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급생각나는 와우시절 전쟁영화찍고 서버터트린 썰22015.04.10 AM 04:22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당시 엘룬 호드는 전서버 통틀어서 최상급인 절정의 전투력을 자랑했음
수많은 네임드 플레이어를 배출한 PVP 명문 서버라고 할수있겠음

2공대 가량 호기를 부리며 호드의 심장 오그리마에 도착한 얼라들은
거침없이 돌격을 시전했지만...

정문에서 시간쪼개던 쌈질 폐인들 20명 가량에 앞 열이 개쳐발리고 맘

듀로타 체육관이 삼청교육대로 바뀌어버린 무시무시한 패기에

얼라들은 어 시발 이새끼들 뭐지? 하고 멈칫하고 잠시 대치를 벌이던 상황

오그리마 경매장에서 시간을 죽이던 폐인들이 우와 시발 구경났다~ 를 외치며 몰려오는 순간 얼라들은 오그리마 문턱도 못밟아보고 반도 안되는 호드에 관광을 당하며 갈갈이 찢어지고 도망감

호드들은 역시 우리가 잘 안움직여서 그렇지 싸우면 절대 안짐ㅋ
이라고 놀고있는 동안 얼라부대가 지원군을 요청해 다시 몰려옴

더 많아진 얼라였지만 듀로타 교육대에서 교관들의 영혼이 실린 교육을 당하고 물러감


하지만 오그리마가 침략당했다는 소식은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그간 잘 움직이지 않았던 엘룬 호드는 왠일로 들끓게되어 오그리마 입구로 모여들게 되는데....

딱히 주동자도 없던 촛불시위와 같은 양상
듀로타에 뒷북치며 모인 호드들은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도 얼라 도시 털까? 라는 제안이 오가게되 순식간에 얼라 원정대가 결성됨

오그리마에 모인 호드들이 복수를 계획한다는 소식은 공챗과 각 길챗에 퍼지게 되고 이때 모인 호드는 공개 공대만 무려 5개가 넘었음

공식적으로 뭉친 인원만 200명이고 각자 길드팟이나 지인팟까지 합치면 대략 300여명 정도 되는 인원

공대장은 어쩌다 대장을 맡게된 듣보 유저였고 각 공대장이 유기적으로 연합해 어떻게 이동명령을 내리며 움직이기 시작함

300명이 동시에 비행선을 탔다가 로딩중에 멈춰버리고 일명 비행선이 터지는 사태가 발생
공대별로 나눠가며 가시덤불로 출발함

300여명이 가시덤불을 쓸어버리고 분쟁지역이지만 얼라지역이나 마찬가지였던 그늘숲의 얼라 마을까지 싸그리 털리게 됨

소수 저항하는 얼라가 있었지만 호드의 차원이 다른 규모와 랙에 질려 비전투 상태로 구경하거나 포기하고 빠짐

이때 호드의 행렬은 끝이 안보이는 기차와 같았고 말을 탄 만렙부터 뛰어가는 뚜벅이 유저까지 레벨도 각양각색이었음


300여명이 넘는 규모는 그 당시 한국 와우 역사상 최초의 초대규모 싸움이었고 마침내 호드는 얼라이언스의 수도 스톰윈드 다리 앞에 도착해 후발대를 기다리며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었음

당시 호드들은 오늘 우리가 역사를 만든다며 기대를 하던 상황

공대장에게 GM의 귓말이 옴


너무 많은 인원이 모여서 이 이상 진행하면 서버 터진다고 해산을 종용함 -_-;;;;;

공대장은 공챗으로 이런 지엠의 만류를 전했고 들려오는 반응은

이 Xxx끼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당했는데 이제 좀 재미 볼려니깐 집에 가라고??? Xx@÷*×~ 반응이 돌아옴

