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저번에 교수님께 보냈었던 카톡

실험실에 학부연구생 중에 좀 정신세계가 4차원인 후배가 있는데...
(연구X발 사건의 그 주인공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dnesseye&num=11221)

학부 4학년때 종합 설계 과목으로

Capstone Design 이란 과목이 몇년 전부터 신설되서...

해당 과목 수강자들이 학기초에 분반을 나누고 자신들이 할 주제를 정하게 되는데...

4차원 후배가 뜬금없이 우리 전공하고 전혀 상관도 연관도 안지어지는 핵융합(지난번에는 하라는 실험은 안하고 시간여행과 관련된 논문을 찾고 있고)을 하고 싶다고 말을 꺼내고서는 하고 싶은 주제들을 적는 종이에까지 적어 놓길래...


박사과정 조교이자 선배로써 조언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서...

'교수님한테 일러야징~ ' 이라고 말했더니 모두가 농담으로만 여겼으나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교수님에게 일러바치기를 실제로 시전했습니다.

물론 교수님은 해외 학회 출장중이셨기에 카톡을 통한 패킷은 바다 건너로 훈훈하게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답장...


' 좋아. 해보라고 하세요. 학점이 날아갈수도 있겠는데 '


훈훈한 실험실 생활입니다.




덧, 그 이후로도 4차원 후배가 이상한 짓 하고 있으면 교수님한테 일러야지~라고 말해주고 일러바치는 훈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러바친 대표적인 사례 : 하라는 실험은 안하고 학과 창고에서 주워온 모니터 고쳐서 쓰겠다고 분해하고 있다거나, 하라는 실험은 안하고 또 어디선가 주워온 오래된 키보드를 고쳐보겠다고 분해하고 있다거나...)


실험실 생활은 생각보다 즐거운게 많습니다 : )

[아바이동무]

아이슈타인급 천재는 아니고 그냥 차원만 다른가요?

[유리 카이리]

아바이동무 // 정말 엄청난 천재라서 주변에서 눈치를 못채는건지 생각만 4차원인지 확신이 안가요 ㅋㅋ (아 학점이나 공부하는거 보면 그저그래요)

[아스테라프]

교수님이 관대하시네요. 제 학부연구생이 저랬다면 아마 욕했을겁니다.

[뿔데수빈]

슈타인게이트..

[blackpooh]

전 그런애들 좋아합니다. 잘 다듬으면 원석에서 보석이 되기도 합니다. 희생, 배려, 사랑, 관심, 시간, 인내등의 미덕이 팔요하지요. 참고로 성공적인 발굴은 한건입니다. 지금은 저희 연구실에서 사람 구실하고 다니는 석사과정생이되었구요. 시도횟수는.. 음.. 비~밀! 잇힝~

[유리 카이리]

뿔데수빈 // 어라? 그 친구가 저번에 아이패드로 뭔가 막 하고 있길래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그거 크랙어플 찾고 있다고 하던데...뭔가 연관있는건가요?

[란데님]

ㅋㅋㅋ 재밌는 후배네요. 교수님도 위트가 있으시고

[뿔데수빈]

슈타인게이트라는 애니가 잇는데 그냥 시간 여행하는게 있어서.. 뜬금없이 생각남..;

[유리 카이리]

란데님 // 즐거운 생활이랍니다 : )

[Ｘ]

캡스톤 디자인이라.. 제 학부에서도 작년에 있어서 이수 했는데 학과가 상담심리다 보니까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교육 프로그램 매뉴얼이랑 워크북을 만들었었죠.
조별 활동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별 인간들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