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진설(真説) 야규 일족(柳生一族) #262017.03.15 AM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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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쇼군(将軍)을 지탱한 병법자 -토쿠가와 삼대와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

 

 

◎「신(神さま)」으로서 모셔진 무네노리(宗矩)

~ 사가(佐賀) 35만 7천석의 초대 한슈(藩主) 나베시마 카츠시게(鍋島勝茂)는, 서른한살 때(칸에이 9년 = 1632)에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로부터『兵法家伝書(헤이호카덴쇼)』를 전수받았기 때문에, 상당히 이른 시기에 신카게류(新陰流)에 입문했으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나베시마 가문과 무네노리의 관계에 있어서 특필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카츠시게의 장남인 모토시게(元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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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시마 모토시게]

 

 모토시게는 장남이었으면서도 카츠시게의 시녀에게서 태어난 서자(庶子)였던 탓에, 한조(藩祖)인 나오시게(直茂: 카츠시게의 부친)의 양자로서 키워졌으며, 그가 서른살 때는 카츠시게의 인질로서 에도(江戸)로 보내어졌다. 무네노리에게 입문한 것은 그로부터 1년 정도 지난 겐나(元和) 2년(1616)... 열다섯살 때였는데, 그가 가진 비범한 재능 때문에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내었다. 

 서자인 모토시게가 한슈 자리를 이어받지 못하고 7만 4천석으로 분가하여, 사가의 세 지한(支藩) 중 하나인 오기 한(小城藩: 사가 현 오기 시)의 한조가 된 것은 익년인 겐나 3년, 모토시게가 열여섯살 때였다. 그 이후에도 병법 수련에 열정을 쏟았으며, 열아홉살 때인 겐나 6년(1620)에는 쇼군(将軍)의 후계자인 이에미츠(家光)의 연습 때의 대련 상대를... 무네노리의 제자인 키슈 한(紀州藩)의 한시(藩士)인 키무라 스케쿠로 토모시게(木村助九郎友重)와 함께 맡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다이묘(大名)들은 무술 면허를 받는 일이 있어도, 대부분「의리 면허(義理免許)」라 불러야할 법한 것이었다.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그것을, 속된 말로「토노사마덴(殿様殿)」이라 하는데, 나베시마 모토시게는 예외였다.  

 그런 모토시게와 스승인 무네노리 사이에는, 극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무네노리의 임종 때로 이야기를 돌려보자.

 무네노리가 쇼호(正保) 3년(1646) 3월 26일에 일흔여섯살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일이었다 한다. 그 무렵, 암 때문에 병석에 있었던 무네노리였지만, 수제자인 모토시게에게 전수할『헤이호카덴쇼』를 미리 준비해 두고 있었다. 유히츠(右筆: 서기)가 대필한 것으로, 다이묘에게 전수하기에 걸맞는... 현란하고 장황한 오리혼 형식(折本形式)의 전서였다. 하지만, 직필한 카오(花押)가 없으면 전서로서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허나 죽음을 앞 둔 무네노리로서는 이미 붓을 잡을 힘이 없었다. 

 이때의 일은『元茂公年譜(모토시게쿠넨후)』, 또, 무사도서(武士道書)로서 유명한『葉隠(하가쿠레)』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거기에 따르면, 모토시게의 가로(家老)인 무라카와 덴에몬 사다마사(村川伝右衛門貞政)가, 죽음을 앞 둔 무네노리의 붓을 쥔 손에 자신의 팔을 묶어서 겨우 카오를 쓸 수 있었다 한다. 본디 한조인 나오시게를 모셔왔던 덴에몬은, 스무살 때에 무네노리의 제자로 입문해 있었는데, 이때 그는 쉰살이었다.『하가쿠레』의 구술자인 야마모토 츠네토모(山本常朝)는 그의 조카에 해당하기 때문에 실화임에는 틀림 없다. 이『하가쿠레』에 무네노리의 검과 관련된 일화가 다수 수록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관계 때문이다. 

 무네노리의 카오는 단정한 명조체(明朝体)로 쓴 것인데, 이 때문에 모토시게에게 준『헤이호카덴쇼』의 카오는, 아이들이 낙서한 것 처럼 먹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후세에「미다레카오(乱れ花押)」라는 호칭이 붙여진 희귀한 전서이다. 

 당돌하겠지만, 벚꽃으로 유명한 오기 공원(小城公園) 안에 오카야마 진쟈(岡山神社)라는 사당이 있다. 모토시게를「쿠니타케묘진(国武明神)」으로, 2대 한슈인 나오요시(直能)를「호코나리묘진(矛治明神)」으로서 모시는 진쟈인데, 경내에「교쿠세이샤(玉成社)」와「부세이샤(武正社)」라는 작은 사당이 있다. 오기 지한(支藩) 8대째 한슈인 나오토모(直知)가 세운 사당으로, 교쿠세이샤에는 무네노리를, 부세이샤에는 무네노리의 적자인 쥬베에 미츠요시(十兵衛三厳)를 신으로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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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공원 안에 모셔진 교쿠세이샤(타마나리샤)와 부세이샤]

 

 야규 부자는「신(神さま)」으로서, 히젠 나베시마 가문에서 숭배받고 있는 것이다. 

 오기 한 2대 한슈인 나오요시나, 카시마 지한 3대째인 나오토모를 시작으로, 이 가문에는 신카게류 병법을 수련한 영주가 적지 않았는데,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무네노리와 쥬베에를 신격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다룰「시마바라의 난(島原の乱)」과 관련된 사건과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찌됐든, 무네노리와 나베시마 가문, 나아가서는 호소카와 가문 사이에 구축되어 있던 두터운 인맥은, 그 시마바라의 난 당시의 그의 행동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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