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글] 뭉크의 라는 그림을 봤습니다. 토할 거 같습니다.2014.08.30 PM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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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뭉크 전시전을 구경했습니다.
그림을 돌아보면서 <질투>라는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흡혈귀, 마돈나 등
범상치 않는 작품도 많았지만 질투는 유독 눈길을 끌더군요.
수염있는 남자가 환담을 나누는 남녀(여성은 붉은 천을 걸치고 오른쪽 상반신을 들어낸 모양새
남자는 검은 정장에 뒤통수만) 를 보는 것 같은 구도의 그림이었습니다.

보고 있는 남자는 남녀에 비해 상당히 고통스럽고 처절해 보였습니다.
뭔가 알거 같았고 저 또한 가슴이 쓰라리더군요.

나중에 사연을 알아보니 질투는 뭉크(보는 남자), 다프니(여성), 프시뭐라는 놈(뒤통수 남)
관계의 상징이더군요.
뭉크는 연인인 다프니를 자신의 모임에 소개 시켰고 거기서 프시뭐라는 놈과 다프니는 눈이 맞아
결국 뭉크를 버리고 배신해 결혼해 버렸다는 사연이지요.

뭉크는 고통으로 질투라는 그림을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속에서 여성을 나신이 투영되거나
붉은 색조를 띄게 하여 그 아름다움과 음탕함을 투과 시켰다고 합니다.

전 뭉크의 이 창작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증오의 칼날을 어째서 여성에게만 세우는 건지요.
프시머시깽이라는 수컷이 혐오스럽습니다.
뭉크의 연인을 소개받고 자신의 우월함을 되새기며 그 연인에 대한 정열을 불태웠을 테지요.
얼마나 천박한 수컷의 자신감인가요.
또한 뭉크의 여인을 강탈한다는 배덕적인 희열을 느꼈을 까요? 얼마나 역겹고 비천한 심성인가요.

그 유혹에 넘어갔든 그를 유혹했든 다프니도 혐오스럽지만 프시머시깽이라는 이름도 기억할 가치도
없는 수컷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분노와 증오심을 느끼게 됩니다.

뭉크는 <질투>로 영광을 얻었지만 그러기 보단 그 둘을 죽여 하다 못해 그 수컷이라도 죽여
그 울분을 해소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비록 그 영광은 끝나겠지만 영원한 트라우마를 안고 가는 것 보단 파괴적인 후련함과 종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구토감이 치밀고 서글프네요.
다시 한번 '사랑'이라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겨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 3 개
+1
마치 김건모에 잘못된만남 ..
전 뭉크 그림이 제일 좋더군요 어쩌면 고통과 질투라는 존재하나봅니다 저란놈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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