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논어 학이편 2장 論語 學而篇 二章 2023.09.20 AM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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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子曰:「其為人也孝弟,而好犯上者,鮮矣;不好犯上,而好作亂者,未之有也。君子務本,本立而道生。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

유자왈,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선의. 불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겸손하면서도 윗사람에게 대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윗사람에게 대들지 않는 사람 치고 난동부리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거늘, 근본이 서야 도(道)도 사는 법이다.

효성과 겸손은, 곧 인(仁)의 근본일 것이다."




 유자는 공자의 제자 유약(有若)을 일컫는 말로, 공자보다 43세 어렸다고 하며, 공자와 굉장히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 사후에 몇몇 제자들이 "유약이 스승님하고 비슷하게 생겼고, 말하는 것도 비슷하니까 유약을 스승으로 모시자" 라는 등의 개 풀 뜯는 소리를 하다가 다른 제자들의 반대로 그만뒀다는 일화가 있다.


 논어의 전편을 통틀어 ‘스승님’을 나타내는 말인 자(子)자를 붙여 부르는 인물은 공자와, 그의 제자들 중 이 장에 나온 유약(有子), 그리고 4장에 나올 증삼(曾子), 이 세명 뿐이다. 때문에, 후세의 학자들은, 논어의 편집이, 공자의 직계제자들이 아니라 손자뻘 제자들, 그러니까 유약의 제자들과 증삼의 제자들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본다. 이 장은, 그 유약 문하의 제자가 뽑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잠시 옆길로 빠지면, 유약의 문파는 자하(子夏) - 순자(荀子 : 성악설로 유명)로 이어져 훗날 법가(法家)의 바탕이 되었고, 증삼의 문파는 자사(子思) - 맹자(孟子 : 성선설로 유명)로 이어져 우리가 지금 보통 알고 있는 유가(儒家)의 맥을 이었다.


 공자의 사후, 유약을 스승으로 모시자고 주장했던 이들의 중심에는 자하가 있었고, 그를 반대했던 다른 제자들은, 말할 것도 없이 증삼을 중심으로 뭉쳐 있었다.


 공자의 문하에서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을 일컫는 말이 군자(君子)이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인(仁)이다. 그 두 단어를 여기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논어의 저 수많은 장들은 모두 필요 없거니와, 지금 현재 전 세계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하는 이제까지 논어를 읽은 사람들은 모두 헛고생을 한 것이리라. 그 쉽게 알 수 없는 인에 대한 첫 엿보기가 바로 이 문장이다. 유약은 효성과 겸손이 인의 근본이라 했다.


 효(孝)는 늙은 부모(老)를 아들(子)이 업고 다니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뜻하고, 제(悌)는 형과 어른을 잘 섬기는 것을 말한다.

 효성스럽고, 겸손하면? 윗사람을 공경하는 사람일 것이다. 윗사람을 공경하는 사람 치고 사고 잘 치고 돌아다니는 놈은? 거의 못 봤지. 간단한 논법이다...^^;;;


 추상적인 의미인 인(仁)에 대해, 그 첫 실천 수단으로 효성과 겸손을 든 것이다. 첫 장의 군자와 더불어, 인에 대해서는 논어 전편에 걸쳐 거듭 말하게 될 것이다. 


출처

댓글 : 3 개
현대 사회에 있어서 공경과 아첨은 한끗 차이가 아닐까...
사실 아랫사람이 섬기라는 말만 있지는 않았죠.
인, 겸애, 혹은 경애 등의 단어는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 한정되는 덕목이 아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기 경애만 보더라도 공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이죠.
아래세대가 어른을 공경하면, 어른들은 그런 아래세대를 자기 자식처럼 사랑하라는 이야깁니다.
엣헴하고 꼰대질하며 받아먹기만 하라는 소리가 아니었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 와전되어 수많은 꼰대를 양산한 말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겸손한 어른이 되어 자식들에게 본을 보여 행하라. 앞뒤 문맥 모두 자르고 일단 어른은 공경받아야 한다로... 본문의 구절은 다음 장의 이야기와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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