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처음으로 보드타다가 머리통 터질뻔...2012.01.19 PM 11:16
우연히 기회가 되서 어제랑 그제 무주에 다녀왔습니다.
여차저차 넘어지지는 않게 되서 재밌게 타고 왔습니다.
그런데 몸치 + 연구실 죽돌이 + 게으름 덕분에 전역 후에 몸은 불대로 불어버리고
체력은 저질체력에다가 아무런 사전 지식도 준비도 없이 그냥 갔다가
(사실 이때까지는 별로 타고 싶지 않았었기 때문에)
첫날은 꼬리뼈 작살나는 줄 알았습니다.
넘어지는 요령도 전혀 몰라서 첫날 그냥 일어서자마자 자빠지기를 반복...
그 결과 등뼈에 무게가 실리게되면(일어나거나 앉거나 몸을 숙이거나) 꼬리뼈부터 좀 더 위까지 찌릿하고 아프군요;
뭐 어찌되었건...이런식으로 삽질을 반복하면서 초급자 슬로프를 겨우 다 내려오고나서 일행들과 합류...
그러자 바로 빨리 배우려면 상급자 올라가서 자빠지든 걸어서 내려오든 해야한다면서 사람 한적할때 상급자 코스에서 떠밀린 이후로 어찌어찌 요령이 붙어서 어서 재미가 붙기 시작하고 더 타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황인데
오후 시간 종료...
야간에 나가려고 했으나 꼬리뼈쪽이 너무 아파서 다음날 오후까지 쉬다가...
결국 다음날 야간에 이대로 있기엔 너무 아까우니 다칠꺼면 그냥 크게 다쳐서 병원가지 뭐 라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다행히 안넘어지고 재밌게 쭉 탔는데...
이것만 타고 들어가서 쉬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쭉 타고 내려오는데...
왜 넘어진건지 모르겠는데 거의 다 와서 정말 넘어지기 전 상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정신차려보니
어? 하면서 눈앞이 까매지더니 뭔가 번쩍...그리고 뒤통수는 바닥에 빠악...
조금만 더 쌔게 부딪혔으면 정신줄 놨겠구나 싶을 정도로 자빠졌습니다.
아픈건 둘째치고 뒤에 오는 사람들한테 부딪히면 안되니까 라면서 상황을 파악하던 찰라에 근처에서 리프트 타고 올라가던 여자아이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다친거 아냐? 라는 듯한 말투로) " 아빠 저 사람 봐 "
그러자 이어서 들려오는 그 아이의 아버지의 말씀
(설득하는 말투로) " 저러니까 아빠가 헬멧이랑 다 쓰고 타라고 한거야 알았어? "
아...
그렇습니다.
저의 장렬한 자빠짐은 한 아이의 안전경각심 고취에 좋은 교육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나중에 같이 갔던 일행이 말해주길 자신들도 리프트에서 자빠지는걸 봤는데 위에서 봐도 머리 찧는게 보였다고...)
뭐 아무튼 다행히 다치진 않았고 자빠진거에 비해서는 완전 멀쩡한 상태라 양손으로 뒤통수만 좀 비벼대다가 마저 내려왔습니다...
(사람의 머리란게 생각보다 단단한가봅니다 -_-;)
근데 탈꺼 다 타고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까...
정작 초반에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했던 초급자 코스에서 10번 자빠지는 시간이나 강제로 끌려 올라가서 ' 디스 이스 스파르타 (발로 뻥) ' 당했던 중/상급자 코스에서 한번 거하게 자빠지는거랑 시간으로 따져봐도 비슷했는데 대체 왜 첫날에 거기서 계속 자빠지는걸 고집했을까 싶기도하고...
너무 안일하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갔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돌이켜보니 정말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아쉬웠던 이틀이었습니다.
다음에 갈 기회가 되면 안전장구랑 다 마련해서 이것저것 더 해보고 이리저리 더 자빠져봐야겠습니다 ㅋㅋ;
댓글 : 14 개
- 손학규
- 2012/01/19 PM 11:26
몇번 자빠지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서
빠져 들게 되죠..
