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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00년도에 꿨던 꿈...2010.06.22 PM 02:02
꿈에서 나와 친구는 어떤 숲속을 지나고 있었다.
배낭 여행 중이었는지, 아니면 무슨 조사단 같은 것인지
여하튼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길을 떠났는데
언제부터인가 숲속을 헤메게 되었던 것이다.
-아우우우-
어디선가 늑대 우는 소리도 들려오고...
숲은 춥고, 사사삭 거리는 괴이쩍은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와
기분이 참으로 딸딸이했었다.
"야, 저거봐"
"저건?"
그렇게 숲을 헤메고 다니다 문득 나와 친구는 성을 하나 발견했다.
마치 이야기에 나올법한 성이 절벽 위에 있었고
둥근 보름달이 걸쳐있다시피해 그야말로 그만이었다.
"가자"
"저기에?"
나하고 친구는 별 생각없이 성으로 향했다.
성은 전형적인 형태로..
영화라던가 소설에 나옴직한 그런 스타일이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끼이이익-
그 육중한 문은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자기 멋대로 열렸다.
"이거 조금 무서운데"
"그러게"
약간 무서운 감이 들었지만, 나와 내 친구는 무시 때리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아, 참으로 용감하다고 해주면 좋으련만...
저벅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끼이이익-
공포 영화처럼 문은 또 자기 멋대로 닫혔다.
"뭐, 뭐야?"
"문 열어봐!"
"안 열려!"
문은 닫혔지, 안은 하나도 안 보일만큼 어둡지...
그야말로 공포 영화의 초반부를 충실히 재현해냈다.
그리도 당연히 공식에 충실하여...
몸을 부딪혀가며 어떻게든 문을 열려는
나와 내 친구의 귀에
뭔가가 들려왔다!!
또각
또각
"뭔 소리지?"
"구두 소리?"
그리고 위에서부터 빛나는 무언가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히익! 귀, 귀신인가?"
"아, 아냐! 사람이야!"
조금 더 유심히 보니 친구 말이 맞는 듯 했다.
누군가가 촛대를 들고 계단을 통해 걸어내려오고 있었다.
"...네가 말 걸어라"
"왜 내가?!"
"너 여자 좋아하잖아"
그랬다.
촛대를 들고 내려 오는 사람은 여자였다.
그것도 전형적인 메이드 차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인 듯 했다.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너는 친구에게 여자는 감정이 섞이지 않은 소리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문을 비추며 말을 이었다.
"안에서는 문을 당겨야 열립니다."
"아!"
"컥!"
그랬다...
나와 내 친구는 당겨야 할 문을 밀고 부딪히며 삽질했던 것이다!
뻘쭘하게 된 나와 내 친구에게 여자는 몸을 돌림 말을 이었다.
"...간만의 손님이라고 주인님이 기뻐하고 계십니다."
"주인?"
"네, 이곳은 저희 주인님이신 루이 알랑드롱 세바스 바스티안 3세의
성이고, 이 주위 숲은 대대로 이어지는 사유지입니다."
"...이름 외우기 어렵겠네요"
"...줄여서 루이님이라고 부릅니다."
"하.하...하"
어찌되었건 나와 내 친구는 루이...이하 생략의 손님이 되어
방에서 쉴 수 있게 되었다.
방안은 꽤 넓고 침대가 두개 그리고 서재가 있었다.
그리고 인상 깊게도 사슴 머리가 장식으로 달려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엽총 두개가 걸려 있었다.
아마도 사냥용일테지? 실탄도 한 박스 가량 있는 것 같았다.
"주인님이 식사에 초대하셨습니다."
방안에서 쉬기를 한 10분 가량.
나와 내 친구는 루이...이하 생략의 식사 초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큰 식당에 가게 되었고...
루이...이하 생략과 마주하게 되었다.
"겔겔겔...어서 오시게"
"네, 아,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감사 합니다."
루이..이하 생략의 몰골은 기대와 아주 동떨어졌다.
