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증보판 마츠다 세이코論』#202016.04.20 PM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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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3장 -날개 달린 부츠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의 정체






◇「네, 뭐든 부르겠습니다!」
~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의 출발을 장식한 것은, 그녀가 저지른 하나의 <거짓말(?)>이다.
그녀가 연예계에 들어선 계기가 된 것은, 그녀가 고등학교 2학년이 막 되었을 열여섯살(1978년) 4월로, 후쿠오카(福岡)에서 치러진 「미스 세븐틴 컨테스트 큐슈지구 대회」에서 뜻하지 않게 우승해버린 것이다... 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

고등학교 생활이 겨우 익숙해졌을 무렵, 친한 친구들이 "미스 세븐틴 모집"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는 잡지를 제게 보여주었어요.
거기에 따르면, 우승자는 미국 서해안 여행을 보내준다는 데다, 전국 대회 사회자가 제가 좋아했던 고 히로미(?ひろみ) 씨였고... 이미 와와 꺄악 꺄악하는 분위기였죠...
「어쨌든 응모만이라도 해보자」
「운 좋게 예선을 통과한다면, 고 히로미와 만날 수 있을지 몰라」
라는 단순한 동기로 응모했었죠.
그때는 연예계에 들어갈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정말로 반쯤 장난이었어요.
이력서를 쓰고, 앞모습과 옆모습 사진을 함께 응모한 친한 친구들이랑 셋이서 서로 찍어주거나, 노래를 녹음한 테입, 제 경우에는 「?まぐれヴィ?ナス(변덕스런 비너스)」였네요. 그렇게 만들어서 함께 보냈어요.
결국, 그것이 엄청난 결과가 되었던거죠. 보낼 때에는 정말로 반쯤 장난삼아 보냈는데.
그리고, 이미 응모한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있었을 무렵, 제게만 전화가 걸려와서 1차 심사를 통과했다고 하는거예요.


이리하여,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4월 7일, 그녀는 심사회장인 후쿠오카 시민회관으로 모친과 함께 나섰다. 모친과 함께 나간 이유는, 이 지구대회에는 보호자 동반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으로, 그 이외의 이유는 없었다.
「있죠 엄마, 후쿠오카에 카와사키 마요(川崎麻世) 군이 온다던데 보러가요」라는 거짓말을 하고 모친을 끌고나간 그녀는, 이때까지 모친에게 1차 심사에 합격했다는 사실도 비빌로 하고 있었다.
딸은 시민회관에서 카와사키 마요를 볼거라 믿은 모친은, 「네가 마요 군을 보는 동안에, 쇼핑이나 하고 올게」라며, 회장에 딸을 남겨두고 나가버렸는데, 쇼핑을 끝내고 돌아온 모친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딸의 모습이었다.
모친에게 한 거짓말은 즉시 들통나버렸는데, 이때 세이코가 한 거짓말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안 될만큼의 악의(?意)는 딱히 없었겠지만- 에 특징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진짜 동기(動因)는 숨기고, 미끼(誘因)로 내놓은 것을 구실로 한다는 것이다.
動因(drive) -특정 행동에 개체(個?)를 몰아세우도록 에너지를 촉발하는 개체 내부의 자극- 은 불문에 부치더라도, 세이코는 誘因(incentive) -개체의 외부에 맞춰 개체의 변화를 유발하는 자극- 만을 입에 담는... 즉, 세이코가 후쿠오카 시민회관에 가는 것은 그곳에 카와사키 마요가 있기 때문이다... 라는 뜻이 된다.
카와사키 마요라는 유인(誘因)에 의해 수습될 정도의 동인(動因)이라면, 모친의 반대에 부딪힐 일도 없다. 모친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뭔가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것에, 마츠다 세이코는 처음엔 작고 보잘것 없는 거짓말로 접촉한 것이다.
하지만, 마츠다 세이코는 모친 이외의 존재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던걸까?
「운 좋게 예선을 통과한다면 고 히로미와 만날 수 있다」 「우승한다면 미국 서해안으로 갈 수 있다」 -세이코는 그런 단순한 동기로 응모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도 독자를 상대로 한 거짓말이 아니었을까?
실은, 세이코가 오디션에 응모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작가 오오시타 에이지(大下英治)의 다큐멘터리 소설 『松田聖子(마츠다 세이코)』(『アサヒ芸能』 1988년 4월 21일 호 ~ 7월 7일 호)에 따르면, 세이코는 이 이전에 두번의 오디션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세이코의 자서전인 『?手で聖子(두손으로 세이코)』에서 발견된다.
첫번째는, 고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인 1977년 봄, 하카타(博多)에서 열린 「테이치크 신인 가수 오디션」에, 오디션용 노래 「변덕스런 비너스」를 부른 사쿠라다 쥰코(?田淳子)와 닮아 보이기 위해, 일부러 미용실에서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고나서 출전했다.
결과는 1차 예선에는 통과했지만, 2차 예선에서는 실격. 이유는 「지나칠 정도로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세이코는 친구에게 말했다. 「노리코(마츠다 세이코의 본명은 카마치 노리코이다),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두번째는 같은 해 여름, 8월 13일 토요일과 익일인 일요일 양일간에 걸쳐, 후쿠오카 RKB 홀에서 개최한 「제 2회 호리 프로덕션 스카웃 캐러반 큐슈지구 대회」였다. 하지만, 이 대회로의 출장에는, 오오시타 에이지의 취재에 따르면 매우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
그녀는 친구인 이케마츠 마유미(池松?由美)와 함께 이력서와 사진을 보냈지만, 출장 안내 엽서는 이케마츠 마유미에게만 도착하고, 세이코에게는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이코는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편도선을 수술한 후유증으로 잦은 기침을 하던 이케마츠는, 출장을 포기하려 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출장하고 싶었던 세이코는 이케마츠에게 눈을 반짝이며 한가지 제안을 했던 듯 하다.