저는 보드 미친듯이 넘어지고 결국 GG치고
스키로 넘어왔는데 신세계... 오오
스키보단 보드라곤 하지만
스키도 상당히 재밋어요.
보드보단 그나마 안전하고 초보자가 접근하기도 쉬운듯...
빠져 들게 되죠..
저는 보드 미친듯이 넘어지고 결국 GG치고
스키로 넘어왔는데 신세계... 오오
스키보단 보드라곤 하지만
스키도 상당히 재밋어요.
보드보단 그나마 안전하고 초보자가 접근하기도 쉬운듯...
- 손학규
- 2012/01/19 PM 11:27
안전이 무조건 최고입니다. 다리, 허리 작살나면 일년 고생이라는..
- 유리 카이리
- 2012/01/19 PM 11:29
다음에 갈 기회 생기면 꼭 보호장구 마련해서 가려구요;
이번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갔어요...
(당장 다음주에 성묘도 가야하는데 몸 기울이면 꼬리뼈쪽은 아프고 ㅜㅜ)
이번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갔어요...
(당장 다음주에 성묘도 가야하는데 몸 기울이면 꼬리뼈쪽은 아프고 ㅜㅜ)
- 길가는청년
- 2012/01/19 PM 11:32
전 보드탄지 햇수로는 10년이 넘는데 아직도 보호장구 꼭 차고 탑니다ㅋㅋ 괜히 폼재다가 허리ㅄ되는 수가 있으니깐 꼭 차구 타세요~
- 남자는레프트
- 2012/01/19 PM 11:32
잘타는분들은 보호대+헬멧+상체보호대 정도까지 하고타죠 잘타는분일수록 안전에 유의한다는생각이듭니다. 느실때 나중에 뒷발차기로 턴비스무리하게할때가 위험합니다 최선은 뒷발차기안하도록 기초를 확실히배우는거지만.... 뒷발차기로 최상급자 올라오시는분들볼때마다 등골이 서늘함...
- 으훗
- 2012/01/19 PM 11:33
젊으니 그나마 망정이지 안전이 최고입니다..;
혹시나 몸 안좋은거같음 병원가서 정밀검사 받고 하세요.
혹시나 몸 안좋은거같음 병원가서 정밀검사 받고 하세요.
- 포켓풀
- 2012/01/19 PM 11:35
헬멧은 구려보여도 쓰는게 좋아요;;;;;진짜 위험해요
- 유리 카이리
- 2012/01/19 PM 11:39
딱 지금 재미붙어서 근질근질한 상황이...
제가 생각해도 다칠 확률이 커진거 같아서 다음에 갈 기회생기면 보호장구부터 미리 제대로 다 마련해서 꼭 차고 타려구요.
제가 생각해도 다칠 확률이 커진거 같아서 다음에 갈 기회생기면 보호장구부터 미리 제대로 다 마련해서 꼭 차고 타려구요.
- ~
- 2012/01/19 PM 11:39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스기우라아야노
- 2012/01/19 PM 11:43
스키는 양다리가 지멋대로 움직여서 컨트롤이 안되서 포기
오히려 보드가 몸에 맞더라구요
오히려 보드가 몸에 맞더라구요
- 스기우라아야노
- 2012/01/19 PM 11:44
근데 지난봄에 다리 부러저셔 보드배운거 말짱 헛것..
- 묽은혜성
- 2012/01/19 PM 11:55
요즘은 스키가 또 재밌더군요 ㅋㅋ 보드를 샀기 때문에 보드만 탔다가 이번주에 우연한 기회로 스키 타게 됐는데 간만에 타니까 스키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맨날 옆으로 돈 상태에서 타다가 앞 보고 타니까 목도 안아프고 좋았습니다.
- 화장실매니아
- 2012/01/19 PM 11:59
뇌진탕이라는게 그렇게 자빠지고 생각보다 아무이상 없다가
며칠후에 갑자기 훅하고 사람이 가는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던데;
병원에 한번 가보시는게 어떨런지요?
며칠후에 갑자기 훅하고 사람이 가는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던데;
병원에 한번 가보시는게 어떨런지요?
- 유리 카이리
- 2012/01/20 AM 12:12
음...행여라도 어디가 이상하면 바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