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멍] 억울허다...2012.08.13 PM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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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궁핍한지라 월세 벌이 삼아서 주말 야간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만 둘 예정이었고요.

으쨌거나 지난 주 토요일에 아침 일찍 점장이 왔기에 중간 정산 금액을 직접 건네줬습니다.
총 3개를 줘야 하는데 한 개는 금액이 좀 많았는데 만원 짜리가 모자라서 다음 타임 사람이 만원 짜리 더 만들어서
넣는 걸로 얘길 했고 나머지 두 개를 직접 건네줬습니다.
어차피 최종적으로 점장이 그 돈 은행에 쑤셔넣으니까 그 행동이 문제 있는 것도 아니기에 저도 금방 잊어먹었습니다.

근데 오늘 전화가 오더니 그 두 개만큼의 돈(약 26만원)이 모자르다고 하더구먼유.
내가 그 때 중간 정산 금액을 어찌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금고에 넣었던가, 아니었덩가- 긴가민가였고 점장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아무래도 내가 가져갔다고 확정을 짓는 것 같아 기분이 거지같아서 공부하다가 집어치고
바로 편의점으로 가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CCTV에서 확실히 제가 중간 정산 금액을 넣은 봉투를 점장에게 건네주는 것이 찍혔는데 자긴 안 받았다네요.
자기가 기억이 안 난다고 안 받았다고 우기다가 나중엔 '금액이 20만원이 넘어가는데 CCTV 상에선 왜 그리 얇은가?'
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더니 자긴 하나 밖에 안 받았다고 하는 둥 횡설수설 시작...
하나만 받은 것에 대해서는 2개 분량의 돈이 비기 때문에 오류 검증이 되었고 봉투가 얇아 뵈는 건 CCTV 화질이
구리기에 확실하게 확인이 안 되기에 뭐라 말하기 뭐하고...


그나마 좀 의심스럽게 보이는 장면이라면 제가 평소에 임시로 정산 금액을 보관하는 곳에 배송 기사 분이 주신
음료수를 하나 넣어뒀었는데 그 때 점장에겐 안 주고 나만 줬기에 점장이 삐질까봐 음료수를 CCTV에 잘 안 찍히게
바지 주머니에 슬쩍 넣고 금고 바로 앞에 있는 제 가방에 쑤셔넣는 장면인데 처음엔 제 설명에 수긍하는 듯 하더니
경찰이 오니까 바로 태도 바꿔서 '이거 봐요, 이거!' ...이러고 있음--;
영상만 봐선 은색의 뚜껑과 빛에 반사되서 빛나고 있기에 돈 봉투랑 헷갈릴 일은 별로 없긴 허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음 기냥 들고 갈 걸, 쓸데없이 점장 배려하느라 의심의 소지가 하나 생겨버렸네유.


으쨌건 경찰 불러서 그 자리에서 결판 내려고 했는데 점장이 '난 안 받았다' or '한 개만 받았다' 라고 계속 주장하니
대책이 나질 않아서 점장 부인이 와서 대충 자리 수습을 해서 일단 집에 돌아오긴 했습니다.

철없던 초딩 시절에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잘못을 몇 번 저지르긴 했지만 그 부분은 반성과 변상까지 다 했고
그 뒤론 진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쓸데없는데 얽혀서 고생하고 있네요.
도둑놈 의심 받는게 얼마나 억울한지 온 몸으로 체감을 했습니다요.

아오, 진짜 26만원으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그런 미친 짓을 하겠냐...-_-;
댓글 : 6 개
븅신같은 새끼들 많아요. 눈빛부터가 달라짐.

지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건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진짜 기분 좆같아지죠. 어차피 그만둘거 개같은 꼴 보여주세요.

돈 건내줬을 때 확인을 잘 했어야지 그것도 안하고서 뭔 개지랄인지..

제가 다 짜증나네요. 비슷한 경우가 있었던 적이 있어서
저런 놈들의 특징은 지 잘못을 나중에 눈치채던 이미 알고 있던

절대 인정안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과적으로 자기 잘못이 확정되어도

별다른 사과없이 그냥 넘어가려는게 주 특징이구요.

자기가 절대적인 위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는지 좆같이 알바를 대하죠.
저도 어떤할머니 짐옮기는거 도와줬다가
가방 안에 20만원 가져갔다고 누명썼었죠.
CCTV에 찍힌것보면 하나도 걸릴게없는데,
그래도,눈으로 똑똑히보고도 아니라고 생때씀.
보는 내가 성질나네요
무죄가 확실해지면 역고소 해버리세요..
그리고 절대 합의 봐주지마세요..
아 무고죄 자체가 합의가 없지;;;;
사회 생활은 사바나의 사막과도 같아요 아니 그 보다 더 할 걸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조금의 방심으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죠.
사회에서는 내 목숨이 왔다갔다 하지는 않지만 순간 자칫 잘못하면(조금의 빈 틈만 보여도) 덤탱이를 쓸 수가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피자집에서 알바 했을 때 누명 쓴 생각이 나는데요..

