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me Talk] 오버와치 입문자를 위하여 : 오버와치는 FPS인가2016.06.02 PM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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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와치 입문자를 위하여 : 오버와치는 FPS인가

저는 글을 재미있게 쓰는 재주가 별로없기 때문에 다소 딱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리와치에 400명 이상을 모셨는데 한국에서는 다소 비인기 장르였던 FPS 게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그 분들과 또 오버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광범위한 부분을 간략히 다뤄보겠습니다.
사실 저도 게임은 평생 해왔지만 FPS는 3D 멀미때문에 늦게 접해 겨우 10여년 조금 넘은 수준이라 리즈시절도 지났고
큰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들을 열심히 풀어보겠습니다.

블리자드는 사실 PVP 컨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온 게임회사입니다. 엄청나게 성공적이기도 했구요.
요즘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때문에 MMORPG의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그뿐 아니라 스타부터 디아마저도 사람과 사람의 대결을 유도하고
그 안에서 승패의 재미를 찾게하는데 귀신같은 회사입니다.
그런고로 블리자드의 FPS 진출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 같네요.

그런데 여기서 어느 정도 오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블리자드 게임이니까 RPG처럼 가볍게하면 되겠지? 라는.
하지만 FPS는 컨텐츠의 결과는 오로지 승과 패로만 나뉘는 게임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한 경기 이후에 비난과 욕설, 상대팀의 도발이 오가는 상황이 오면
(루리인이면 자중합시다. 신고와 차단을 활용)
패한 플레이어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와우를 하면서 제가 체감한 PVE와 PVP 유저의 비율은 약 7:3 / 8:2 정도로 사람들과의 전투에
거부감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제법 있던고로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오버와치에 접했던 분들은
처음에 느꼈던 흥미와 반해서 부담감도 느끼시는거 같습니다.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요??

이겨야지요.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생각해봐야할까요?

오버와치는 FPS일까요? 분명 조준선이 있고 마우스로 화면을 돌리며 버튼을 누르면 총알이 나갑니다.
흔히 말하는 FPS가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총겜은 승리 조건이 모든 적을 쓰러트리는겁니다.
폭탄을 터트린다거나 인질을 구출한다거나 일정한 목표는 있지만 대부분 플레이어들끼리 교전을 통해서
모든 적을 쓰러트리면 승리하는 매우 단순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폭파미션이든 데스매치든 똑같습니다.
하지만 오버와치는 모든 맵마다 거점을 점령한다거나 화물을 운반해야하는 목표를 달성해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 흔한 스코어보드도 없어서 아군의 킬/데스도 확인이 불가능한 게임입니다.
따라서 오버와치는 FPS 시스템을 차용한 RPG라고 볼 수 있습니다.
RPG의 파티 플레이를 봅시다.
RPG의 파티는 일반적으로 탱딜힐로 대변되는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매 순간마다 발휘해야 던전을 클리어 가능합니다.
오버와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전투가 총질일 뿐
탱은 어느 정도 어그로를 끌고, 힐은 파티원들을 살려야합니다.
자신이 게임시작 전 캐릭을 선택하는 순간 이러한 고유역할이 부여되는겁니다.
일반적인 총겜만 했던 사람들은 적팀 후방에서 혹은 아군 후방에서 킬딸만 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승리조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결론은 나왔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적팀과의 총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파티원과 협동해서 승리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1. 총질은 어떻게 하는가 : 이는 FPS 게임과 관련하여 하드웨어적인 부분,
컨트롤 등 많은 자료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고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2. 어떻게 목표를 수행하나 :

* 일단 맵과 팀에 융화될 수 있는 캐릭터를 골라야합니다.
전장은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목표에 따라서 이로운 캐릭터가 있으며
상대팀은 이 캐릭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상성의 캐릭터를 선택할 것 입니다.
따라서 각 캐릭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 또 다른 조건은 의사소통입니다. 오버와치는 인게임 음성채팅이 가능합니다.
"마이크 사용은 승리를 위한 출발선"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는데 모든 게임에서 의사소통이 중요하지만
FPS는 특히 중요하며 승패를 반전시킬 수 있을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승리를 위한 출발선에 서 있는게 아니라.
한 100미터 뒤에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혹은 더 멀리.
만약 마이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상황별로 간략한 채팅을 만들어 놓거나
캐릭터 음성을 활용해야합니다.
거점을 공략하자거나 힐이 필요하다거나 방어를 해야한다거나
자주 쓰이는 상황은 최소한 단축키로 바로바로 의사소통해야합니다.

