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넋두리] 광적인 ntr마니아를 만났습니다.2021.08.01 PM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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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광적인 ntr선호자를 만났습니다. 흡사 ‘ntr탈레반이라고 칭해도 될 것 같더군요.

 

최근 ntr물이 단순히 피해자의 패배에 그치지 않고 복수나 역ntr하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단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루저의 복수나 역ntr을 생각하는 것이 찐따스런 발상임. 루저는 그저 패배해서 찌그러져야 하고 자연도태되어야 함" 이라는 요지의 반발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런 제 바램에 대해 과몰입, 씹선비 이런 조롱을 받긴 했습니다만 이런 반응은 상당히 경악스러웠습니다. 그에게 있어 피해자는 강한 가해자에게 어떤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거해서도 반발해서도 안되는 것일까요? 그런 점에서 이 세상 복수물은 그에게 찐따스런 망상물로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와 2번 정도 마주친 것 같긴 한데 대체로 위와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루저가 항거하고 복수하는 발상은 비현실적인 일로 규정되었습니다. 특히 인상깊은 건 흡혈귀가 아주 작은 빛에도 발작하는 거 마냥 그냥 짧고 의미없는 제 바램조차 견딜수 없어하는 것이었습니다. 흡사 피해자의 네토가해자에 대한 복수나 극복은 조선시대 '강상의 법칙'을 어기는 일처럼 보였습니다. '자연도태'라는 아연할 발언이 나올 정도인 것 보면 말이죠. 좀 과장되게 말한다면 학폭피해자, 불륜피해자, 강간피해자 가족()은 그저 도태당하고 당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ntr선호자 중에는 피해자는 항상 조롱당하며 찌찔거리며 찌그러져야 하고 결코 가해자에게 복수나 역습을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준엄하게 가지신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피해자는 결코 행복을 추구해서도 안되고 행복을 빼앗겨야만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죠. '하나의 절대적 법칙'이라고 해야할까요.

 

한편으론 그들의 소중한 ‘ntr’에 제 바램을 강하게 주장하는 탈레반으로 비춰질지 모릅니다. 그런 측면에서 반성해야 겠지요. 그런데 ntr이 부당하게 탄압당한 소수였던 적이 있나요? 분명 ntr은 그 특성 상 소수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대대적인 탄압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제가 ntr물을 알게 된 것이 10~12년 되는데 꾸준히 나온 적만 있었지 규제, 탄압받아서 창작물 생산이 멈춘 걸 본적은 없네요. 이미 ntr물은 그 본고장인 19금 시장에서 거의 주류적인 한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ntr극단적 마니아는 마치 주류문화권에 대대적 탄압을 받은 소수라고 자인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땐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장르인데 말이죠.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불륜, 강간, 학폭 피해자를 성적으로 조롱하며 희화하는 걸 용납할까요? 자신들은 그러면서 커뮤니티에 ntr 관련 글을 자유로이 쓰면서 저 같이 다른 의견을 달면 못견뎌하는 것 같습니다. ntr물을 없애야 한다던지, 그 창작자나 즐기는 팬을 싸잡아 욕한 것도 아니고 거기서 복수나 역ntr루트나 뒷이야기도 있으면 안되나? 하는 것조차 참을 수 없어 하니 말입니다. 나는 누굴 불쾌하게 하는 글을 써도 되지만 남은 내 글에 토달지 말아라 이건가요?

 

제 자신의 무력감이나 찌질함을 체감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교차하는데 맘은 답답하고 생각은 정리가 안되네요. 그래서 이렇게 마이피에 넋두리나 남깁니다. 혹 저같은 탈레반한테 통렬한 한마디해야 하겠다는 분들은 자비롭게 넘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별로 기력이 없네요.ㅠㅠ

 

쓰면서 이런 글을 쓰는 제 자신의 떳떳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어지럽습니다. 그냥 머리의 무거운 짐이나 덜어보려고 넋두리 씁니다. 추후 기력이 된다면 또 다른 경악스런 만남에 대해 이리저리 써보고 싶네요.

댓글 : 6 개
그냥 미친놈 아닌가요;;;; 쩡인지야 그냥 즐기라고 만든거지 거기다 뭐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다가 말도 안되는 사상을 남한테 주장한다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경악스럽더군요. 제가 과몰입충 조롱은 많이 받았는데 저런 발상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글 다 읽고 나서 느낌점 : 체어샷 마렵다.
댓글 감사합니다. ^^;; 정말 여간 격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더군요. 이젠 그러려니 해야 하는데 제가 바라는 복수나 이런 것이 나오질 않고 금태양 뭐 이런 거까지 튀어나오니... 정말 힘듭니다. ㅠㅠ
뭐 좀 읽어보려다가
루저는 그저 패배해서 찌그러져야 하고 자연도태되어야 함
<- 글 처음부터 나오는 이 문장때문에 머리가 띵해서 나머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요.

그런데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실제로 자기가 루저(!)일 확률이 높죠. 그래서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저런 말을 막 하는거고요. 자기혐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

웨딩피치가 많이 사랑해줘야겠네........하......ㅋㅋ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정말이지 저 말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더군요. 제가 다른 조롱에는 어떻게든
버텼는데 저건 진짜 감당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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