피자집 근처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 났는데 그 때 10년 정도 지난 일이에요 군대 가기 전에 20대 초반에 남자가 피자집 근방에서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짓을 했나봐요. 그 날 따라 집에 안가고 피자집에서 잤어요(후배 누나네가 운영하는 가게임) 늦게 끝나고 집에 가려면 지하철 타고 한 시간 가량 가야하는데 전철시간도 간당간당하고 귀찮고 해서 잤죠. 아침에 일어나보니 경찰차들이 주위에 깔린거에요. 전 간 밤에 우슨 일 있었나 하고 말았는데 한 참 일하던 중에 경찰이 들어오더니 잠깐 가자는 겁니다. 피의자가 겁에 떨고 있어 대면은 못하고 멀리서 제 얼굴을 좀 봐야겠데요. 그래서 전 어의가 없었지만 갔죠. 넓다란 공터에서 경찰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그 사이 피의자가 멀리서 확인을 했나봐요. 그러고 나서 다시 돌아와 일했죠. 그 날은 무사히 지나갔는데 그 다음날 오후 쯤 되니 피자집으로 사복경찰 두 명이 들어 오더니 지들 신분증 한 번 보여주고 저보고 경찰서로 가자는 겁니다. 저는 황당해서 피자집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께서도 막 모라고 하셨는데 어쩔 수 없이 끌려 나갔죠. 나가니 경찰차들이 골목에 앞 뒤로 막아서서 도주 못하게 세워 놓고 가운데 있는 차를 타려는데 앞 차(겔로퍼) 뒷 자석에 한 여자가 타고 있었는데 차량 유리 넘어로 절 보면서 막 달겨들 듯 하면서 모라모라 하는 겁니다. 저는 완전 쫄아서 경찰아저씨에서 붙들려 차에 타고 경찰서로 끌려 갔죠. 가면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면서 어째서 일어 났을까 생각하며 난 결백하니 경찰서 가도 금방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제 마음을 위로 하며 갔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하니 형사 한 명이 나를 보더니 젊은 놈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막 쏘아 붙이더니 제 DNA랑 지문이랑 다 확보해 놓은 상태니 순순히 자백하라는 겁니다. 참네 무슨 자백을 하라는 겁니까. 아무짓도 한 것이 없는데. 정말 거기 많은 형사들이 있었는데 제일 독사같이 생긴 형사가 무조건 불라는 겁니다. 하도 어이 없어서 말 문이 다 안 떨어지더군요. 얼마나 쏘아 붙였으면 거기 형사 반장이 저한테 쏘아 붙이던 독사 같은 놈에게 한 마디 하시더군요. "나이도 어리고 보니 전과도 없고 조카뻘인데 너무 그러는거 아니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한 소리 듣더니 찍소리도 못하고 그 뒤로 조용해 졌습니다. 다른 형사에게 앉아서 조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그 피해자라는 여성이 갑자기 들어 오더니 꼭 생긴건 뱀 같이 생겼어요. 저를 보고 어린놈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막 모라고 합디다. 저는 그 여자 그 날 처음 봤거든요. 그러더니 제 앞에 와 가지고는 자기 팔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제가 그 여성한테 이런이런 짓을 했다고 말하면서 막 모라고 하는 겁니다. 참 어의가 없어 말이 다 안나오더라고요. 날 언제 봤다고 그러나 이 여자가 정신이 나간게 아닐까? 헛것을 봤나? 아니면 내가 어리숙해보이니까(그 당시 나이 21살) 범인 잡긴 힘들고 나라도 물고 늘어지려는 속셈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해장국을 시켜서 형사들에게 쫙 돌리고 한 쪽 에서 그 여자가 해장국 처 먹더라고요. 형사들은 아무도 안 먹는데 형사들 보고 먹으라고 권하면서요. 참네 얼마나 어의가 없는 줄 압니까? 강간 당한 여자가 범인이 지 앞에 있는데 그 앞에서 해장국을 처먹고 있을 수 있습니까?
어쩌니 저쩌니 형사들이 볼일 다 보고 또 저를 끌고 병원으로 가더니 피를 뽑더라고요. 그래서 피를 뽑고 나서야 저를 집으로 보내주더군요. 저는 금방 나올 줄 알고 부모님 걱정하실 까봐 전화도 안드리고 했었거든요. 근데 한 오후 4시쯤 끌려가서 저녁 10시 넘어서 나온 거 같아요.

그 뒤로 그 일을 잊어버리려 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분통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지하철에서 그 여자 닮은 사람만 봐도 놀라고 저를 나무라던 형사랑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만 봐도 그 때 일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을 주체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께 말을 했죠. 정말 왠만해서는 저 혼자 삭히고 넘길라고 했는데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였어요. 세상에 저 혼자도 아니고 엄연히 부모님 두 분께서 계시는 데 말이죠. 그러니 어머니께 엄청 혼났죠. 그 걸 왜 이제서야 얘기 하냐고 그 후 어머니께서 경찰서에 전화해서 잘잘못을 따지니까 형사들이 서로 떠넘기며 책임 회피만 하더군요. 연락도 잘 안 받고 그래서 어머니께서 아시는 변호사분께 의뢰를 했는데. 그러한 사건을 당하고 피의자가 용의자로 지목하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정말 맘 같아서는 무고죄로 고발하고 싶었습니다. 어쩌겠어요 제가 순간 판단을 잘못 하고 어린 주제에 혼자 하려다 덤탱이 쓴 격이죠.

그 뒤로 피자집에서 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 여자가 한 남자와 차를 타고 가다 길에서 마추쳤는데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차 안에서 절 처다보더군요. 그래서 더는 그 곳에서 일을 할 마음이 안 생겨 그 날로 관뒀습니다.
MarshallMathers // 경찰도 와서 하는 얘기가 내가 가져간게 맞으면 절도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고죄로 고소할 수 있다고 했으니 그 후의 태도 봐서 한 방 날려줄 생각입니다.

안했다는증거 // 진짜 떼쓰는 사람들은 답이 없지요.
닉네임을 봐도 뭔가 되게 절절하네요-_ㅠ

그리버스 // 레알 크게 먹여주고 화려하게 마무리를 지어야지요.

ginheri // 글만 봐도 승질이 뻗치네요.
이 나라엔 무죄 추정의 원칙은 개나 줘버린 모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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