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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일본 교토 학회 참석 후기...2015.12.13 AM 07:50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라 학술대회에 종종 참가하는데...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학회만 참가하게 되다가
이번에 드디어 처음으로 국외에서 개최된 국제학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개최지는 교토...
한-일 플라즈마 기술 관련 학회인데 주요 관심사는 촉매와 플라즈마를 이용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관련입니다.
작년에는 제주도에서 개최되었고...큰 규모로 열린다기보다는 해당 연구를 하는 분들끼리 모여서 가볍게 같이 회의를 하면서 더 좋은 방향에 대해서 모색해보자...라는 취지로 개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해서...학회 일정 하루 전에 새벽에 심야버스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서 인천공항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 후 기차로 교토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참...
그렇지 않아도 돈이 없어서 생활이 고달프고 서러운 대학원생인데...교토역에 도착하고나서 얼마 후에 건강보험료 체납료를 당장 내일까지 내놓으라는 통보가 날아오는 바람에 의욕적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던게 그냥 싸그리 사라져버렸습니다.
참...국외 학회발표 출장을 가서 저런 통보를 받고 돈 마련하느라 전화를 해대야하니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고...스트레스가 극도로 받아버려서 다음날 오전에 제 발표가 있었으나 준비해왔던 만큼은 잘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발표는 무사히 잘 마쳤고, 여러가지 질문도 많이들 해주셔서 잘 답변해드리고나서 휴식시간에 전날 날아든 건강보험료 체납 경고장 때문에 우울해진 기분을 좀 환기시키려고 학회가 열리는 교토 국제 컨퍼런스 센터 주변을 한시간 정도 산책을 좀 했습니다.
혼자 쉬는 시간에 조용히 사라져서 산책을 하다가 돌아와보니 연구소 박사님들도 반응이 좋으셨다고 교수님께서도 좋아하셨고...발표상 노려봐도 충분하겠다고 하셨으나...사실 기분도 꽤 우울하고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버린 상태에서 별로 의욕없이 발표한거라 수상같은건 무리일 것 같아서 별로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리고 일정 마지막 날에 만찬 및 수상자 발표 시간에 결과적으로 다른 분들의 발표들을 듣다보니 아 이분이 수상하실 것 같다...라고 생각한 분이 수상하셨고, 그 이전에 우연히 중간에 포스터 세션에서 수상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었는데(관심사 관련 부분이 있어서 해당 포스터 발표자에게 조언이 조금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어찌어찌해서 그분하고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게되서...) 아시는 내용도 많으시고 꽤 준비를 많이 하셨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워도 딱히 억울하다거나 그러지는 않더군요...
첨부한 카카오톡 내용의 경우, 교수님께서는 주변에서 또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다른 자리에서 저녁을 드시다가 저랑 제 후배에게 메시지를 저렇게 보내셨는데...제가 그걸 보고 피식 웃는 것을 연구소 박사님께서 보시더니 ' 아니 이 사람이 학생들한테 자기만 회먹고 있다고 자랑을 하다니 ' 라고 하시면서 정의구현이라고 하시면서 우리 만찬회장에는 더 좋은게 나오고 있다고 극딜하시는 내용입니다. ㅋㅋ
그리고 테이블 엎어의 경우...여기저기서 연구 내용이나 발표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고...이래놓고 또 우리한테 상 안주고 유명대학쪽에만 상을 주면 테이블을 엎든지 난동을 피워야겠다...라고 하셨었는데...근데 엎고 싶어도 테이블이 꽤 무거워서...는 아니고...포스터쪽은 모르겠는데 오랄 프레젠테이션 쪽은 정말 잘 하신 분께서 받았기 때문에 아쉽기는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연구하고 있는 분야쪽에서 대가로 인정받는 교수님께서 제가 하고 있는 내용과 관련해서 관심이 많으셨고 해당 부분을 하려고 하셨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마침 제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이 그것이 실현이 가능하다 라는 것을 제가 발표해서 그런지(그것도 제 발표가 그 분의 발표 바로 뒤였기 때문에...) 제 연구 내용을 좀 더 보고 싶은데 괜찮겠느냐 라고 관심을 보여주셔서...일단 그게 가장 큰 이번 학회 출장의 소득인 것 같습니다. 해서 만찬회장이랑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 교수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되었는데...
내가 하고 있는게 조금은 인정받는 기분이라 첫날에 그 체납 경고장으로 스트레스 받았던 것이 많이 풀리더군요...
그 교수님께서 관심가져 주신 것이...저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그래도 마지막에는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았던게 좀 풀린 상태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였고...다시 의욕을 되찾아서 월요일부터는 다시 힘내야겠습니다.
덧, 근데 마지막에서 두번째 사진 저거 시커먼거 저거 대체 뭐하는건가요? 호텔에 있던데...
댓글 : 13 개
- 최후의수
- 2015/12/13 AM 08:20
"헉 맛있겠다" 반전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유리 카이리
- 2015/12/13 AM 08:22
연구소 박사님께서 자신이 자 음식 나올때마다 이쁘게 찍어서 색보정까지 해서 보내. 라고 하셔서...열심히 보내드렸습니다 ㅋㅋ
- 헛소리좀그만해
- 2015/12/13 AM 08:43
습도 같은거 맞춰주는 기계같은데요 제습기? 공기청정기? 같은 느낌
- 유리 카이리
- 2015/12/13 AM 09:23
뭔지는 몰라서 그냥 켜봤는데 여전히 뭔지 모르겠더라구요...ㅋㅋ;
- 문라이트-샤도우
- 2015/12/13 AM 09:07
잘 보고 갑니다.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겠군요^^
- 유리 카이리
- 2015/12/13 AM 09:23
감사합니다 : )
- 색色고드름
- 2015/12/13 AM 09:26
제습기 같습니더
내 제습기는 왜 안오는거냐 핫챠!
내 제습기는 왜 안오는거냐 핫챠!
- 유리 카이리
- 2015/12/13 AM 09:38
근데 물 넣는 공간이 안보이더라구요...;;
- 호크미사일
- 2015/12/13 AM 10:07
당연히 ㅋㅋㅋ 제습기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기계니 물넣은곳이 없죠 그건 가습기
- 유리 카이리
- 2015/12/13 AM 10:08
억...아직도 제가 정신이 없네요 ㅋㅋㅋ 제습기랑 가습기 착각을 하고...ㅋㅋㅋ;
- 내가내라꼬
- 2015/12/13 AM 09:45
부럽습니다 전 박사과정 할때 외국운 커녕 학비 용돈 하나 못받고 다녔거든요. 아직 기억나는게 미국 학회 갔다오라고.. 한 삼백이면 갔다 올 수있을거다. 진심 죽이고 싶었음. 학비 없어서 대출 받고 알바하는거 다 알면서 그런 말해서 ㅋㅋㅋ 지금이야 연끊어서 상관은 없지만.. 교수님고ㅏ 사이좋개 지내세요. 부럽네요 ^^
- 유리 카이리
- 2015/12/13 AM 09:46
다행히 저희는 연구 출장비 신청을 할 수 있어서...일단 신용카드로 최대한 결제하고 연구비 신청해서 쓴 돈을 돌려받는 형태로 하고 있어서 지출은 컸어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 )
- 내가내라꼬
- 2015/12/13 AM 09:53
연구비카드란 존재를 본 적이없어요 ㅋ 여자친구같은 존재였죠 환상의 존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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