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이로] 한국어의 날 제정이 시급하다2014.10.09 PM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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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중요한 거는 다들 알지만


한국어는 한글과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대중의 인식이 아쉽다


신문기자들도 한글과 한국어를 동일시 하며 기사를 쓰고 있는 걸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80년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 한국인들의 일상속에는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가


무수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점점 줄어들기는 커녕 실시간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느낀다


일본식 한자어나 외래어를 아예 쓰지 말고 고유어만 쓰라는 것은 사실 무리한 요구다


한국어는 표음문자인 한글과 함께 그 장단점이 여실히 보이기 때문이다.


진격의 거인을 [거칠게 나아가는 큰사람]이라고 바꿔 부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고유성과 음절의 경제성을 버리면서까지 외래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간지
후루꾸
나가리
데헷
꼬봉
와꾸
쿠세


최애
사스가
노가다

최근 루리웹을 하면서 자주 봤던 일본어 및 일본식 어휘의 일부다


짱이나 찡같은 일본 고유어를 제외하면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어휘다

간지-멋
후루꾸-요행
나가리-허사
데헷-헤헤
꼬봉-부하
와꾸-생김새
쿠세-습관
최애-가장 사랑하는
사스가-그야말로, 역시
노가다-막일


물론 태생적으로 일본문화 동호회인 루리웹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다만 인터넷은 열린 세상이고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으니 적어도 자신이 쓰는 말이


한국어인지 외래어인지는 알고 썼으면 좋겠다는 거다


[한국어의 날]이 제정된다면 그런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일제잔재 순화는 사실 [우리말]부터 시작을 했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어의 날]이 [한글날]보다 선행됐어야


한다고 본다


어쩌면 8.15 광복과 동시에 한국어의 해방을 기리는 날을 만들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문자 독립보다 입에 붙은 일본어로부터의 독립이 훨씬 어렵고 힘들고 긴 싸움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사사키 노조미짜응
댓글 : 19 개
사실 글자와 언어를 엄밀히 구분하지 않는 것이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한글이 문자로서는 비할 데 없는 존재감을 뽐내기 때문에 더 돋보이는 측면이 있죠 ㅋㅋ
대부분의 한국인과 달리 넷상의 미국인, 일본인의 경우 잉글리시와 알파벳, 니홍고와 가나의 차이 정도는 인지하는 것 같더라구요
영어도 라틴, 프랑스, 독일어 다 섞인것입니다.
근데요?
완벽히 자국어로만 이루어진 언어는 없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건 이미 글에 있는 얘기죠. 순수 고유어로만 말하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우리나라는 국어로서 한국어와 한글을 한대 묶어 생각하는 개념이 커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한국어 관련해서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말로 표기 할 수 있는 외래어를 흔히 쓰면서 정작 우리말로는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안타깝지만 말이죠.
한국어의 날이 제정된다면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겠죠. 외래어를 쓰지 말자는게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반성(사죄의 의미가 아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 같다는 거죠.

두 사람의 [케미]가 어떻다든 둥, 일본식 약어도 요즘 많이 쓰이지만 이런 말들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게 됐는지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어라는 게 간단하게 분리하고 새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니 불가능하죠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애초에 순수한 한국 고유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안다]는 것은 중요하죠. 제 글은 그걸 말하는 거예요
외래어라는 거 자체가 한국어의 일부입니다. 외국어라면 모를까... 그런데 결국 언중이 자주 사용하고 보편화되면 그게 또 고유어마냥 자리를 잡는 거니까요. 담배만 해도 Tobacco가 일본 거쳐 들어와서 담바꼬였다가 담배가 되어서 이젠 다들 그냥 그러려니 쓰고 있잖습니까. 굳이 배제하려 해봤자 쉽지도 않을 뿐더러 경제적이지도 않다고 봅니다.
제 글은 외래어를 배제하자고 쓴 글이 아닌데요. 그 한계에 대해서도 명시했고요.
다만 한국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영향을 받았으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반성]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어의 날]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그리고 [귀화어]라는 것이 사실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개념인데 뭐 나쁘진 않다고 봐요. 그런데 [한글날] 특집 기사를 보면 상당히 이중적인 잣대를 취하고 있는걸 볼 수 있죠. 외래어를 언중이 많이 써서 익숙해지면 그만이라면 굳이 상점 간판에 한글을 고집하거나 영어간판을 비난할 필요도 없는 거죠.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볼 가치가 있고 그래서 한글날이 있듯이 한국어의 날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거죠
저는 어휘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분류하는 것은 언어학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굳이 언중이 안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 또 오랫동안 쓰여서 정착된 어휘는 결국 출발점이 어디건 해당 어휘가 쓰이는 언어권에 속하는 어휘가 되는 거니까요. 한국어에 외래어 어휘가 많다고 해서 그게 외국어가 되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한국어 안에 어휘들이 포섭되는 형태일 뿐이지 않습니까? 결국 한국어 자체의 특성이나 본질(가령 교착어로서 격조사가 존재하여 어순 변형이 자유롭다든지)이 변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영어간판을 비판하는 건 그게 그냥 외국어여서인거죠.
[간지]를 예로 들어보죠. 이 단어는 1999년에 당시 유행하던 패션사조였던 니뽄삘, 니뽄간지가 인터넷 소호점의 등장을 통해 무수히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 단어를 지금까지 한국언중이 사용하고 있는거죠.

간지는 예나 지금이나 그냥 일본어일 뿐이에요. 영어간판을 비판할 필요가 있다면 왜 간지에 대한 비판은 없죠?
언어학적으로 외국어에서 들어온 어휘의 경우, 본래 의미 뿐 아니라 의미적으로 확장이나 축소 등의 변화가 일어나서 쓰이게 되는 경우, 또는 아예 다른 의미로 쓰이게 되는 경우엔 그걸 '외래어'리고 봅니다. 간지요? 일본어의 感じ하고 한국어의 '간지'가 의미용법적으로 동일합니까?
추가로, 간지 같은 단어는 그냥 일시적인 유행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다 치면 사라지고 말 어휘겠죠.
그렇다면 Viper.님은 엣지, 케미, 시크 등, 한국인의 [외래어] 사용 범람에 대한 반성이 필요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이건 이 주제의 핵인데 정답이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가치관의 차이를 대화로 줄이기엔 장소나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이퍼님과 저의 의견이 다르지만 제 의견이 무조건 맞을 수도 없는거고 바이퍼님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여기서 마치기로 하죠. 바이퍼님이나 저나 다시 깊이 생각해보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해보도록 하죠.
좋습니다. 저도 전공이 한국어인지라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운 주제기도 합니다. 언제든지 이야기 나누시고 싶으시면 쪽지라도 주세요.
뭘 당연한걸 이상한 주장을 하시나?

한글은 문자학적으로 우수한거니 특별히 한글의 날로 지정할만하지만

한국어는 언어학적으로 딱히 우월하다 아니다하기도 애매한 포지션이니

당연히 한국어의 날로 지정할 건덕지가 없는거임

그리고 지금 윗분들은 어느 타이밍에 다른 나라에 한국 팔아먹고 튈까 생각중인데

한국어 챙겨서 뭐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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