공대장이 남자가 바지를 내렸으면 딸이라도 쳐야지 라는 명언을 남기며 지엠 조까 우린 갈데까지 간다며 돌격을 명함


이후 300명이 넘는 소떼 트롤 시체 오크들이 스톰윈드 길거리를 꽉 메우며 왕성으로 달려감
중간중간 경비들이 우르르 젠되며 달려왔지만 고렙들의 대가리숫자로 싸그리 정리당하고 쪼렙들도 안심하고 달림
그렇게 쳐맞으면서 시달리며 크던 호드들이 마침내 적의 수도를 짓밟고 있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짐

이때 내 눈에 맺힌 광경은 유치원때 재믹스로 시작한 내 게임 인생 최고의 명장면이었음
그 어떤 게임의 스토리도 스크립트 연출도 그래픽도 이만한 임팩트를 선사해주진 못했음


그리고 스톰윈드 왕성에서 국왕을 눈앞에 두고 전투를 시작한 순간 지엠의 예고대로 서버가 터짐

게임을 하던 동부왕국 대륙의 인간들이 죄다 튕겨버림

간헐적으로 접속되는 사람은 경비들에게 죄다 정리당해 회색화면을 보고

공대장은 아예 실종된 상태, 결국 뿔뿔이 흩어져 귀환을 탐

그렇게 호드의 역대급 대규모 첫 원정은 허무하게 끝이 나버림



뭐 그 이후 블엘 출시되고 호드 초강세섭이 되서 거꾸로 소수 얼라가 호드를 쳐패고 다니게 된 엘룬섭이지만 그건 한참 후의 이야기
댓글 : 7 개
뭔가 했더니 섭 터졌던 그때 이야기군요 ㅋㅋㅋ
리분 세기말때 파밍도 끝나고 할거없는 호드유저들 50명 정도가 수장팟가서 스톰윈드 지하철 타고 침투하던때가 생각나네요ㅋㅋ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얼라들 수십명이 대기하고 있어서 혈투가 벌어졌죠 숫자는 비슷했던것같은데 저희가 결국 한발자국 한발자국 전진해서 방어망을 뚫고 국왕을 때려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때의 그 벅찬 감동은 정말 이루 표현할수 없더군요ㅠㅠ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덕분에 저도 추억 하나가 생각났네요^^
옛날얘기 보다보니 인벤에서 데젖 깝치는거 보고 오른 혈압이 내려가는거 같음ㅋㅋ

전 첨 와우할때 멋모르고 일반섭에서 시작해서 매일매일이 킹덤오브헤븐 찍는 분위기였음.

하루가 멀다하고 얼라들이 제집 드나들듯 오그리마 털어대고 호드는 어떻게든 막아보겠다고 말도 못타는 쪼렙들까지 뭉쳐서 아득바득 쌈질해봤지만 그래도 털리고ㄷㄷ

벌써 10년전이니 이젠 진지빨고 옛날 얘기라고 해도 될거 같음ㅋㅋ
와우만한게임 없더라 라는 말은 진짜 와우 해봐야지 알 수있죠 진짜 많은 온라인게임 했지만 와우같은 느낌은 평생 없었어요 ㅋㅋ 상대방 수도 털때나 해돋이를 보는거나 내손으로 아서스를 끝내줬을 때 몇시간이 흐른지도 모르고 미친듯이 트라이해서 울두아르 깻을때나 ㅋㅋㅋ 전 리분때 시작한 유저라 그런지 이쪽 추억이 많네요
오그리마 앞마당 파이터들은 진짜 기억에 남네요 제대로 시작은 리분때 했지만 불성때 깔짝대면서 할 때 봤던 아저씨들이 대격변 막바지까지도 보였으니 ㅋㅋㅋㅋ 진짜 안지겹나? 했는데 저도 아직도 와우를 하고 있네요
와유 이야기를 듣다보면 옛날동화 읽는것마냥 진짜 개꿀잼이네요 ㅋㅋ
진짜 와우는.. 최고의 게임임요!!
얼라들 사울팽은 만나지도 못했나보네 ㅋㅋㅋ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