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아무것도 행하지 않은 하루다.2017.07.15 PM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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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에게 화제거리로 내세울망한게 식빵 만들어봤어요. 그것 밖에 없는 하루. 그러니 여기에 뭐를 쓸 수 있을까요.


아.. 그래요. 오늘 예전에 꽤..? 아니 어느정도. 꽤는 아니에요. 그래도 꽤 귀찮게 제가 매달렸던 분이 있어요. 그런데 귀찮아 하고 어려워 하길래 오랫동안 말 안걸었어요. 정말 오랫동안이에요. 말 걸고 싶어도 참고 아무 말도 안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말을 걸어주셨네요. 잘 있는지요. 네. 저는 잘 있어요. 그럼요. 물론이에요. 아무 일도 없는걸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렇게 얘기하다가 제 생각을 말하니 또 그러지 말라고 하네요. 제 생각을 말하면 다들 그러지 말라고 해요. 제 삶을 살래요. 그런거 하지 말고요. 제 삶이라.. 그런게 뭘까? 삶.. 삶이 뭐지.. 그런 어려운건 필요없어요. 그래요.. 


빵과 우유. 이건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필수 수단이고. 그거 말고. 삶? 그게 대체 뭘까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답을 내리던 내리지 않던 결국 그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앞으로도 죽을거에요.


오늘은 병원에 가지 않았어요. 약 먹으니 조금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없어도 돼요. 한달 정도 먹었으니 무슨 작용이든 일어났겠죠. 더 먹고 싶기는 해요. 뭔가 위약작용이던 플라시보 효과던 실제로 약에 효과가 있던간에.. 먹으니 젛았는데.. 그래도 돈 필요하니 안돼요. 식빵 잘되면 병원 갖다주고 오려고 했는데 그건 실패에요.


8.. 이 사람 얘기를 정말 쓰지 않을 수가 없는데. 대체 왜 나에게 구원을 바라는걸까? 그것도 결국은 돈을 원하는거고. 그렇게 해줄 수 없다는걸 알텐데. 모르는걸까? 조금 부담스럽다. 말에 답하기도 어렵고. 1의 입장에 처해있는 기분이야. 당신에게 돈을 주면 내가 행복해질까요.. 그건 아닐 것 같아.. 그거 말고 다른건 원하나요? 아.. 쓰지 말자.. 


새벽에 깨고 또 다시 깨고 아침에 깨고 다시 잠에 들고 눈을 떴다고 할만한 때가 아홉시였어요. 엄청나게 게으름을 부렸어요. 그리고 한것도 없고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트위터 보다가 가만히 있다가 식빵 만들고 다시 숴었어요. 그러다 벽에 머리 쿵쿵 밖으며 울다가 그분이 오랜만에 말걸어서 몇마디 나누고 그랬어요.


5에게도 연락이 왔었네요. 꽃과 쿠키를 받았다고요. 자랑하는걸까? 보자마자 질투 나던데..꽃은 정말 예뻤는데. 쿠키는.. 모르겠다. 쿠키는 잘 만들어진 적이 없어. 저보고 주변사람에게 선물해보라는데. 주변사람.. 줄만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


레빈이 너무 행복해지려고 한다. 삶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글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 얘기에요. 안나 카레니나. 행복해지려고 하니 조금 읽기 싫어요. 왜 행복해지려는걸까.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작가 마음이겠지만 또 다시 거절당히고 절망에 빠져서 다른거에 관심을 쏟으려고 강제로 노력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건 이미 한번 있던 줄거리니까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 그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소설속의 인물인데 뭐 어때. 저는 음습하고 사악한 사람이에요. 


벽에 머리 밖고 싶다. 밖아서 산산조각난 플라스틱 파편으로 만들고 싶다. 울고 싶어. 그래도 웃어야죠. 조금만요. 웃어요. 살짝 웃음 지으니 바보 같다. 자해 충동이 나는 이유가 뭘까? 왜 그런걸까. 무슨 연유로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하닌 욕구가 생기는 걸까.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야.


자야지. 밤이 깊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잘자요.

댓글 : 1 개
잘 자요
좋은 꿈 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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