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고무동력기의 비밀...?2013.04.26 PM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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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박사과정 대학원생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논문을 쓰다가 글이 막히는 바람에 바람도 쐴 겸 해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학과 동아리방을 찾아가보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인지 최근에는 먼지만 쌓여가던 곳에 무려 신입생 3명이 있었고...

그 중에 2명은 학기초부터 나름 자주 마주쳐서 알고 있었던 사이인지라 물어보니까

올해 신입생 중에서는 항공덕후(항공과입니다)가 3명이나 있고 관심이 너무 많아서 동아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하길래

잠시 같이 잡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명은 유독 궁금한게 많은 편이라 역시나 또 이런저런걸 물어보는데...
(궁금한거 모아놨다가 마주칠때마다 물어보는거 같은 느낌이... ㅜㅜ)



' 저 질문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

- 어떤건데?

' 고무동력기 같은거요...보면 수직꼬리날개가 위로 된 것도 있는데...요즘에는 저렇게 아래로 된 제품이 많이 나오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

- 아...저거?

' 아...혹시 아시면 설명 좀 해주시면... '

- 잘 봐...저렇게 생기면 착륙할때 어떻게 되겠어?

' 네? '

- 아래쪽으로 뻩은 수직 꼬리날개가 바닥에 닿아서 그 부분이 부서지겠지?

' 네... '

- 그리고 고무동력기 주로 누가 많이 만들지?

' 음... '

- 초딩때 꼭 한두번은 과제로 나오잖아...

' 아 맞다... '

- 그럼 수직 꼬리날개 박살나면 제대로 날기 힘드니까 어떻게 해야겠어? 숙제는 제출해야하고... '

' 하나 더 사야합니다. '

- 그렇지...그럼 누가 이득을 보겠어?

' 고무동력기 만든 회사 사장님... '

- 정답!

' 그래도 설마... '

- (마침 동아리방에 펼쳐져있던 고무동력기 제작 매뉴얼 종이가 있길래) 여기 잘 봐...주날개의 상반각 맞추는 것 까지 여기에는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있잖아...이렇게 1대1 스케일로 그림까지...

' 네... '

- 근데 잘 봐...이럴꺼면 주날개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해서 주는게 더 좋지 않겠어? 왜 이 구석탱이에 보면 일단 만들어서 날려보고 이렇게 1번과 3번 같이 날아가면 날개를 앞/뒤로 옮기라고 하겠어?

' 아...혹시 대충 일단 만들어서 던져서 깨지면 하나 더... '

- 정답. 내가 이거 만들어 판다면 그렇게 할꺼야. 왜냐고? 초딩들이 막 이걸 완성시켜서 흥분에 휩쌓여서 판단력이 더 흐려진 상태에서 앞/뒤 안가리고 던져보고 바로 땅에 콰직 하면 어떻게든 과제를 제출은 해야하니까 하나 더 사야한다구...

' 듣고보니 저도 차라리 이런거 만들어 파는게 좋을꺼 같은데요? '

- 아냐 이거 벌써 레드오션이야...



뭐 대충 이런 훈훈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아 물론 저게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댓글 : 14 개
오오~~ 그러고 보니 그런거 같다.
땅에 세우라고 저런줄 알았는데...
그런데 우리땐 꼬리날개가 저렇게 되어있지 않았는데?
어릴적에 만들면 멋부린다고 뒤는 아래로 내리고
셀로판지로 날개 붙이고 그랬는데
한창 유행 끝난 막바지쯤엔 저런게 새로운 유행이었음..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듯ㅋ

돈이 끼면 "안좋은 것"이 "안좋지는 않은 것"이 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안봐도 Blu-ray
일하는곳에 고무동력기를 판매를 하고 있지만 저런건 첨보네...;;;;
위에 대화처럼 뒤에 날개가 부러져서 새로 사러 오는 사람은 없슴.
새로 사러 오는 대부분은 종이가 찢어져서임.
저거 살 돈이 없어서 스티롬폴 날개를 달고 나온 작고 값싼 미니라이트를 사서..
열심히 날려보고 조절하고 해서
웬만큼 제대로 만든 고무동력기보다 더 오래 나는 녀석을 만들어낸 기억이 나네요..
동생은 ㅉㅉㅉ.. 별로 날려보지도 않았고 날개도 부러트려 먹고는
(날리다 부러진게 아님. 지가 발로 밟아서 부러트림)
박스테잎으로 덕지덕지 붙여놓은채 방치했죠.
그리고 대회날에 내거 가지고 나갔음. 망할새끼가..-_-
그대로 끝났으면 차라리 좋았겟지..
내동생은 그걸로 2등상 타왔음. 당연히 난 날려보지도 못했고.
그리고 씨발.. 당연히 나는 존나게 억울해서 발광을 했지
그날 아침 동생이 내걸 가지고 나간것을 알게됐을때부터.
대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계속 발광을 했고
어른들은 한다는 소리가 동생이 그럴수도 있지 라고..
어린애가 얼마나 억울했겟음? 근데 그저 애가 발광하는게 꼴보기 싫었던거임.
내가 발광하니까 나보고 존나 못된새끼래 지들은 내꺼랑 동생꺼 구분도 못하면서..
차라리 동생을 나무라고 나를 다독여주고 그랬으면 지금 이날까지 한으로 남아있진 않았겟지.
아 또 생각하니까 뒷골 땡기네 -_-
비추버튼//원래 형 팔자가 그런거죠 -_-
예전 추억 돋네..일단 저렇게 아래로 단다고 잘 안부숴집니다..대나무살이 탄력이 좋고 고무동력기 자체가 별로 안무거움...근데 그래도 아래로 다는게 비추인게..부숴지진 않지만 종이와 대나무살이 맞닿은 부분이 몇 번 착륙하면 긁혀서 찢어진다는...-_-;
아래로 달아서 뭐가 좋은 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조금이라도 무게 중심이 아래로 가서 그런가?
미티삔다, 牙武露來異 //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안됩니다 ㅋㅋ;;
오오 그럴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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