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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세가의 액션 게임 "스파이크 아웃" 시리즈에 대한 잡설2012.02.10 PM 08:35
용과 같이(龍が如く)시리즈로 유명한 나고시 토시히로(名越稔洋) 씨는 1989년에 세가에 입사하여 지금까지도 다수의 게임을 제작해오고 있는 대표적 "세가 맨"이다. 업소용의 AM과 가정용의 CS로 나뉜 세가의 제작 팀들에서 많은 스타 개발자들이 게임을 쏟아내던 이른바 세가의 최 전성기로부터, 일본 게임이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요즘에까지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개발자라고 할 수 있다.
스파이크 아웃 시리즈가 그다지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당시 대부분의 모델 3 게임들이 그랬듯 가정용 콘솔로의 컨버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위 영상도 어느 유저가 나오미 기판을 개조하여 출력시킨 것을 촬영한 것이다. 어쨌든 영상을 보면 당시의 과도기적 3D 그래픽의 스타일(특히 버파 3과 상당히 유사하다)을 확인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상쾌한 타격감과 액션을 구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영상은 본래 베어너클을 새턴으로 내놓기 위해 제작되었던 프로토 타입의 영상으로, 지금 보아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때부터 세가는 3D 필드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싸우는 형태의 액션 게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데모를 실질적으로 제작했던 Core Design과 중간 퍼블리셔였던 Eidos는 이 게임을 PS1로도 발매하길 원했고, 세가는 결국 베어너클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결국 이 게임은 PS1과 N64, 그리고 PC용으로 "Fighting Force"(일본판은 "Metal Fist")라는 제목의 전혀 다른 게임으로 발매된다. 그리고 세가는 결국 새턴에서 원하는 형태의 게임을 내지 못한 채 드림캐스트로 넘어오는데, 이 때에도 3D 액션 게임을 발매하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위 영상은 몇 년 전에 유출된 드림캐스트(혹은 나오미) 용의 베어너클 4를 만들기 위해 테스트했던 프로토 타입의 영상으로, 어설픈 완성도이지만 현재의 스파이크 아웃과 상당히 유사한 컨셉의 게임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일단 발매된 스파이크 아웃이었지만, 이런 류의 자유도 높은 풀 3D 액션 게임이 등장하면서 세가의 3D 게임에 대한 안일한 자세와 그에 따른 엉성한 게임 플레이의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한다. 사실 이것은 세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일본 게임 회사들 대부분의 문제였다. 스파이크 아웃과 비슷한 자유도 높은 액션을 표방했던 스퀘어의 "바운서"도 비슷한 노선을 걸었고, 결과적으로 유저들로부터 외면받고 만다.
바운서 역시도 제작자는 배경의 오브젝트를 활용하여 폭넓은 액션을 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발매된 제품판은 그러한 재미 요소의 상당부분이 삭제된 상태였다. 아쉬운 완성도는 제작자들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세가는 이듬해인 1999년, 밸런스를 조정하고 게임 플레이 요소를 좀더 보강한 "SPIKE OUT FINAL EDITION"을 발매한다.
이 버전이 그나마 스파이크 아웃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버전이 되었는데, 개발에 투자된 시간과 개발비가 아까웠는지 세가는 어떻게든 이것을 이용해 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시도도 뭔가 확실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는 것이 문제. 다음 해인 2000년, 세가는 스파이크 아웃의 엔진과 주요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 채 세계관만 검과 마법의 판타지 분위기로 바꾼 "SLASH OUT"이라는 괴작 게임을 발매한다.
슬래시 아웃 역시도 가정용으로는 이식되지 않았으며, 이 영상은 PC용 에뮬레이터로 실행해 녹화된 것이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급조된 게임의 냄새가 강하게 난다. 성의없는 몬스터 디자인들과 맥락없는 캐릭터들... 이에 그치지 않고 세가는 2001년에 다시 "SPIKER'S BATTLE"이라는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을 또 발매하는데, 스파이크 아웃의 "속편"이라고 홍보했지만 사실상 원작 스파이크 아웃에 플레이어 간 대전 기능을 넣은 것에 지나지 않고, 게임 밸런스에도 문제가 많아 바로 게임센터에서 사라져 버렸다.
넓은 필드의 자유로운 액션이 장점이었던 게임에서 필드를 줄이고 대인전 위주로 게임을 바꿔 버리면 무엇이 남을까? 당시의 세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미스를 많이 저질렀는데 이 게임 역시 그러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최신기종이었던 XBOX로 발매된 만큼, 상대적으로 그래픽도 좋아지고 게임 구성도 전작들보다 많이 안정되어 보이긴 하지만, 이미 전작들의 이미지가 강해서였을까? 큰 인기는 끌지 못한 채 네트워크 서비스도 종료되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간 게임이 되어버렸다. |
- Kimura Takuya
- 2012/02/21 PM 12:44
- 간지남허리케인
- 2012/02/21 PM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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