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이틀전에 꾼 꿈 이야기...2018.05.14 AM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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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나는 어떤 집에서 잡일을 하며 지냈는데, 집주인이 무려 도널드 트럼프였다.

줄 자로 길이를 재다가 다시 말아넣으려는데 이상하게 꼼짝을 안 해서 손으로 일일이 말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줄자가 지 맘대로 말리기 시작하더니 오른쪽 검지가 거기에 심하게 베이고 말았다. 나는 집주인인 트럼프에게 상처를 보여주고는 약국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집 밖으로 나와보니 함안 외가가 있는 골목 앞이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나는 약국으로 달려갔고, 약국에서 밴드와 상처 치료약을 산 뒤에 그걸 바르면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러다 문득 수지가 운영하고 있는 찻집이 있음을 알고 거기로 들리게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꿈 속에서 수지는 도널드 트럼프의 딸이었다.

티비를 보다가 나를 보더니, 집에서 일 안 하고 여기서 왜 얼쩡거리고 있냐고 묻길래 다쳐서 약 사러 다녀오는 길이라고 말하니 다시 티비 화면을 주시했다.

수지의 가게 밖으로 나오니, 수지의 친구인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여장 남자가 밖에 똥싸는 포즈로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도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폈다.

그리고 그(그녀)에게 왜 요즘 놀러 안 오냐고 물었더니 그(그녀)는 대답 없이 담배만 피워댔다. 

담배를 피우다가 수지네 가게 쪽을 보니 수지가 잔뜩 인상을 쓰고는 아르바이트 하는 남자애에게 "저쪽 안 막고 뭐하는거야?" 라고 소리치는 게 보였다.

아르바이트 하는 남자애를 보니 녀석은 화면에 대고 건콘으로 총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해볼께 라고 말하고 남자애에게 건콘을 받아서 신나게 화면에 대고 쏘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화면에 나타난 적들은 죄다 스톰트루퍼들이었다.

신나게 스토미들을 쏘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 속 하늘에서 거대 로봇이 내려오더니 어느 건물 위에 착지했다.

수지는 그 장면을 보더니 "저것부터 폭파시켜, 안 그럼 우린 다 죽을거야!" 라고 소리친다. 

나는 그녀가 말한대로 거대 로봇을 향해 총질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그 로봇이 점점 거대해지는 게 아닌가.

계속 화면을 주시하다 보니 깨달았는데, 이때까지 내가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진짜로 총질을 하고 있었던 거고, 로봇이 점점 거대화 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었다!

갑자기 수지네 가게 옆 골목에서 저항군 병사들(스타워즈에 나오는 그 저항군 맞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고, 수지는 우리들에게 "빨리 도망쳐!" 라고 말했기에 나는 건콘(총)을 들고 로봇이 오는 방향 반대 방향으로 냅따 뛰었다. 

도망가는데, 갑자기 내가 트럼프네 집에 내 지갑과 짐을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아, 도망다닐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싶어서 트럼프네 집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째서인지 그 집으로 가는 길엔 올 때는 없었던 거대한 버스로 겹겹이 벽을 쌓아놓았고,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담을 넘듯 버스벽을 타고 넘어갔다. 

트럼프네 집으로 가는 골목 입구에 못 보던 탑이 하나 있었는데, 탑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니 매우 원시적인 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화톳불을 켜놓고 이상한 의식을 올리고 있었다. 무서워진 나는 다시 계단을 내려와 계속해서 트럼프네 집으로 달려갔는데, 집 문 앞에 다다르니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다섯이 각자 손에는 야구방망이나 못을 박은 각목 등을 들고 서있었다. 

"나 여기 이 집에서 일 하는 사람인데..."

라고 말했으나, 여고생들은 가진 돈 다 안 내놓으면 못 들어간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지금 제국군이 지구를 침공했다면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너네들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면서 막 뭐라뭐라 하다가 잠에서 깼다.

 

여기까지가 내가 피곤에 쩔어 딱 20여분 정도 잘 동안 꾼 꿈의 내용이다.

울 엄마가 이 꿈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니는 제 정신이 아이다." 라시며 마구 비웃으셨다.

 

끝!

 

 

 

 

댓글 : 6 개
어머님 일침 갑
꿈에서 나온 저 지갑이 바로 니가 사준 그 지갑이다 욘석아!!
재미는 있네여ㅋㅋㅋㅋ
잠에서 깨고나서는 저 자신조차 "뭐 이런 정신나간 꿈을 다 꿔...." 라고 중얼거렸음...
와 꿈 완전 끝내주네
부럽다! 나도 그런 꿈 꾸고 싶어여!!
울 엄니 말씀에 따르면 "맨날 게임하고 이상한 책이나 보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꿈을 꾸지!"가 비결인 듯 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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