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지인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니 착잡하네요...2020.01.09 PM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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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 동기로 처음 만나 군생활 내내 중대원들에게 누구보다 신뢰받았던 내 친구

 

전역하고 직장 잘다니며 동기들 중 제일 빨리 결혼하면서 누구보다 안정적인 삶을 가질줄 알았던 친구가

 

재작년 원래 하던일이 잘안된건지 보험영업직에 뛰어든거부터 불안하더니

 

어제 이혼소송 중인데 변호사 수임료가 딱 10만원 부족하다고 10만원만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은 차치하고 애가 얼마나 절박하면 돈빌리는 순번이 내 순번까지 오냐 안타까움이 먼저 들더군요...

 

뭐 오늘 점심까지 준다는 말은 당연히 말도 안되니 그냥 없는 돈 셈치고 생각날때 갚으라는 말과 함께 10만원 줬습니다.

 

당분간은 그 돈으로 어떻게 살 순 있겠죠. 아마 또 빌릴려고 연락 올수도 있겠지만 이 이상 더 빌려줄 생각은 없습니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런 연락이 오면 차단해야죠... 10만원은 10년의 인연값이라 치구요.

 

다음에 연락할땐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 말했지만... 기약없는 기다림이겠죠..

 

참 세상사가 이렇게도 굴러가는게 참 씁쓸합니다...

댓글 : 9 개
그러게요 인생사 새옹지마네요
  • ribby
  • 2020/01/09 PM 02:49
저도 딱 똑같은 경우로 형 한명 잃은적이 있습니다.
저도 10만원 없는셈 치고 여유될때 주세요 했었는데...
결국 연락 없더라구요.
정말 전에는 밥도 잘 사주고 좋은형이였기 때문에
10만원돈으로 잃는건 아닌거 같아 돈이 아니라 사람이 잃기 싫어
갚아주길 기대했는데..
역시나더군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단지 좋은 사람을 잃었다는것과.. 그렇게 바뀐 형이 안타까웠죠..
  • ovkoi
  • 2020/01/09 PM 02:56
돈이 사람을 바꾸고 사람관계를 끊는게 씁쓸하네요.
이런 상황도 겪어보는게 차라리 좋다고 봄. 그사람에 대한 관계를 확실히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거같음.
저도 자꾸 돈이야기 하는 친구가 있어서 좀 그렇네요.. 휴우.. 20년된 친군데.. 자꾸 보는게 부담스럽습니다.

그나저나 최슬기씨 사진 멋지네요. 사진 잘 찍으시는군요.
아 제가 찍은거 아닙니다. SLR클럽 유저분께서 찍은걸 좀 수정해서 배경으로 만들었습니다 ㅎㅎ;

제가 출사 가도 저 정도 퀄리티 사진 찍을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
저도 한 10년만에 연락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10만원만 빌려달라길래 그냥 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에 또 빌려달라길래 그냥 연 끊음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참..
결혼을 했는데 10만원이 없어서 돈을 빌리다니...
진짜 슬픈이야기네요.
저도 고시원 생활 할때 고등학교 동창생이 부모님이 수술하는데 돈이 부족하다길래 비상금으로 넣어둔 20만원을
모두 준 적이 있습니다 . 물론 없는 돈이 였다 치고 3년 정도 기다려 줬습니다.
전혀 연락이 없길래 이제는 갚아야 되지 않아? 하는 핑개로 연락도 해봤구요.
그 친구는 월급이 모두 부모님한태 준다고 돈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돈때문에 친구를 잃긴 싫어서 그럼 한달에 만원 이라도 보내 달라고 했지만 .... 송금은 되지 않았고
3년이 더 흘러 전달 받은 소식은 여친이 생겨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였어요..
데이트 비용은 있었나 보죠? 우정을 저 버린거 같아 저도 더 이상 연락을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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