번 술상무... / 2틀에 한번 저녁밥상에서 인생한탄 듣기... 다 듣고 나면 하루에 4시간잠...

돈 모을 수 있다.. 물가 싸다...

-> 외국들이 쓰는 제품은 프랑스제라서 한국제품보다 3배 비쌈.. 칫솔 하나가 한국돈 4000원..

현지인들 음식먹다가 풍토병 걸려 죽은 사람도 여럿있고, 물건은 질이 너무 안좋아서 입을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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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정적으로 운 이유는...

제가 20살때 1년을 따라다녀서 군대빼고 23살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은 여자친구가 했고, 2년 후 말도 없이 사라진 것도 여자친구입니다...

그리고 2년 후에 내가 먼저 연락해서 다시 만나고 6개월 후에 사라진 건 저입니다...

여자친구가 날 이해하기엔 품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너무 작았고,

내가 여자친구를 이해하기엔 나 자신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가까이 지나서 오늘 연락했습니다.

별 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저를 정말 친자식보다 이뻐해주셨는데..

사람이 힘들고 말도 안통하니 괴롭고, 일 못한다고 욕먹으니 잘해줬던 사람부터 생각나더군요..

물론 말로 할 수도 없는 봉변도 당했고요..

여자친구한테 간간히 연락해도 되냐? 남친 있냐 하니깐 있다고 하길래... 아 그럼 내 카톡이 불편하겠구나...하고

안했다가 여자친구 어머니한테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전 여자친구가 너 때문에 엄마도 힘들었다고, 자식 잃는 거 같은 느낌 들으셨다고..

새 남자친구를 사궈도 정을 주지 않으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전화를 드렸는데

여보세요.. XX니? 하는 목소리듣자마자 2분간 울다가 끊었습니다...


우리 친 어머니한테도 안그랬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국 언제 올꺼냐고, 가족이랑 친구 다 여기 있고, 직장도 한국에 많은데 왜 갔냐고 하는데

계속 울었습니다...

계속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솔직히 전 여친이 남친 없기를 바라고 부모님한테 한국에 집 얻어달라고 가서 곧장 결혼하다고 했는데..

여친 어머니 목소리 들으니깐 전 여친은 생각도 안나더군요...


한국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연봉도 그렇고 복리후생도 그렇고 계약과 달라서 6개월 후에 불어 열심히 해서

한국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 여친은 안만나고 전 여친 어머니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던 말은..

어머니는 저 하나 잊어버리시면 되지만, 전 어머니랑 누나들 여자친구 매형들 다 잊고 살아가야 한다고..

그땐 제가 너무 어려서 어머니랑 누나들이 잘해주시는 게 제가 이쁘고 잘나서 그러는 줄 알았다고..

생각 날때 마다 엄청 울었었다고,, 죄송하다고..

평생 가슴에 어머니가 둘이라고 생각하고 살겠다고...

그리고 평생을 만나 뵙지 못할 꺼 같다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아프리카에 와서 배운 건 말이 안통해도 눈빛하고 손동작으로 반은 통한다는 것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때가 있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을때 만나기가 힘들다고..

남자라면 꼭 할말을 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보답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 새벽에 한번 올리긴 했었는데... 위로받고 싶어서 한번 더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리고...

다들 주변분들에게 잘해드리세요
댓글 : 14 개
힘내세요
저도 여자친구어머니께서 친아들처럼 잘해주시는데 항상 볼때마다 어머니 생각나서 울컥할때가있네요

사람이 혼자서만 살아갈수는 없나봐요
몸건강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마음도 힘든데 사는곳 마져 힘들다면 너무 괴로울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들과 만나 위로도 받고 할수 있는 고향이 좋지요
어리광쟁이ㅜ
여자친구가 새 남친 생겼으면 미련끊지 되게 답답한 사람일세...계속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봤자 자신만 손해지 그냥 혼자살어
여친에게 미련이 있는게 아니라, 여친네 어머니한테 미안한거지요...
근데 그 연락이 전 여자친구한테는 어마어마한 부담을 주게될텐데...
여친 어머니를 비롯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마음속에 묻어두시구랴.
원래 타향살이가 많이 힘들다고 하지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힘들지만

이고비를 넘는 순간 지금은 누리지못했던 행복을 만날수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2013/08/31 PM 03:49
저도 가슴에 묻고 사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전 여친이 남자친구도 있는 마당에
안그래도 정을 안 주시는데 어머님을 만나게 되면 남은 사람들(전 여친, 전 여친의 남친)은 얼마나 괴로울까요.

결국은 자업자득인 셈이죠. 묻고 더 좋은 만남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X,판타니 // 근데 이젠 이성친구보단 "그냥"친구같은 사이가 된거 같아서..

인사를 오라는 것도 전 여친입니다.

아머니한테도 자식같은 존재고
새벽에 똑같은 글을 본거같은데
아 아까 그분맞구나
잘해 드려야 겠네요.
저도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서 못 받을 정 받아서 좀 우쭐거리다가 인연 잃고 나니 죽을 것처럼 힘들더군요.. 후회 남지 않게 전하고 싶은 말 다 해두세요..
한번뿐인 인생인데, 그냥 무난하게, 남들처럼 살다 가는 인생이 있는 반면,
글쓴이분 처럼 남들은 경험해보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 가는 분들도 있죠.

저는 그냥 무난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거 같은데, 한번뿐이라면
글쓴이분처럼 특별한 인생도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네요.

글쓴이분은 이제 한국에 돌아와 남들과 같은 안정적인 인생을 살아보셔도 될듯..

전 여자친구분 일은 안타깝지만, 전 여자친구분이 새로운 남자 친구를 만났다니,
그 부분은 깨끗이 정리 해 주시는게 새로운 남자친구분이나 전 여자친구분 에게도
옳은 일 같네요.

타지에서 화이팅 하세요 !!;
행복은 가까이에 있어요 불어만 많이 배워오시길 근데 저같으면 돈이고 계약이고 걍 떄려치고 올듯 그정도로 힘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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