* 팀의 지휘자 그리고 동료를 믿어야합니다.
뭐가 안된다고 서로 얼굴을 붉히며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게임을 하는 바른 자세도 아니거니와 승리로 가는 길을 큰 바위로 막는 행위입니다.
전장은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상대도 그에 따라 대응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경험 많고 좋은 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리더를 믿어야하며
그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잘못된 오더가 내려왔다면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승패가 오로지 리더에게 달린건 아닙니다.
그저 하자는대로만 하는 생각없는 플레이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본인 또한 파티의 구성원임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 오버와치를 하다보면 게임이 가지고 있는 RPG 컨셉때문인지
간혹 거점에서의 힘겨루기를 등한시해서 뒷치기를 가서 뿔뿔히 흩어지거나
FPS를 자주하지 않던 분들은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오로지 힘과 힘이 부딪히는 이 순간은 그 이후에 팀 사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집중해야 되는 중요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따로 팁은 없고 그냥 옆에 있는 아군을 믿고 본인 또한 아군을 지키기 위해서
한명이라도 빨리 잡으려고 해야합니다.
그리고 리더의 판단 아래 상대의 중요 클래스부터 차근차근 무력화시켜 나가면 쉽게 이길 수 있을겁니다.
이런 타이밍에 오버와치는 궁극기가 나오기 때문에 상대방의 궁극기를 무력화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제가 제일 많이하는 오더는 개인별 간격입니다.
지근거리에서 같이 화력을 모으지만 언제든지 회피할 수 있는 간격.
(단 두가지 스킬과 하나의 궁극기로 이런 전투게임을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디아처럼 스킬4개 + @가 가장 이상적인 PVP 스킬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캐쥬얼성이 오버와치의 초반 인기에 한몫하는거 같습니다)




글을 써놓고보니 고작 게임인데 그저 이기기 위해 혈안이 된 정도가 지나친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기는 것은 중요한게 아닙니다. 매번 이긴다면 그 또한 재미가 반감될 것입니다.
다만 제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처음에 여섯명이 모여 삐그덕대며 손발이 맞지 않더라도 한 게임 한 게임마다
조금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 서로가 한 몸처럼 한계를 넘어서게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이, 게이머가 궁극적으로 느끼려는 재미와 희열이 응축된 순간일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고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팀원을 배려하며 서로를 위해 최소한의 기본기를 지키는 플레이를 하면
언제나 바로 저 순간에 가까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재미를 그저 모든 분과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9 개
뭐 이기기 위한 게임은 경쟁전 나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죠.
지금은 이기고 싶어하는사람 즐길사람이 섞여있어서 문제일뿐...
FPS 맞음.
팀플 팀플 거리는데 그건 2순위고 fps 잘하던 사람이 와서 혼자 썰고 다니면 다른 팀원은 임무만 해도 되더군요
킬이 10배 차이나는 분도 봤습니다 적이 그냥 해보다가 나가더군요
흐음...초반엔 좀 재밌는거 같다가

마우스 컨트롤이 똥이다보니

포기상태...그렇다고 힐만해주는것도 별로 재미가 없고
캐릭터의 성장이 없다는 측면에서 rpg의 요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기 선택이 없거나 극도로 제한되는것 역시 마찬가지구요.
굳이 rpg의 요소는 역할군이 나뉜다는건데 이것만으로는 조금 힘들다봐요
RPG는 역할수행게임입니다.
게이머분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붙일 수 있겠지만 원래의 뜻도 그렇고 위 글에 쓰인 뜻도
저 뜻 그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입문자들이 게임 내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관한 글입니다.
  • Ditch
  • 2016/06/02 PM 08:19
글쓴이의 말씀도 옳습니다. 상당부분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글이 작성된 이상 읽으면서 말씀하신 기준에 도달할 자신이 없어 포기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겠고, 말씀처럼 글쓴이를 승부에 혈안이 된 사람으로 볼 분들도 생기겠지요. 제 경우는 이 글에서 말씀하신 요지는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갭이 FPS만큼 큰 게임도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금 더 크게 보고, 조금 더 멀리 보았을 때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알겠지만 해낼만한 능력이 되지 않을 때 오는 멘붕이야말로 진짜 멘붕 아닌가 싶네요. 저도 즐겁게 오버워치를 즐기고는 있지만 각자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즐기는 포인트가 다르다보니 이런 글이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도움이 될까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디 루리웹의 모두가 즐거운 게임 생활 되시길 빌고, 상처받으시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소위 말하는 샷발의 차이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글에 썻듯이 오버와치가 블리자드 게임이라는 이유로 FPS를 좋아하지도 않던 분들이 많이 접하셨는데
능력치에서 오는 갭을 매꾸지 못해 엄청난 부담감들을 가지시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작성한 것이구요.
그리고 그런 부분을 메꿀 수 있도록 블리자드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도 있구요.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는 서로가 즐겜을 위해서 어떤 부분을 알고 있어야하냐는 이야기입니다.
마이크 없어도 죽으면 채팅으로라도 상황 전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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