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연극] 착한마녀 나쁜마녀 - 1장. 왜 뮤지컬 위키드를 보아야 할까? 2014.06.23 PM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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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즈민 여러분? 착한마녀와 나쁜마녀 이야기라는 글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착한마녀와 나쁜마녀이야기라는 제목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자면 바로 마녀의 이야기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저는 뮤지컬 분장을 하시는 이모와 음악적인 집안덕분에 뮤지컬과 오페라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되서 위키드 뮤지컬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세계를 보는 느낌이였어요.


위키드는 정말이지 노래면 노래, 무대면 무대, 연기면 연기, 스토리면 스토리 모든 게 완벽한 제가 찾던 이상적인 뮤지컬이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위키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해요.


위키드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착한마녀 글린다와 나쁜 서쪽마녀 엘파바입니다.


그 둘의 이야기이자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적인 뮤지컬이기도 하죠.


그렇게 착한마녀와 나쁜마녀이야기라는 제목이 나온게 되었습니다.



   



착한마녀와 나쁜마녀 이야기는 약 7~8주에 걸쳐서 진행될 이야기입니다.


장으로 따지면 6장 정도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1. 왜 뮤지컬 위키드를 보아야 할까?



2. 위키드의 OST속으로 들어가보자!



3. 한국 라이센스 공연의 캐스트 비교해보기



4. 브로드웨이 공연과 한국 라이센싱 공연의 차이는?



5. 글린다의 입장에서 본 위키드



    


를 기본 토대로 제가 원하는 내용이 있으면 더 추가하는 형식으로 써 볼 생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위키드.jpg



 





1. 왜 뮤지컬 위키드를 보아야 할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아직 위키드를 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예매를 하러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평상시 뮤지컬을 즐기지 않는다면 10만원이 넘어가는 뮤지컬 티켓은 상당히 큰 부담이 되겠지만 위키드는 그럴만할 가치가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말한다면 설득력이 제로!


그래서 위키드를 꼭 보아야만 하는 이유! 그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완성도 높은 OST


 



위키드는 정말 완성도 높은 OST를 가지고 있습니다. 뮤지컬에서 OST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입니다. 그 점에서 위키드는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린다와 엘파바의 방배정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 What is this feeling, 에메랄드 시티의 주제곡 One Short Day, 엘파바의 자유를 향한 강렬한 외침 Defying Gravity, 피에로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절규하면서 부르는 엘파바의 No Good Deed 그리고 글린다와 엘파바의 우정의 듀엣곡 For Good을 포함해서 위키드의 OST는 정말 어느 하나 버릴게 없습니다  


 





곡의 구성또한 상당히 균형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Defying Gravity, No Good Deed 같이 엘파바가 청중을 압도하는 두 개의 파워풀한 솔로곡이 있고 Popular같이 글린다의 모든 귀여움을 담은 발랄한 솔로곡도 있습니다. 이처럼 두 주인공이 가진 솔로곡 말고도 두 여주인공의 듀엣 곡들도 있습니다. 서로가 밥맛이라고 표현하는 What is this feeling처럼 재미있는 듀엣 곡도 있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For Good같은 슬픈 우정의 노래도 있지요. 또 피에로와 엘파바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As long as you're mine이라는 노래 역시 정말 멋진 듀엣곡입니다.     


 



I am not that girl처럼 피에로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는 내가 아냐라고 말하는 슬픈 노래도 있는데 이 노래는 글린다와 엘파바가 한번씩 부르게 됩니다. 그 중에서 1분정도의 시간동안 글린다가 부르는 I am not that girl (reprise)는 정말 슬프고 공감이 되는 노래구요. 이러한 슬픔의 정점은 2막에서 글린다가 부르는 Thank Goodness라는 노래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극중의 글린다는 피에로가 자신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쌓이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참고 자기를 봐주고 있는 에메랄드 시티 사람들에게 나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I couldn't be happier)면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그 감정은 글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애절합니다.



