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바람이 불어요2017.07.21 AM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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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선풍기 바람일 뿐이에요. 할 얘기가 없어서 늘어놓은 얘기에요. 늦었네요. 한시 이십오분. 자, 저는 잘 시간이에요. 그런데 잘 시간이 한참 지났네요. 10시 전에 자는걸 원하는데 왜 그렇지 않나요? 왜 그렇지 못할까요. 정말 피곤한데. 자고 싶은데. 왜 저를 괴롭히는걸까. 왜 이 시간까지 늦게 남아서 이야기를 하고 저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거지. 왜 그런걸까.. 쉽게 죽는 법이 있을까. 아니 죽는 방법은 많죠. 많아서 넘쳐날 지경이죠. 행하기 어려운게 가장 큰 문제에요. 얼마나 더 몰리고 감당할 수 없으면 시행할 수 있을까. 그래도 얼마 안남았어. 칠월 이십일일이니까 구일 정도 하고 한달이 지난 후에 다시 열흘이 지나면 돼요. 자 그러면 언제인지 알아요? 구월 십일. 구월. 구월이네요. 구월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의 상황은 돌아와서 씻고 저 이미지를 올리고 이걸 쓰고 있어요. 저거 왜 올리냐고요? 짜증나잖아요? 이거 보러 오기? 아니 이거 보러 오는 사람도 있나? 아니죠. 그냥 뭔지 모르게 클릭했다가 아..또 이거네 하고 나가는 것 뿐이죠. 저거는 그저 방문자수를 유지하기 위함이에요. 아니. 사실 그건 아니에요. 조금 구역질나는 이유가 있어요. 구역질. 이런 표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역겨운? 이것도 싫어요. 진흙같은. 아..이건 좀 괜찮다. 그래도 별로인데. 중력같은.. 어감은 마음에 들지만 뜻이 조금 다르네요. 어쨋든 그런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힘들고 번거롭고 시간을 뺏더라도 저걸 올려요. 저걸 안올리면 다 놓은거에요. 이것도 마찬가지죠.


오늘 왜 늦었냐면 그저 사람 때문이에요. 왜 이 시간까지 잠도 안자고 얘기를 나누는걸 택할까. 썪은 물을 마시면서. 당신들의 삶은 대체.. 얼마나 그곳에 집중하는걸까. 저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것도 보는게 아닐까? 그러면 이런 식으로 빙 둘러 얘기를 해도 이걸 보고 알아채는게 아닐까? 그러면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할까요. 그러면 대체 어디에 내 얘기를 써야되는건가요. 그렇게 힘들게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서 쓰려면 혼자만의 일기장에 쓰는게 좋겠죠. 일기..일기...... 이상한 단어군요. 자..밤이 깊었네요.


오는 길에 욕을 들었어요. 아니 핀잔. 불평. 불만. 호소. 화. 분노. 노여움. 별거 아니에요. 택시 타고 왔는데 기사분이 저에게 얘기를 하네요. 여기 가라 저기 가라 하지 말고 행선지를 말하라고. 백미터 정도의 앞이라 행선지를 말하지 않고 그저 가달라고 했는데 그게 당신의 신경을 긁은 건가요. 그 전에도 무언가 있었겠죠. 당신도 화가 났겠죠. 그거를 저한테 풀고. 그리고 저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요. 사실 당신의 말을 들으며 저도 화가 났는데. 왜 당신의 화를 저에게 줄까. 제가 잘못했나요? 죄송해요. 그러네요. 제가 잘못했어요. 네.


오는 길에 왜 다리가 없을까 생각했어요. 왜 다리가 없을까. 몇미터부터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왜 가능한 높이를 찾는거지? 아예 희생이 불가능한 높이에서 한걸음 내디디면 되는데 왜 저런거를 생각할까. 겁나고 겁쟁이에 무섭고 싫은거죠. 그러면 생각도 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말던가. 왜 얘기를 해서 사람들 귀찮게 하나요. 혼자 조용히 가면 되지. 겁쟁이. 사라져버리라지.  차라리 송곳이 있었으면 살을 찌르며 마음에 쌓인 고혈을 짜낼텐데 송곳이 없나? 뭘 하는게 좋을까. 아픈건 싫은데. 저는 그저 상처를 보고 싶을 뿐이에요. 남의 상처는 싫어요. 제 상처면 돼요. 얘기하다보니 막 충동이 생긴다. 목에 미역이 차는 기분이에요. 한시 삼십팔분이네... 왜 이 시간까지 저를 괴롭히나요. 죽어. 제발. 아....누구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에요. 저한테 하는 얘기에요. 칼로.


...........


하지말자. 이런 얘기 그만하자. 다른 얘기. 오늘 직장에서 카페에 메뉴 하나 사줬어요. 티라미수 음료라는거 먹었어요. 맛있었고 맛 없었어요. 다른거를 먹었으면 맛있었을까? 아냐.. 사실 먹기 싫어. 아무것도 먹기 싫어. 그저 물만 마시고 싶어. 뭐든 싫어. 씹기도 싫어. 몸을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 섭취하는게 싫어. 다 토해내버리고 싶다. 왜 이렇게 된걸까. 아침에는 몇시에 일어나야 하지? 도시락 싸고 하야 되니 다섯시 반. 그러면 몇시간 자는거야. 많이 자도 피곤한데 이렇게 적게 자면 나보고 대체 어쩌라고. 화나는 사람들. 왜 나를 괴롭힌걸까. 집에 안가나? 잠을 안자나? 대체 무슨 생각이지? 당신들의 생활은 없나? 집, 직장, 집, 직장, 집, 직장 이게 즐거워? 안즐거우면 왜 그 사이의 시간을 소모해서 썪은 물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지? 뭔가 재밌나요? 그게? 재밌었길 바라요. 그러면 아쉽지 않겠죠.


저는 지금 저를 때리고 싶어요. 제 몸을 파괴하고 싶은 충동이 난다는 얘기에요. 아, 했던 얘기군요. 다른 얘기.


손톱이 많이 길어졌어요. 주말에 깎아야 돼요. 돈이 없어요. 더 있어야 돼요. 사람이 없어요. 사람과 얘기하고 싶어요. 모르는 사람과. 오늘은 8이 아무 말도 걸지 않았네요. 그러면 이제 말 걸 사람이 없군요. 저를 그만  .


밤이에요. 자고 있는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걸 못보겠죠.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고. 잘 자고. 잘 주무세요. 일어나는건 권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계속 쉬시길 바라요. 푹 쉬세요. 영원한 잠을 권해드리는건 아니지만 지겨울 정도로 꿈 속에서 그저 편안히 계시길 바라요. 네. 안녕을 기원해요.


저는 저를 파괴하겠어요. 누가 뭐라고 할건가요? 제 마음이에요.

댓글 : 3 개
한번씩 자신을 없애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었어요
십여년 전이었죠
조금 뻔뻔하게 살기로 마음 먹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더랍니다
슬퍼지는 글이네요
도움이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말해요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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