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네번째-레드브레스트-요 네스뵈2014.09.24 AM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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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정보를 얻으려고, 또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또 순전히 재미를 얻기 위해서 책을 보는 사람도 있겠죠. [책은 친구다]라는 말 속에는 친구처럼 충고를 해주기도 하지만 친구의 가장 좋은 점은 만나서 재미있고 즐겁게 놀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은 최고의 놀이파트너가 아닐수 없겠죠. 특별히 자신이 선호라는 장르의 책을 읽을때면 그 느낌은 배가 됩니다. 마치 소개팅에 나가기 전의 두근거림이 책의 첫 장을 펼칠 때의 느낌이랄까. 제게는 추리나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크라임 소설들이 그러합니다. 어렸을 때는 홈즈와 뤼팽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크리스티 여사님을 거쳐 왔고 지금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나라의 작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어서 골라 읽는 재미도 줍니다.

 

한때 미국 작가의 전유물이었던 스릴러 소설은 유럽의 작가들이 급부상 하면서 사람들의 선호도도 약간은 바뀌게 되었죠. 그 시작은 아마도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아닐까 합니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저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3부작으로 끝나버렸지만 그 이야기가 워낙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작가의 발견을 좋아하면서도 더이상 이야기를 읽을수 없다는 점에 안타까와 하기도 했었죠. 그 이후 유럽의 스릴러 소설은 전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는 아마도 요네스뵈. 한국에서는 '스노우맨'의 작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노우맨'의 인기가 대단했기 때문에 그 이후 '레드브레스트'나 '레오파드' 같은 책들이 나올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다섯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최근 나온 박쥐는 해리 시리즈의 가장 첫 작품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전의 해리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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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해리'는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인 '해리'와도 같은 이름이어서 종종 비교가 되곤 합니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해리보슈와 해리홀레로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두명의  형사 해리. 같은 이름답게 그 둘의 성격도 약간은 비슷합니다. 경찰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자노선을 걸으며 증거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직감을 믿는 해리. 단 코넬리의 해리는 다른 이들을 믿고 팀으로 활동하지 않고 오직 혼자만 일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손잡고 일을 하고픈 열혈 파트너는 항상 있으며 요네스뵈의 해리는 개인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파트너가 있다는 점이 다를까요. 요네스뵈의 해리를 읽었다면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시리즈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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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요네스뵈 시리즈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레드브레스트]입니다. 두께면에서 '레오파드'보다는 얇지만 그래도 읽기에 그렇게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는 역사 이야기가 포함이 되어 있어서 더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번역자는 역자의 글에서 앞부분이 좀 지루할지라도 참고 읽으면 뒤로 갈수록 폭발하는 힘을 볼 수있다고 적어두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역사적인 내용을 잘 모르고 관심있어 하는 편은 아니라 읽기 전 약간은 걱정은 했던 책이었죠. 세계2차 대전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나라들이 싸웠는지, 그 주위에 나라들은 어땠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하나도 모르는지라 그런 시대적 배경들이 나와서 혹시 읽는 호흡이 느려질까봐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번역자의 말이, 적어도 제게는 기우처럼 느껴질만큼, 지루할 것이라고 말했던 앞부분은 오히려 더 사실적이고 전쟁의 상황들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전쟁에 참여한 그들과 함께 숨쉬고 도망가고 쫓기는 현실감을 느낄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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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중요한 인사들의 경호를 맡은 해리는 늘 그렇듯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행동으로 실천하게 되고 그 대가로 정보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신나치주의" 일을 맡게 되는데 어느 날 공원에서 발견된 탄피에 자신의 일이 연관 되었다는 것을 직감으로 느끼고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그 총의 주인을 찾게 되는데 구하기도 어려운 그 총을 구한 사람은 누구이며 대체 그 총의 주인은 그 총으로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 걸까요. 2차대전 당시에 노르웨이 국민이면서 독일군을 도왔던 병사들, 그 중 살아 남은 단 4명. 살아남은 사람이 알려주는 사실은 과연 무엇이며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엇을 하기 위해 그 강력한 총을 구입했을까요. 작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와 지금의 시점 그리고 해리의 이야기를 쉴새 없이 풀어냅니다다. 아주 세밀하게 잘려진 목차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렇게 쉽게 막 읽히지는 않지만 이해하고 몰두해서 보면 정신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며 그만큼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전작인 '스노우맨'이나 '레오파드'보다 조금 더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 매력에 더 재미를 느낄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책을 읽으면서 아는 책이나 읽었던 책 또는 영화나 지명이 나오면 반가울 때가 더러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등장합니다. 해리가 동료형사인 엘린과 함께 [내 어머니의 모든것] 이라는 영화를 보는 장면. 저에게는 프랑스 작가가 쓴 소설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읽었던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요. 읽었던 책이 영화화 되었고 그 영화를 다른 작가의 책에서 발견. 책을 읽어야지만 찾을수 있는 재미를 직접 느껴보실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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