    


 


OST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주 부터 본격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옥주현.jpg







2) 재미있는 뮤지컬


 



두 번째로 위키드는 보는 내내 재미있습니다.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서로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들이 친구가 되어 펼치는 이야기는 극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글린다의 톡톡 튀고 발랄한 공주병스러운 연기를 보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나죠. 엘파바는 이런 글린다와는 정 반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소위 말하는 츤데레같은 스타일입니다. 그런 엘파바가 글린다와 함께 지내가면서 점차 바뀌어 나가게 되는데 이 바뀌어 나가는 과정을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있는 뮤지커링 바로 위키드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노래 Popular을 전후로 해서 가장 재미있게 표현되는데요 특히 엘파바가 글린다에게 배운 샤방 샤방(Toss Toss)을 시전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웃긴 장면입니다.  


 



그리고 위키드의 대사들은 정말이지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What is this feeling에서 글린다는 자신의 룸메이트인 엘파바를 무려 3문장을 사용해서 난생 처음보는 이상한 아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엘파바는 글린다를 딱 한마디 금발(blonde)’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Popular에서 글린다는 엘파바를 바꾸는 것이 자신의 인생 최대의 고난이라고 말하면서 Awfully long way to go라며 갈길이 멀지만 난 해낼 수 있다고 말을 하는 것 처럼요. 대사 관련해서는 말로 설명하면 재미없으니까 가서 보시면 훨씬 빨리 알 수 있답니다.



    



또 위키드를 재미있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많은 복선들과 언어유희들입니다. 이 대본을 쓴 사람은 정말 대본을 잘 썻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사 하나하나에 의미가 없는 대사들이 없습니다. 거의 모든 대사들이 뮤지컬 내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보는 것도 큰 재미이죠.


 


비슷한 예로 다크나이트를 들 수가 있는데요, 다크나이트에 보면 상황적 복선과 언어적 암시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키드 역시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옥주현 정선아.jpg



 


 





3) 하나의 뮤지컬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다음으로 위키드는 하나의 뮤지컬 속에 들어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입니다. 위키드는 기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전에 일어난 착한 마녀와 나쁜 서쪽마녀로 알려져 있는 두 마녀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하죠. 착한 마녀인 글린다와 나쁜 서쪽 마녀가 사실은 서로 친한 친구였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흐름이 전개되면서 오즈의 세계관이 어떻게 나온건지를 보여줍니다. 사자와 양철나무꾼, 그리고 허수아비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도로시와 마녀들은 무슨 관계인지처럼 말이지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한번정도 간단하게 읽어보고 오는 것도 좋지만 사실 아무것도 몰라도 전~혀 상관없어요.



    



하지만 위키드는 그 한가지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키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엘파바와 피에로의 사랑이야기가 될수도, 글린다와 엘파바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 일수도 있어요. 또는 제가 5부에서 다룰 내용처럼 글린다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그 이야기의 지속력과 생명력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위키드는 누구의 입장에서 보는지, 어떤 시각에서 보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위키드는 재미있습니다. 매번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위키드는 단순히 재미만을 말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위키드는 동물보호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들에게 언어를 빼앗고 다양성을 줄여나가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엘파바는 그걸 막으러 다닙니다. 동물은 원래 인간과 어울려 살면서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들이 말을 못 하게 만들고 있다는 기본적인 설정을 전제로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들은 냉대와 억압, 그리고 불의에 맞서서 싸워가는 엘파바의 노력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위키드는 사랑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저 그런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피에로와 글린다는 서로 사랑에 빠진 듯 하지만 결국 피에로의 사랑은 엘파바를 향하게 되고 글린다는 대중들 앞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선한 글린다의 이미지로만 살아가게 됩니다. I am not that girlI am not that girl (reprise)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마지막에 피에로는 허수아비가 되어서 죽지 않고 엘파바와 재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둘만의 사랑을 위해 도피하여 살아가야하는 엘파바와 피에로의 입장에서도 완벽한 해피엔딩일까요? 그들이 살아있음을 알 수 없는 글린다에게는요? 이건 개인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위키드는 성장드라마이기도 합니다. Defying Gravity의 가사를 보면 엘파바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서 날아갈 꺼라고 말 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혼자 날고 있다고 해도 나는 자유롭다라는 엘파바의 노래는 감동을 넘어서 가슴이 먹먹히지기까지 합니다. 과거 자신의 능력을 감추려 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엘파바가 자신의 날개를 펴는 장면이죠. 글린다 역시 극 내내 성장을 하게 됩니다. 글린다는 처음에는 철부지 말광량이 소녀이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여러 어려움을들을 이겨내고 우뚝섭니다.



