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진설(真説) 야규 일족(柳生一族) #012017.02.11 PM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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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章 야규 일족(柳生一族)의 허(虚)와 실(実)

 

 

 

◎「그림자 일족」이라 여겨지는 이유는?

~ 고도(古都) 나라(奈良)에서 동쪽... 야마토 고원(大和高原)에서 발흥(勃興)한 야규(柳生) 씨 일족은, 

- 그림자 일족(陰の一族)

... 이라 불리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째서,「陰」라는 글자가 덧씌워진걸까? 야규 가문은,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있는 검도(剣道)인 신카게류 병법(新陰流兵法)을 가예(家芸)로 삼았는데, 그 유파명 중 한 글자를 따서 부른 호칭은 아닌 듯 하다. 

 여기에, 토쿠가와 바쿠후 체제(徳川幕府体制)의 막을 내리는 데에 공헌한 개화파 막신(幕臣) 카츠 카이슈(勝海舟)의 한 마디가 있다.


「야규 타지마노카미(柳生但馬守)는, 결코 평범한 검객은 아니었어. 명의(名義)야 검법 사범이지, 상당히 낮은 가격(家格)이긴 했으나, 3대 쇼군(将軍) 때에는 대단한 권력을 갖고 계셨지」(『氷川清話』 勝海舟全集刊行会 講談社学術文庫)


 카이슈는 마지막으로 쇼군의「군사 참모(軍事参謀)」적인 일을 한 남자이다. 3대 쇼군인 토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의 치세와 때를 같이한 세간의 평가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런 탓에 바쿠후의「숨은 실력자」를 간파할 눈은 갖고있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런 카이슈가 야규 씨를 역사의 무대로 끌어낸 입역자인 야규 타지마노카미 무네노리(柳生但馬守宗矩)의 의연한 정치력을 간파했다는 것은 주목해볼만하다.

 야규 무네노리라는 무인(武人)은,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살아간 일본인들 중에서 성공 신화를 실제 인생으로 보여준 인물 중 한 명이다. 

 무네노리는 검의 길에 있어서 프로페셔널... 즉, 병법자(兵法者)로서 센고쿠시대(戦国時代)라는 난세에 등장하였고, 태평성대로 옮겨가자마자 관료로서 입신출세를 달성, 나아가서는 1만석을 받은 다이묘(大名)로 출세했는데, 그의 76년 인생에서 특필해야할 것은, 이에미츠 정권하에서「소메츠케(惣目付 = 総目付)」라는 역직(役職)에 임명되었다는 것이다. 훗날 오오메츠케(大目付)에 상당하는 이 직책은 다이묘나 하타모토(旗本) 뿐만 아니라, 토시요리(年寄: 훗날의 로츄)를 감찰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삼는다.

 그래서, 그는 이에미츠의 무단 정치(武断政治)... 이른바「힘의 정치」의 앞잡이로서 암약한 장본인이라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야규 =「어둠의 일족」이라는 세간의 평가의 연원(淵源)은, 아무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러한 일족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인물은 누군가 하면, 그것은 무네노리가 아니라, 그의 장남인 쥬베에 미츠요시(十兵衛三厳)라 해도 이론(異論)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야규 쥬베에 미츠요시라 하면, 후카아미가사(深編笠: 얼굴을 푹 가릴만큼 운두가 깊은 삿갓) 속의 외눈에서 날 선 안광(眼光)을 뿜어내는「검호(剣豪)」라는 인상이 거의 정착되어 있다. 그것은 압도적인 양의 TV 시대극, 영화, 만화가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쥬베이를 등장시켜서 미스터리, 서스펜스 같은 오락 효과를 높였음에 틀림 없다. 게다가 그런 그에게 주어진 역할도 딱 정해져있다. 

- 바쿠후의 온미츠(隠密)

... 라는 그것이다. 그리고, 작품의 대부분은 부친인 무네노리의 밀명에 의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그를 단신으로 여러 나라에 파견시키는 데다, 언제 어떤 장소에도 홀연히 모습을 출현시켜 신카게류의 검을 종횡무진 휘두르는 것을 일과로 한다.

 쥬베에가 온미츠로서 대활약하는 이야기는, 원래 메이지(明治)・타이쇼시대(大正時代)의 코샤쿠시(講釈師: 야담가)가 자주 부채질했던 것도 있었다. 

 그 속기본의 활자로 된 것에는, 모모카와 엔린(桃川燕林)이 구연한『柳生旅日記(야규 여행 일기)』(메이지 27년 = 1894), 신류사이 테이스이(真龍斎貞水)가 구연한『柳生十兵衛(야규 쥬베에)』(메이지 33년 = 1900), 이치류사이 테이잔(一龍斎貞山)이 구연한『야규 여행 일기』(타이쇼 7년 = 1918) 등이 있다. 거기다 소년 지향의 독본(読本)「타치카와 분코(立川文庫)」 시리즈에서도 쥬베에는 히어로로 만들어져 있어, 노바나 산진(野花散人)이 쓴『柳生重兵衛旅日記(야규 쥬베에 여행 일기)』(메이지 44년 = 1911)는 널리 읽혀졌다 한다. 

 이리하여, 허구 속에서 쥬베에가 눈부시게 암약한 것에 의해, 야규 일족의 이름은 사람들의 입으로 회자되었다. 

 이「그림자 일족」은 앞으로도 픽션 속에서 그런 역할이 주어지게 될 것임에 틀림 없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른바「역전(逆転)」「역설(逆説)」이라는 두 글자를 비추어 대중을 감탄시키려는 경향이,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이러한 역할은, 사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같은 설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원래부터 야규 일족의 면면들은 스스로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자유분방하게 말하게 하는 것 뿐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도깨비 탈을 쓰고 남을 협박하는 식의 설이 횡행하는 것을 방치해도 좋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애당초, 어떻게 해서 야규 일족은 역사의 무대로 튀어나올 수 있었을까? 먼저, 그 부분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하자.

 

댓글 : 1 개
흥미로운 주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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