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기억이라는 게 참...2015.07.19 PM 03:03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오늘 문득, 어릴적에 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떠올라 하루종일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80년대 중반쯤 KBS2 TV에서 방영한『작은 아씨들』주제곡이었지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작은 아씨들에 관한 영상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었습니다.
어릴적에 다들 한번쯤 읽어보셨을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기억이 나는 단서는 지브리풍 그림체였다는 것과, 주제곡 정도 뿐. 제가 봤던 게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원제인 Little Women을 일역한 小さな娘たち로 찾아봤으나 결과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구글로 "작은 아씨들"을 검색.
그렇게 찾은 단서가 바로 아래 컷이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캐릭터 디자인 이름에 故콘도 요시후미(近藤善文)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컷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일본 위키리크스에 들어가 콘도 요시후미로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참여했던 TV 애니메이션 목록을 찾아봤죠.
그런데...

テレビ
巨人の星(1968年 - 1971年)動??原?
ルパン三世(1971年 - 1972年)オ?プニング原??原?
ど根性ガエル(1972年 - 1974年)原?
ガンバの冒?(1975年)原?
元祖天才バカボン(1975年 - 1977年)原?
未?少年コナン(1978年)原?
赤毛のアン(1979年)キャラクタ?デザイン?作?監督
トム?ソ?ヤ?の冒?(1980年)原?
名探偵ホ?ムズ(1984年 - 1985年)キャラクタ?デザイン?作?監督
愛少女ポリアンナ物語(1986年)原?
愛の若草物語(1987年)キャラクタ?デザイン?原?
そらいろのたね(1992年)監督
海がきこえる(1993年)原?
金曜ロ?ドショ??オ?プニング映像(2代目)(1997年 - 2009年)演出?原?

콘도 요시후미가 참여한 TV 애니메이션 목록이 딱 저렇게 나오는겁니다.
제가 이 애니메이션을 80년대 중반쯤에 봤었으니, 목차 중 80년대 초중반에 제작된 애니를 위주로 제목을 봤습니다만 어디에도 작은 아씨들과 밀접해 보이는 제목이 안 보이는겁니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사랑의 소녀 폴리안나 이야기일리는 없으니 87년작인 사랑의 약초 이야기(愛の若草物語) 만이 남더군요.
그래서 사랑의 약초 이야기를 클릭, 링크를 타고 가보니, 이 사랑의 약초 이야기가 작은 아씨들의 일본판 제목이더라구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이 사랑의 약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니 원하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 명작 극장 시리즈 중 하나로 방영된 사랑의 약초 이야기(작은 아씨들) 첫번째 시즌 오프닝이었던「若草の招待?(약초의 초대장)」. 노래는 생소했지만, 일본판이라 그렇겠지 싶어서 자꾸 듣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냥코 클럽의 닛타 에리 목소리인거예요(닛타 에리 목소리는 너무 특징이 많아서 팬이 아님에도 단번에 알아들어버렸습니다).

다른 링크를 통해 이런 영상도 찾았네요.↓



무려 닛타 에리가 광고에 출연한 사랑의 약초 이야기 책광고. 영상 속에 등장하는 금발머리 꼬마가 네 자매들 중 막내인 에이미입니다. 기억나시나요?




사랑의 약초 이야기 방영 광고.
순서대로 장녀 마가렛, 차녀 죠(죠세핀), 셋째 베스(엘리자베스), 막내 에이미입니다.
저는 베스와 죠를 꽤 좋아했었어요.


그렇게 여러번 링크를 타고 영상을 검색하다 이번엔 이런걸 발견했습니다.



국제 영화사에서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제작한『약초 네 자매(若草の四姉妹)』입니다.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이번엔 엔딩 영상을 찾아봤더랬죠.
그런데...



약초 네 자매의 엔딩곡인「ジョ?の夢(죠의 꿈)」.
그런데 말입니다...
처음에 제가 이야기한 하루종일 중얼거렸다는 노래가 이 노래의 번안 버전이었던겁니다.
웃어요 베스, 웃어요~ 뭐 이런식으로요.
저는 분명 위쪽의『사랑의 약초 이야기』를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희안하게도 노래는 아래쪽의『약초 네 자매』의... 그것도 엔딩곡 쪽을 기억하고 있는겁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먼저번에 계정을 지웠던 첫 마이피에 올린 과거에 대한 제 추억이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서 뒤죽박죽된걸 루리웹 사람들에게 이야기한 게 아닐까... 하는.
지난 계정 마이피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걸 썼을 때, 몇몇 작품은 함께 공감하는 분들도 많았고 그랬는데, 또 몇몇 작품은 아무런 반응도 없으셔서 "나만 재미있게 봤고 좋게 기억하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렇게 소개했던 이야기들 중에 내 안에서 뒤죽박죽으로 뒤섞여서 포스팅을 보는 분들에게 엉뚱한 정보를 줬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억에 혼선을 가져다준게 아닐까 하는...
반성 많이 하게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댓글 : 8 개
감사합니다 며칠 전에 머리속에 문득 떠올랐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렇게 찾게 되니 기쁩니다.
찾고계신걸 찾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오...
사람은 이런걸 오히려 즐기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뭐 모든 자료가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요. ㅎ
그래서 최근에는 외국 작품 관련 글 쓸 때는 되도록 다양하게 자료를 찾아보고 올리는 편입니다.^^;;
  • vNOAv
  • 2015/07/19 PM 03:36
그런데 말입니다서 부터 머리속에 그분 목소리 자동재생
저도 저 부분 쓰면서 그 분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자동재생되더군요.
와 진짜 취학전에 봤던 기억이나네요 정말 옛날인데...

근데 신기한게 작화가 지금봐도 꽤나 새련된편이란거

저 책광고에서 나오는 막내는 쿈애니 캐릭이 생각나는 느낌? 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80년대 애니메이션들이 작화 퀄리티가 제일 좋았다고 생각해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