    



이러한 구성이 구분되는 것이 1막과 2막입니다. 1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Defying Gravity 까지는 밝고, 즐겁고, 희망찬 느낌의 이야기로 소설로 따지자면 발단과 전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반면 2막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투쟁하는 그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속에서 2시간 5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정선아 옥주현 2.jpg



 



 



4) 압도적인 무대장치와 화려한 의상


 



마지막으로 압도적인 무대장치와 화려한 의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뮤지컬들이 그렇지만 위키드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무대장치의 스케일이 크고 의상은 개수도 많으면서 퀄리티 또한 상당합니다. 총 무대가 54번이나 바뀌면서 관람객들의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만드는 동시에 타임드래곤과 오즈의 마법사의 말하는 기계같이 압도적인 무대장치로 인해 잠깐 지루할 틈조차도 없게 만듭니다. 350벌의 의상과 54번의 무대변화라고 위키드 공식채널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쉴 새 없이 바뀌게 되는 의상과 무대장치는 위키드의 묘미입니다.



 



 


 


 



지금까지 1장에서 왜 뮤지컬 위키드를 보러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위키드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제가 말 한 내용들을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키드를 한번 보는 순간 모든 의심과 궁금증은 풀리게 되고 정말이지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오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위키드는 사랑입니다!


 


다음주에는 위키드의 OST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다음주에도 함께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12 개
보기싫어서 안보나,... 비싸서 못보지..
하하 저도 학생인지라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ㅠㅠ
2년전에 보러갔었음 ㅋ
오리지널 팀인줄 알고 간건데 아니라서 부들부들함 ㅡㅡ
오리지널 팀이 안올꺼면 차라리 한국어 공연이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
돈이 없어서..
ㅠㅠ
2년인가 3년전에 런던에서 재미나게 봤습죠 ^^
위키드는 글로벌하니까요 ㅋㅋ저는 뉴욕에서 봤었어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뮤지컬 문화는 콘텐츠에 대한 부분이 아닌 관람에 대한 부분으로 치중되어 있습니다. 위의 매지컬트로피카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용과 소비층이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뉴 뮤지컬들이 지금은 주춤하는 것도 이 부분에 공감할 수 있는 관객층은 적어지고 비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구매 고객층들이 뮤지컬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3092921487278701&aType=i1203&page=1

이 것은 현재 뮤지컬 시장에 대한 환상과 거품을 꼬집는 기사입니다. 아마 지인에게 듣고 직접 보고 있는 뮤지컬 시장과 지금의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좋은 뮤지컬을 소개하는 좋은 마이피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위키드'와 같은 라이센스 작품 외에도 소규모 창작뮤지컬이나 국내 좋은 작품들에도 눈을 돌려주셔서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루리웹 가족들에게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녀 콘텐츠의 마이피에서 혼자 분탕질 친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 앞으로도 무대예술이나 극예술쪽으로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연극, 문화, 예술쪽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선아 옥주현 공연때 갔었는데 정말 잼있었어요.
옥주현씨는 실력이 나날이 좋아지는거 같아요. 정선아씨 공연 처음 보는데 발랄한 글린다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한거 같아서 좋았어요.
표값은 비싸서 비씨카드 30프로 할인 프로모션으로 보았어요. 비싸긴 비싸죠. 오리지날이면 좀 쌀텐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서 그런가 좀 비싸긴 하지만 한번 돈을 모아서 볼만은 했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게도 꼭 보라고 말한 정도로 좋았어요.
저도 비싼 가격이라는 것은 동의하지만 그래도 분명 좋은 공연이고 값어치를 하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역시 재미있게 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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