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2 오늘의 영화 : 2014.09.11 AM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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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없는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며 제작, 각본, 연출이 이뤄진 작품입니다. 금일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가 끝나고 기자 간담회에서는 내한한 뤽 베송 감독이 직접 참석하여 영화의 질의응답도 진행되었습니다. <루시>는 제작을 결심한 지, 10년만에 나온 영화라고 합니다. 인체의 신비스러움을 느끼고 뇌와 세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부분 이런 부분의 지식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소재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미 개봉한 북미에서는 참신한 영화긴 하지만 다양하게 혹평을 받고 있는데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묘한 위치에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4천만불의 제작비로 벌써 5배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루시>는 국내 배우 최민식의 첫 헐리웃 진출작이기도 하고 <명량>의 역대 최대 스코어의 기록도 함께 하고 있기에 국내의 흥행 실적이 주목됩니다.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됩니다. 새로 개발된 약품을 몸 속에 숨겨 옮기는 운반책이었으나 폭력으로 인해 루시의 몸 속에 퍼지게 되고 이 약품은 루시의 두뇌의 세포들을 깨우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그립니다.


뤽 베송 감독은 <루시>는 실험적인 영화였다고 했고 상영 30분 뒤부터는 지루해 질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지루함은 그 때 즈음이면 이미 아군과 적군이 누군지 알기 때문이라고 통역으로 들었는데 통역을 잘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면 시작부터 아군, 적군이 누가봐도 뻔하기 때문인데 오히려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 경계선이 허물어진다거나 모호해집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루시의 납치 이야기와 노먼(모건 프리먼)의 뇌 사용량 세미나 이야기 두 파트로 진행되는데 루시의 뇌 사용량의 변화에 대해 노먼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교차 상영 구조로 연출되었고 이후엔 영상이나 루시의 대사들에게 개연성을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가 깨지기 전 까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연성이란 단어를 쓰는 것이 우스울만큼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 상상력이 엄청나게 참신하고 신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외계인을 만나보지 못한 것처럼 뇌 사용량을 늘렸던 과학적 근거가 없기에 저럴 수도 있을까 하면서 보게됩니다. 


SF, 액션 영화인 줄로만 알았던 이 영화의 실상은 철학적인 부분이 더 강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리미트리스>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소재라 비교하면서 보게되고 타 영화에서 좋은 것은 다 차용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첫 신의 유인원의 등장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중,후반 부에는 <ET>와 <그래비티>마저 떠오르게 합니다. 뉴에이지, 진화론, 우주론 등 이것저것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고 하니 90분으로는 턱 없이 부족했고 너무 과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영 재미없는 것은 아닌데 스칼렛 요한슨만으로도 볼만하고 영화내내 한국어만 구사하는 최민식의 되돌아온 악역 연기도 한 몫 톡톡히 합니다. 액션에서는 기대를 버리고 관람해야 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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