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20대의 나를 돌아보며2017.10.24 AM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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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나는

세상을 하나도 몰랐으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나에게 정말 원초적인 욕망을 풀고싶었던 나이 였던것같다

정말 좋아했던 게임을 미친듯이 1달동안 하다보니 게임이 바로 질려버렸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정말 좋아하던 컴퓨터도 사고 PSP도사고

게임하고 알바만 미친듯이 했던것 같다, 편의점 손님이라던가 아웃백 알바생들과의 썸이있었지만, 너무 쑥맥인나는 너무 인연을 쉽게 버렸던것같다.

그래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뭘하면 좋을지 많이 생각한 한해였던것같다. 

아직도 알바유니폼을 입은 나와 유리창 밖을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오버랩되던 장면이 생각난다.

 

21살의 나는

대학교의 ㄷ자도 몰랐지만 다짜고짜 고3선생님을 찾아갔다, 나는 성실한 학생이 아니었기에 맨날 찍히는 학생이었다. 선생님이 좋아할리없다.

하지만 눈치는 있었기에 박카스 한박스를 사서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래서 몇군데 추천해준곳중 하나인 대림대학교 컴공과를갔다.

아무리 내가 공부한 머리가 없었지만 바보는 아니었나보다 반1등을했다 장학금도 받았다 1년동안 대학교에 가고싶다고 동기부여가 됐던게 컸던거같다.

친구의 후배놈과 썸이있었지만 역시나 서툴렀다. 발전을 시키질못했다. 그리고 8월 군대를갔다.

 

22살의 나는

군대에서 자신감이 너무 오바되어있었다. 서울대동기 둘이서 재밌게 군생활했다. 그형은 똑똑했고 나도 못하는게없었다. 

소대장님이나 다른 간부님들도 나를 함부로 하지못했다. 나는 체력도 특급이었고 사격도 16발 이하로는 안맞췄다. 암기도 자신있었고

검열관이 왔을때도 똑똑하게 말할수 있었다. 선후임 관계도 원활했다. 나는 확실히 자신감이 오버되어있었다.

 

23살의 나는

전역을했다, 머리를 기르고 알바를했다. 역시나 군필자 라서 좋아하셨다. 보너스 까지주셨다. 돈을 벌고 머리를 기르고, 옷을 사입었다.

처음으로 날 좋아해주는 여자아이가 생겼다. 신기한 감정이라 사귀었다. 그리고 첫경험 또한 하였다.연애가 정말 서툴렀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24살의 나는

복학후 좋은 동생을 알게되어 그 동아리에 들게되었다. 동아리에서 선배 대우를 다행히 받았으며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는 좋은후배들이다.

아무래도 후임복이 좀더 있는것같다.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기타도 배우고 선후임 관계도 돈독히 쌓았다. 이래저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많다.

공부와 알바를 적절히 하여서 장학금을 받고, 생활비는 알바로 메꿨다.

 

25살의 나는

취직을했다. 학교가 3년제이므로 26살 졸업예정이지만 반년 일찍 취직을했다. 직장생활은 학교생활보다 훨씬 느렸다. 적응하기에도 느렸고 

사람들과 친해지는데도 꽤 오랜세월이걸렸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다들 나에대한 첫기억은 그냥 멍한 아이로 인식되었다.


26살의 나는

회사에 적응을했다. 벤처 SI,SM 업체이므로 손이 빠른 신입사원도 큰힘이 될수가있었다. 연봉인상도 많이되었다. 이때 나를 정말 많이 좋아해준 친구를 만났다. 이친구는 내가 말하는것 하나하나 놓치지않고 챙겨주던 참으로 고마운 아이다. 이아이 덕분에 내인생관이 많이 변하게 되었다. 이때 알게되었다. 나는 변할수 있는사람이라는것을, 그래서 나는 사람이 변하는것을 믿는다, 용서와 관용을 베풀줄 알게되었다. 

 

27살의 나는

회사생활에 재미를 붙였다. 끈끈한 동료들이 생겼고, 자전거 여행을 하거나 동료들끼리 MT를 가기도하고, 친구랑 1월1일 무작정 산을 올라가기도하고, 즉흥적인 여행등을 많이갔던것같다, 그리고 이때 개발실력이 많이늘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연봉이 오르진않았던것같다. 여자 만날 기회도 적었고, 가치관의 변화도 없었다, 제일 무난했던 한해같다.

 

28살의 나는

제일 바빴던 한해같다. 연초에는 동갑내기 여자애를 만나서 진짜 불같이 사랑했으나 불같이 헤어졌고, 대기업에 이직했으며, 자동차 구입도했고

영어 학원도 다녔으며, 자취를 했다. 자취를하니 생각할것이 많아졌다. 오래 가족과 떨어져있으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는 커녕 혼자있는게

좋아져버렸다. 그래도 정신이 불안정했던걸 풀려고했던지 이래저래 썸은 많았던것같다.

 

29살의 나는

자취경험인지 정신을 많이 가다듬을수 있게되었다. 외로움도 극복할수있게되었다. 인간관계도 어떻게 해야할지 이제 감이 좀 잡히기시작했다.

나에게 유리하게 대화를 꾸리는등의 여유로움이 생겼다. 아마 이것이 30대의 여유로움을 조금이나마 느끼는건가 싶다. 이제 정말 남들이 많이하는

손익계산을 조금이나마 능숙하게 할수있게됐다. 내가 뭘좋아하는지 저사람은 어떤생각을 하는지, 저사람은 얼마만큼 날좋아하는지, 에 대해서 냉철하게 판단할수있게됐다.

 

 

20대의 나는 그래도 많이 도전적이었던것같다. 합격알바연락이 오지않자, 왜 내가 떨어져야했는지 이유를 물었으며

알바하거나 맘에드는 여자가 있으면 번호를 물어보기도했고

알바비를 무작정 깍아버린 점장에게는 인생은 실전이라는것을 알려주기도했고,

대책없이 친구랑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했고,

2번밖에 안되지만 신나게 학교 땡땡이도 쳐봤다.

 

후회는 없다. 아마 내가 다시 돌아간다고해도 결국 크게 다르지않을것이다.

하지만 이불 뻥뻥하던 날은 물론있을것이다.

 

30대 이후에는 좀더 가다듬어서 빈틈없고 깔끔하게 살아보고싶다.

 

30대는 직장내에서는 메인이 되는 나이로 알고있다. 제대로 인생과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싶다.

 

20대 일기 끝, 돌은 바닷가에 던지도록합시다.

댓글 : 4 개
헐 저도 대림대 컴공이었는데
헐;;;;;;;;;;;;;; 역시 세상은 좁아요
저의 20대는 졸업후엔 좌절의 연속이었네요. 그렇지만, 그 좌절 싫지많은 않더라구요. 좌절로써 자신의 한계를 체감하게 될 때가 있어요.
멋진 삶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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