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여유있는 사람..txt2016.05.29 PM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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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사람은 참 멋있습니다.
다른사람의 작은 실수 같은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며
모든일을 다 둥글게 둥글게 처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화날수 있는 일이지만 느긋하게 처리하는 모습은 대인배의 모습같기도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는 여유가 많았습니다.
금전적으로도 그랬구요 마인드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화가나는 일이있어도 그냥 넘어갈수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몽땅 날려버리고
파산신청을 하게되고 빚쟁이들한테 쫓겨다니는 신세가되고
책임감 없는 아버지 께서는 19살인 제게
"알아서 해라"
"아버지는 금전적인 지원을 할 수가없다."
라고 못박으셨고

그 이후로 여유없는 삶이 시작됐습니다.

80kg에 육박하는 살은 어느새 67kg로 빠졌구요
허허 하던 대인배의 성격은 온데간데없고
계산적이고 치밀하고 빈틈없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없었습니다.
가족도 선생님도 제게 큰 방파제 같은 역할은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8살 8년내내 일했습니다. 군대를 제외하고말이죠
전역하는 일주일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전역 당일날 바로 면접을 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제게 대출을 받을 여유는 없었습니다.
입학후 졸업까지 전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전액장학금이 아닐경우엔 생활비와 남은 장학금을 더 벌어야했습니다.
맘편하게 쉰적이 없었던것같습니다.

저한테는 쉴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구도 제게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까요

23살에 첫연애를 시작해서
6번정도의 연애를 했습니다. 거의 매년한것같네요
대부분 저의 꼼꼼하고 책임감있는 모습에 반해서 사귀게 됐지만
여유가 없어서 여자를 모질게 하기에 많이들 제게 있지 못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요즘에 저에게 잘못을 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불같이 성질을 냅니다..
특히 내가 힘든걸 몰라줄때 더 화를 냅니다.

전 솔직히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요 나름잘한것같아요
장학금 대출도 없이 매번 장학금을 받았고
부모님 손빌리지도 않았고 벌써 원룸전세에 대기업 취직해서
자동차 계약까지 준비하고있습니다.


근데 있잖아요 뒤에 아무도 없고 나만 있다보니까
누군가에게 의지를 못하게 돼요
의지를 못하게 되면 여유가 없어요
여유가 없으면 조그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돼요
그래서 가족 친구 애인이랑 자꾸 싸우게됩니다..

저는 쉼없이 달려와서 제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면의 여유를 가꿀줄도 알아야 했는데

그렇다고 결혼이나 집 자동차를 포기할수 없는노릇이고



정말 작은일에도 화를 내는 저를 보고
분노조절 장애인가 싶기도하고

점점 인간관계가 멀어지는걸 느끼면서
"마음에 병이있는거같다" 라는 얘길 들어가면서

제가 이렇게 달릴 이유가있는건가요

집안을 홀랑 말아먹고 가족들 나몰라라하고
아직도 자기가 벌돈만 쏙벌고 가족들에게 돈빌려달라고 하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너무 슬픈밤이에요 상담을 받아보고 싶을정도로..
근데 또 상담비 걱정이 돼서 그것도 못하겠어요


만약 자녀를 키우게 되면 여유있게 키우고싶어요
저처럼 따지고 이런성격이 되지않도록
댓글 : 20 개
성격이란게 한 번에 바뀌고 싶은데로 바뀌긴 힘들지만,
조금씩 노력하면 그래도 조금은 더 둥글둥그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장님 열심히 하셨습니다. 힘내세요!
고마워요 조금 힘이돼요
내가 힘든걸 알아줘...이 생각을 버리면 됩니다.
그럼 객관적으론 힘들어도 주관적으론 여유로운 마음이 되요.
모두가 자기인생을 사는데 혼자 유난 떨면 주변인 다 멀어집니다ㅠㅠ
ㅋㅋ.. 말은 쉽죠.. 그런생각을 버리세요! 해서 딱 버려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20대~30대 때에는 가끔씩 나오는 날카로운 성격때문에 주변 친구/후배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었습니다만... 어느날 회식때 후배들의 성토에 반성하고 몇가지 원칙을 세워 지금은 정말 많이 변했다 라는 이야길 듣습니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엄격하게 남에게는 관대하게" 라는 대 원칙을 세우고 산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4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저 원칙을 지키며 사는것이 정말 힘들어지더라구요... 무엇보다 정신/감정적인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거든요.. 그래서 한 1~2년 전 부터는 "남에게 관대하게 나에게도 조금은 관대하게" 라고 살짝 바꿔 살아보고 있습니다.

