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쿄토 놀러가시면 청수사 자주 가시나요?2016.10.12 PM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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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쿄토에 놀러갈 때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키요미즈데라(淸水寺)... 즉, 청수사로 알고 있는데, 흠...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와 비슷한 곳이라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이 키요미즈데라는 고대 일본의 귀족 후지와라(藤原) 씨의 우지데라(氏寺)이기 때문이죠.

우지데라는 특정 씨족의 영달을 바라며 지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후지와라 씨의 우지데라인 게 뭐가 나빠? 라고 물으시겠지요.

 

문제는 2차 대전이나 일제 통치시절 일본의 우라텐노(裏天皇)라 불리웠던 코노에 후미마로입니다.

일제 통치 시절에 대한 역사나, 세계 2차 대전에 관해 빠삭하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한번은 들어봤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요.

토죠 히데키와 더불어 A급 전법으로 꼽히는 양반이기 때문입니다.

 

코노에 후미마로와 키요미즈데라가 무슨 상관이냐? 

바로 코노에 후미마로를 배출한 코노에 가문이 후지와라 가문의 우두머리격 가문이라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후지와라 씨의 기반을 닦은 후지와라노후히토에게는 네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 네 아들이 나중에 각각의 가문을 만들어 후지와라 가문은 장남인 무치마로를 선조로 하는 난케(南家)와 차남인 후사사키를 선조로 하는 홋케(北家), 삼남인 우마카이를 선조로 하는 시키케(式家), 사남인 마로를 선조로 하는 쿄케(京家)로 나뉘게 됩니다. 

그중 차남인 후사사키의 홋케가 가장 크게 번영하게 되고, 나머지 가문은 쩌리로 전락해버리고 맙니다.

이 후사사키를 선조로 하는 홋케는 다시 여러 가문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중에 적류이자 후지와라 가문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가문이 코노에 가문이었습니다. 

2차 대전의 A급 전범인 코노에 후미마로는 이 코노에 가문의 적통이자 귀족 후지와라 가문 전체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저는 이 키요미즈데라를 찾아가는 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비슷한 행위라 생각되어 주변에서 쿄토에 여행가는 분이 있으면 가지말라고 극구 말리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갈 사람은 다 가긴 하데예. ㅎㅎㅎㅎ

 

 

 

댓글 : 7 개
  • Fair
  • 2016/10/12 PM 04:08
그렇게까지 깊이 파고들면 갈곳이 하나도 없죠. 현재 전범을 모시는 절이 아니기도 하고.
청수사 올라가는 수학여행온 학생들 올라가는길 말고 뒷길이 저는 교토 여행의 백미라고 생각해서
꼭 가보길 권하고 싶어요.
조상이 만들기는 했지만, 역대 후지와라 가문 사람들의 보제를 모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건 좀 너무 깊게 들어간 감이.. ㅡ,.ㅡ'''

저렇게 따지면 그냥 일본 자체를 안가야죠.
이건 너무 나갔음. 박정희가 묻혀 있다고 동작동 국립묘지를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죠.
일본여행을 안가면 됩니다!!!
너무 나가셨어요. 그렇게 따지면 국내에서도 일본 자본이나 친일파 후손등에 직간접적으로 손이 안간 기업도 없을텐데 일상생활자체가 불가능해지겠죠.
이건 전범기업인 미츠비시가 만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으면 계단으로 다니라는 말이랑 비슷한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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