젋은 귀공자 같은걸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한쪽 눈이 의안에 뒷 머리만 새하얗게 남고
피부가 화상 입은 것 처럼 일그러진...
그런 흉칙한 노인네일줄은 몰랐다.
달그락
달그락
조금 썰렁하게 포크와 나이프를 놀리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여자가 뭔가를 가지고 왔다.
"그래...이걸 먹고 싶었다."
루이...이하 생략은 침을 흘리며, 여자가 가지고 온
뚜껑을 열었고...
"으아악!"
"뭐, 뭐야!!"
뚜껑을 열고 보이는 것은 사람의 목이었다.
그대로 굳어 버린 우리 눈 앞에서
루이...이하 생략은 그것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우그적
쩝쩝
코를 물어 뜯어 질겅질겅 씹으며 그는 우리에게 웃어보였다.
"겔겔...싱싱한게 맛나겠지?"
"우아악!"
"끄아악!"
누가 먼저라 할것 없이 나와 내친구는 자리를 박차고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뛰어 문에 도달한
우리는 문을 당겼지만, 아무리 당겨도 그것은 열리지 않았다.
또각
또각
그리고 그런 우리의 눈에 여자가 무심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어, 어떡하지?"
"내가 어떻게 알어!"
그러다 문득 방에 있던 엽총이 생각났다.
"뛰어!"
짧게 그 말만을 한 나는 계단을 향해 뛰었고
조금 늦게 친구가 나를 따라 뛰어다.
쿠당
"기, 기다려줘"
한참을 계단을 오르자 발을 헛 디뎠던지
친구는 엎어졌고, 그 뒤에서 메이드가 웃고 있었다.
"웃.."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낀 나는
그대로 등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친구고 뭐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콰직
"우아아악"
섬뜩한 소리와 함께 친구의 비명소리...
애써 외면한 나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리고 총을 쥐고
총알을 재었다.
"허으..허으"
심장이 터질것 같은 두근거림...
"끼이익...끼이익"
뭔가 긁어대는 소리가 문에서 울렸다.
그 여자일까?
"끼긱"
"우아아아아!"
탕
탕
나는 소리를 내지르며 정신없이 총을 쏘았다.
쏘고 다시 총알을 재고 다시 쏘고
그렇게 몇번을 쏘아대자
문은 걸레가 되었다.
그리고...
투욱...
"우아앗!"
걸레가 된 문과 함께 엎어진 것은
여자가 아닌 친구였다.
그 섬뜩한 소리는 그가 문을 긁은 소리였을까?
또각
그리고 무심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여자...
"우아아아악"
난 빈 총을 여자에게 내던지고는
그대로 몸을 부딪혔다.
쿠당
효과가 있었는 듯 여자는 넘어졌고
난 정신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정신없이 아무 방향으로 뛰었고...
막다른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으으..."
또각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소리..
정신없이 주위를 둘러보는 내 눈에
커다란 가위가 눈에 띄었다.
정원용 가위일까?
두손으로 간신히 들고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달아나면...곤란하죠"
무뚝뚝한 소리로 말을 한 여자가 점점 다가왔다
오지마!!!
가까이 다가온 여자의 손톱은 무엇보다도 뾰족하고 길었으며
피가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콰직
"끄아아악"
여자의 손톱이 내 어깨를 파고 들었다.
친구도 이것에 당했던 것일까?
정신 없는 와중에 나는 가위를 벌리고...
그대로 닫았다.
우직.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투욱
뭔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어깨가 왠지 가벼워지는 느낌...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허어억..."
내가 정신없는 와중에 들고 접어버린 가위는
여자의 목을 베었던 것이다.
비틀거리며 일어선 나의 발에
그 달려진 목이 자기 멋대로 굴러와 부딪혔다.
그리고...
"우아아악!"
그대로 시선을 마주친 여자의 목은
처음으로 웃고 있었다...
..............이쯤에서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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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 새로 정리해 적는다면 더 깔쌈하게 적을 수 있을테지만...
그때 써갈긴 고대로..-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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