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잡담]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찾았습니다.2013.06.29 PM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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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너무 과음을 했는지 집에서 일어나보니 핸드폰을 잃어버렸습니다.

원래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잘 안 잃어버리는 편인데 무척 당황했습니다.

전 패턴암호 같은거 귀찮아해서 안하기 때문에 기계 잃어버린 문제에 추가로

개인정보 유출 같은 것도 우려되서 심란했었는데요.

다행히도 오늘 점심 때 쯤에 전화를 받더라구요. 택시기사님이 좌석에서 주우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통화가 되자마자 너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시길래 많이 당황했습니다.

저도 물론 사례는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먼저 노골적으로 얘기를 꺼내시니까

도리어 제가 더 당황스럽더군요.

뭐 이거 전문으로 하는 장사꾼이 있는데 그 사람 주면 20만원을 받는다 하시면서

20만원을 요구하시길래 갑자기 생각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저도 아직 대학생이고 주말/휴일마다 안쉬고 알바하면서 월 30~40 정도 벌기 때문에

20만원은 굉장히 큰 돈이었습니다. 제가 학생이라 돈이 없다고 사정을 말씀드려봤지만

다짜고짜 어디서 빌려서라도 가져오라는 말에는 조금 기분이 상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장학금 추가로 나온 것도 있었고 어제 월급도 들어와서 드리려고 하면

못드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사실 핸드폰 보험도 아직 기간 남아있고 그래서 그냥 똥 밟은 셈 치고 보험처리를 할까까지도 생각했습니다.

다만 저도 오늘 당장 일해야하고 대리점이 주말동안 업무를 안하니 주말 동안 핸드폰을 못 쓰는게 좀 거슬려서

협상 끝에 10만원으로 하자고 하셔서 일단 만나자고 해서 1시쯤에 집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 사시더군요. ATM에서 출금해서 봉투에 담아서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서 폰 받는데도 연신 '내가 자네 같은 아들이 있어' '내가 공직에서 일하다 정년퇴직하고 이 일 하는데~'

'그래도 나니까 이렇게 찾아주지 안그래~' 연신하시는데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군요. 쩝.

무사히 돌려받고 바로 일하러 가긴 했습니만 영 기분이 꾸리꾸리하네요

핸드폰 이상없나 확인해봤는데, 제가 모바일 T-money를 쓰는데 이게 또 잔액이 600원 남아있더군요.

분명 1만원 가까이 있었는데 말이죠. 택시 결제로 뺀 건지 전송으로 옴긴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확인하니 또 기분이 찝찝하더군요.

찾아주신건 정말 감사하긴한데 마냥 기분 좋은 스토리는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댓글 : 12 개
그렇게 요구하면 경찰신고 가능하지않나요?
녹음했다가 신고크리 뛰웠다면 고추로 만들수있었을거같은데요.
에휴....택시차번호만알면파출소가면되요...
돈 받고 찾아주면서 생색이라니, 더럽군요.

그래도 선하신 분이네요. 저였다면... 음.
저거 신고 가능할 텐데 왜 안했지.
20만원 미친놈이네 10만원도 정말 많은거예요
전에 두고내렸다 3만원 드렸는데도 정말 고마워하시던데
미친놈 가져가서 장물로 넘기는걸 당연하게 말하네 범죄인데
택시비 따블로 받아도 고마워해야지
쓰레기같은 놈이네요 지금이라도 경찰신고하세요
그런 도둑놈 새끼는 경찰이랑 같이 가서 쇠고랑을 채워야...
  • =ㅂ=
  • 2013/06/29 PM 11:36
자기 물건 잃어버린것도 자랑은 아니지만 그 기사분 신고하세요 ㅋㅋㅋ
흠... 전좀 다르게생각하는게... 원래 택시기사들은 그런거 주스면 바로 팔아버리는데..
저도 강경대처도 생각 안한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좀 그렇더군요.
애초에 통화된 시점이 기사집이었는데 그 때 였으면 내 기기 위치로 알 수 있긴 했거든요.
애초에 손해보기 싫었으면 그냥 보험처리했을거에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뭐 저같으면 신고크리 했을듯....
음.. 택시기사가 너무 뻔뻔하네요... 당당하게 장사꾼한테 팔아넘기겠다고 하다니.. 저라면 시간 끌면서 택시기사 집주소, 차넘버, 택시기사 신원확인 하고서 팔아버리라고 한 후 신고크리 멕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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