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증보판 마츠다 세이코論』#052016.02.04 PM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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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1장 -두 사람의 제멋대로인 주부






◇ 화장에 대한 감정(感情)
~ 화장을 하는 것을,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는 기쁘게 표현하고 있다.

푸른색 아이섀도를 바른 나와, 핑크색 아이섀도를 바른 나를 거울 속에서 비교해 보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거나 하는 것은 여성만의 특권이다. (칸다 노리코 『聖子』 小?館)

하지만, 화장을 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결국엔 느끼지 못했던 프로가, 또 한명의 슈퍼 아이돌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이다.

보랏빛 아이섀도, 옅은 핑크색 루즈, 아이라인, 마스카라... 거울 속의 내가 변해간다. 손에 잡힐듯 다른 여자가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순간이 가장 싫다. 화장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 (야마구치 모모에 『蒼い時』 集英社)

화장을 하면 「마치 가면을 쓴 것 처럼 딱딱하고, 차갑고 기계적인 움직임 밖에 할 수 없는 표정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 안색이라도 좋았더라면 맨얼굴로 있고 싶었다」라며, 모모에는 써내려 가고 있다. 맨얼굴이 좋고, 화장을 싫어했던 원인 중 하나로 「그(미우라 토모카즈 )에게서, 맨얼굴이 좋아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화장하고 있는 얼굴을 그에게 보이기만 해도, 나는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때때로, 일이 끝나고 그대로 만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때의 나는 화장을 한 채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척이나 창피했다. 그에 대해서는, 일 이외의 얼굴로 만나고 싶다고 하는 여심(女心)이 드러나기라도 했던걸까? 화장을 하는 것에 의해, 어쩌면 그 앞에서도 자신을 위장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화장이라는 것은, 여자에게 있어서 전장으로 나가는 남자들의 갑옷 같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나는 싸울 장소가 아니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큼은 갑옷을 벗고 나다운 모습으로 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모에에게 있어서, 모모에의 정체는 맨얼굴의 자신이다. 전장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의 자신이 진짜이며, 일을 하고 있을 때의 자신은 거짓된 자신이라 그녀는 느끼고 있는 것이다.
모모에에게 있어서, 가수 야마구치 모모에는 허황되고 꾸며진 자기(自己)이며, 미우라 모모에(三浦百?)야말로 진짜 자신이다.
모모에는 원(円)이다.
보랏빛 아이섀도나 핑크빛 루즈로 물들어 있는 야마구치 모모에라는 가면을 벗겨내면, 맨얼굴의... 진짜 모모에가 나타난다. 동심원(同心円) 위에 실체(??)인 모모에로부터 허상인 모모에로 확산되어 간다. 하지만, 원의 중심은 하나다.
그리고 세이코는 타원(楕円)이다.
진짜이자 유일한 세이코 따윈 존재하지 않으며, 하나의 중심에서 또 하나의 다른 중심으로 세이코는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것이다.
연예계가 모모에에게 있어서 "거짓된 자신"을 연기하는 것에 의해 생활을 쟁취하기 위한 전장이었던 데에 반해, 세이코에게 있어서 연예계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미라클 랜드(miracle land)였던 것이다.
결혼이 모모에에게 있어서 갑옷을 벗고 "진짜 자신"으로 돌아가는 장소였던 데에 반해, 세이코에게 있어서 결혼은 "좀 더 새로운 자신"을 찾아낼 수 있는 원더 랜드(wonder land)였다.
모모에는 엄마가 되는 것에 의해 원의 중심으로 돌아갔던 데에 반해, 세이코는 더욱 더 새로운 중심을 늘려갔다. 세이코는 쉴새 없이 증식하는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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