「저기 마유미쨩. 둘이서 같이 나가자. 함께 핑크 레이디의 해변의 신밧드를 부르는거야」
출장 안내서가 온 이케마츠와의 듀엣이라면, 노리코도 출장할 수 있다.
노리코는 자신감 가득했다.
<심사위원에게 실제로 우리들을 보여준다면, 인정해줄거야...>
한번 이렇게 결심하자, 어떻게 해서라도 목적을 달성하고 싶었던 노리코는 이케마츠를 열심히 설득했다.
이케마츠는 노리코가 얼마나 필사적인지를 깨닫고 출장하기로 결심했다.
노리코는 말했다.
「마유미쨩, 반드시 우승하는거야!」
(『松田聖子』)

하지만, 결과는 또 1차 예선 통과, 2차(최종) 심사 실격이었다. 최종 심사에 남은 것은 다섯명이었다. 그런 적은 인수로 압축된 다음에 떨어진 세이코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커다란 불만은 -결국엔 달성할 수 없었던- 목표까지의 거리와 반비례」(?mile Durkheim)하니까...
「고 히로미와 만날 수 있다」던가 「미국 서해안으로 갈 수 있다」던가 하는 이유는, 그러니까 두번의 굴욕 -승리의 여신을 지근 거리에서 바라보면서도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강렬한 불만- 을 맛봐야했던 세이코의 세번째 도전을 설명하는 동기로서는 지나치게 약하다.
세이코를 「미스 세븐틴 컨테스트 큐슈지구 대회」로 나서게 한 것은, 외부에 있는 고 히로미도 미국 서해안 여행도 아닌, 세이코 내부에 있는 강렬한 동인(動因) -성공에 대한 욕망 그 자체- 이다. 두번의 너무나도 아쉬운 좌절은, 연예계와 세이코의 관계를 결정지었다.
즉, 연예계는 세이코를 포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세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채 무대를 올려다 보고있던 모친 앞에서, 세이코는 가장 자신있는 「변덕스런 비너스」를 불러 최종 심사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심사위원이 「오늘 부른 노래 이외에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세이코는 이렇게 답했다.
「네, 뭐라도 부르겠습니다!」
심사위원은 즉시 이렇게 물었다.
「예를 들자면?」
「츠가루 해협의 겨울 경치(津?海?冬景色)부터 캔디즈까지, 뭐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때를 세이코는 『두손으로 세이코』 안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터무니 없는 짓이었는데, 실제로는 부를 수 없었지만, 딱히 가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당시엔. 때문에 멋대로 떠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 당시의 심사위원이었던 분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하면 「꽤 신선했다」라고 하세요.
다른 참가자들은 오디션에 익숙해서인지, 비슷한 대답이 많았다나?
그런데 저의 경우는 처음이었고, 어떻게 해서든 심사에 남고 싶었다는 느낌이었으니 이상했었겠죠.
사실은 기대했었어요.


세이코는 두번의 실패로 필요한 것은 충분히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쭈뼛쭈뼛한 태도로는 안 된다... 심사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허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세번째에 가서야 세이코는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이코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뚫고나가지 못했을... 모친이 상징하는 크고 무시무시한 것은, 우승의 감격으로 들떠있는 세이코를 몇일 뒤에야 찾아오게 된다.
「모친이라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서, 무슨짓을 하게 한거야!」
「배우는 것이 본분인 고등학생이, 연예인 흉내를 내다니 무슨짓이야」
열화와 같이 화를 낸 아버지의 뒤에는, 취직 때문에 토쿄로 상경한 오빠도, 친척도, 그리고 당초에는 세이코의 편을 들어주었던 어머니까지 가세하고 있었다.
세이코는 울고 또 울면서 전국대회 출장 사퇴를 대회 주최자인 CBS 소니에 알렸다. 하지만, 연예계는 이번에도 세이코에게 포기를 용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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