주인장~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에 단점에 대한 자각이 있는 한... 세월이 약이 될 겁니다.
좋은 말씀고마워요 역시 인생 선배는 다르시네요
자각을 한 것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입니다.
힘내세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는 그냥 여유가 없다고 생각안했었는데 ㅠ
저하고 비슷하군요.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제가 8,9살때 다 날려먹어서 그랬었죠. 집도 날아가서 길거리에 나앉고. 가정폭력 휘두르고. 10살때 저한테 젊을때 고생 사서한다는 개소리나 하고 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빚떠안겨서 사채업자들 찾아오고 그랬었네요. 저도 의지할 대상이 없었기에 저 혼자 모든걸 하려고 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죠. 전 주인장님이나 남들처럼 멘탈이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하나하나씩 안풀려서 나중에는 멘탈 나가서 우울증 걸려서 거의 폐인 상태가 됬었죠. 마음 상태가 이러니 주변 사람들도 떠나갔죠. 전 연애도 못했어요. 좋아하는 여자는 있었지만 그녀에게 잘 해줄 자신이 없어서 고백도 못했었거든요. 제 자신도 여유가 없어서 미치겠는데 연애는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저희 집도 상당히 어려워서 경제적으로 지원을 못 받는데 님처럼 열심히 살지 못했습니다. 전액장학금 받아본적도 없고. 우울증으로 휴학하고 집 사정이 어려워서 휴학하고. 알바를 도저히 못 구해서 쉬고.
저는(주인장분보다 어립니당.) 일이 하나라도 잘되면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남들한테도 더 잘하게 될거같은데 그렇지가 않아서 힘이 드네요. 님은 자각하셨고 충분히 열심히 사셨으니 앞으로의 일도 잘되시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여유도 점점 생기실겁니다.
에공.. 저보다 훨씬 힘드셨었네요..
잘되실거에요
그래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주인장님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그냥 남들 사는것 처럼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왜케 나를 얽매게 하는게 많은지..
힘내세요. 친구였으면 한번 안아드리고 싶네요
고맙습ㄴ니다..
음..저도 뭐 그렇게 잘 사는 인생도 아니고 글쓴분에게 조언을 할 위치도 아니고, 뭐 그래도 이런 글을 쓰셨다는 건 그래도 다른 사람의 의견같은거를 듣고싶어하시는 거 같고..그래서 쓰는 건데요

아버지라는 존재가 참 성장기엔 엄청 기대는 존재인데, 저도 중간에 청소년기에 아버지에게 들은 말이 있어요, ' 난 여기까지인 놈이야, 더이상 바라지마라'

그 전엔 슈퍼맨처럼 생각되던 아버지가 하루이틀 있다가는 같은 사람처럼 생각되더라구요..아버지도 힘드셨구나, 나처럼 우리가족을 위해 사는, 그냥 한 사람의 인간이었구나

뭐...인격적으로 완성이 안 되었을 때 주변인, 특히 가족이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제가 이모냥인 건 맞지만

...그래도 성인 이후엔 자기 책임이겠죠..성인 된 이후엔 다른 어떤 변명이 안 통합니다. 사회적으로나, 자기 자신이 납득할 때나

....그래도 쥔장님은 여친분이 자주 바뀌시네요. 전 아직까지 없...

쳇 리얼충따위 죽어버려라
그르네요 .. 아버지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면.. 좋은 말씀 고마워요
포용력있는 배우자 만났으면 좋겠네요 좋은말씀 고마워요 인생선배는 뭐가다르네요
  • kiri
  • 2016/05/29 PM 11:44
저는 '그 누구나 인생은 다 힘들게 살고있다..' 라는걸 항상 생각하고 삽니다.
그러면 어느 사람을 대하건간에.. '나도 힘든데.. 저양반도 힘들겠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을 가게 되어도 알바 친구들에게 막 대할 일도 없어지죠..
그냥 나 자신도 힘든 구석이 있듯이.. 남들도 다 그런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사람 저친구도 사람 우리 모두 사람~ 이렇게 살다보면.. 음..
그래서 제가 둥글둥글합니다..?
ㅋㅋㅋ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방법이겠네요

둥글둥글하게 되면 그런생각 가지게 되나봐요

지금 저는 '내코가 석잔에 누굴 돌봐!" 마인드인데 ㅠ
아니면 저처럼 인생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까짓거 힘들면 죽지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딱히 추천할 방법은 아니죠 ㅋ
어렸을적에는 20살이면 나가죽어야지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더먹은 지금은 보너스 스테이지? 같은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너무 힘드시면 그냥 저처럼 될대로 되라지 하면서 인생을 놓는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딱히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말이죠.
배수의진인가요 ㅋㅋ.. 근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걸수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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