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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 오늘의 영화 : 2014.09.24 AM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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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스캔들' 벌써 10년 전, 2004년 황우석 박사의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복제가 세계
최초로 성공되어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
고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아있습니다. (결국은 2013년에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를 미국에
서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픽션으로 재구성하여 만들어 낸 영화 <제보
자> 입니다.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연출했고 주연 배우들 외에도 내로
라하는 조연 배우들 박원상, 권해효 등이 출연하여 좀 더 몰입도 높은 영화가 기대 되었습
니다. 영화는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한 이장환 박사(이경영)는 국민적인 영
웅이 된 것 처럼 관심과 존경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이 모든 게 거짓이라는 한 제보자 심민
호(유연석)는 증거도 없지만 PD추적의 윤민철 PD(박해일)에게 방송을 의뢰하고 진실을 밝
히기 위한 내용을 다룹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미처 밝혀내지 못한 의혹을 풀어내자는 부류도 아니고
과거 사건을 다시 상기시킴으로써 "잊지말자. 대한민국" 하는 으쌰으쌰 영화도 아닙니다.
황우석 박사는 사실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었고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에 의해
조작되었다. 라는 모티브로 시작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내용과 동일하고 영화의 분위기도 실제와 비슷합니다. 비슷한 이유는 영화가 관람객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방향이 우리가 방송과 신문에서 접한 언론의 입장이기 때문이기도 합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민철 PD의 시점에서 풀어낸 이 영화는 흥미로웠습니다. 방송정신
투철한 윤민철, 확고한 이장환. 이 둘의 진실공방전으로 영화는 시종일관 흘러갑니다.
유명한 실화라는 강점을 살려 배역의 구질구질한 설명 없이 바로 본론을 향해 달려가고 그
렇다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정한 속도감으로 연출 되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관람객들
에게 긴장을 유도하고 몰입감을 주는 요소는 양파를 까듯이 하나하나 진실을 파헤쳐 가는
부분인데 추리극 처럼 사소한 증거들을 발견하면서 점진적으로 커다란 진실을 밝혀내고 있
습니다. 하지만 밝혀냈거나 공표하고자 하는 진실들은 이장환 박사와 그를 감싸는 여러 세
력에 의해 무너지거나 좌절됩니다. 이러한 열고 덮는 식의 교차 연출을 통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리고 진실이 점차 분명해질수록 관객들이 얻는 카타르시스는 점차 커지게 됩니다.
추리극이라 해서 쫄깃한 서스펜스를 다루는 영화는 아니고 그저 드라마 장르를 고수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무기나 폭력이 전혀 없는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정치적 드라마 이기도 합
니다.
정치적 드라마라고 하니 상당히 진지할 것만 같은 영화인데 실제로도 영화의 분위기는 한껏
낮게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내내 이어지는 소소한 웃음 코드들이 있습니다. 상황에서
발생하는 웃음이나, 캐릭터나 대사에 의해 발생되는 웃음들이 상당히 많은데 영화의 분위기
를 깨지 않는 선에서 있고 각자 입맛에 맞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언론인들에게 사명감을 던져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언론의 무서움도 알려주려는
듯 하지만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 초반부에 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맹목적으로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언론의 영향인지 존경하고 싶은
사람의 사회적 지위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속에서는 거짓을 거짓이라 얘기해도
"에이~ 설마" 라고 말하며 인정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맹목적인 믿음의 무서움을 알
려주면서 주관을 가지라는 메세지도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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