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가] [독서] 구입하고 거의 10년만에 다 읽은 책2020.03.22 PM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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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즈 이치로의『쿠스노키 마사시게와 악당 -남북조시대를 다시 읽다-』

약 십여년 전쯤에 사와다 히로후미의 만화『산적왕』을 읽고나서 주인공 나가토 이츠키의 멘토로 나온 게릴라 전술의 달인 쿠스노키 마사시게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져서 구입했었는데, 막상 읽으려니 여러가지 의미로 꽤나 읽기가 힘들어서 20여페이지 정도 읽다가 말고 다시 처음부터 20여 페이지 정도 읽다가 말고를 반복하다가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약 1년에 걸쳐 읽었던 동란의 토고쿠사 시리즈(전 7권)을 읽고나니, 이 책에서 사용되는 용어라던지 시대적 상황, 인물이나 세력간의 관계 등을 알게 되고 그제서야 다시 읽으니 그런대로 술술 읽히더라는...

이 책은 쿠스노키 마사시게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오늘날부터 쿠스노키 마사시게의 사후 무렵까지... 시간을 역행하며 각시대별로 마사시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 역적 중 하나인 코노 모로나오 주변의 바사라 무장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늘날 일본인이 알고 있는 충신이자 올바른 일본인이 표본이라 일컬어지는 쿠스노키 마사시게라는 이미지를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 정부가 일본인들의 정신개조를 위해 날조를 한 과정이 나름 지루하지만 그런대로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쩐지『산적왕』에서의 쿠스노키 마사시게가 낯설어보이기도 하던...

최근 코노 모로나오에 대한 책을 아마존 저팬에서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책의 내용 때문인지 리뷰 점수가 꽤 박하던데, 그만큼 쿠스노키 마사시게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일본인이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더불어 나처럼 읽기 힘들었다는 리뷰도 몇 보이더라는). 아마도 마사시게를 이용한 정신 개조가 성공했다는 뜻이기도 할듯. 

흥미롭긴 했지만, 딱히 이쪽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은 안 하고 싶은 책이다. 

게다가,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내용 중에서 악당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가다 언급만 하는 정도던데, 제목에 "쿠스노키 마사시게와 악당"이라 붙인 건 좀 아닌듯. 책의 1/4 정도를 할애한 세 명의 바사라 무장(야쿠시지 킨요시와 아보 타다자네, 카와고에 나오시게)를 감안하면 차라리 "쿠스노키 마사시게와 바사라(무장이나 다이묘)" 정도가 낫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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