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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052017.06.30 AM 12:30
제 01장 -사람에 관한 거짓과 진실
◎ 무사(武士)의 걸음걸이는 흙을 튀기지 않는다
~ 한때「에도시대(江戸時代) 이전의 일본인은 오른손과 오른발, 왼손과 왼발이 동시에 나가는 난바(ナンバ)라는 걸음걸이를 하고 있었다」라는 설이 확산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정형화되어버린 듯 했다.
하지만, 이 설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애당초 일반적으로 보급된 계기를 만든 연구가 본인이 자신의 저서 속에서「이는 오해해서 확산되었다」고 인정하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애당초에 난바라는 말은 니혼부요(日本舞踊)나 카부키(歌舞伎)에서 전하는 용어로, 어원(語源)은「남만인(南蛮人)의 걸음걸이가 기묘하다」라면서 비웃었던 점에서 파생된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게 어째서 일본인 특유의 걸음걸이라 여겨진걸까? 실로 불가사의하다.
애초에 걷는다는 행위는 본능에 뿌리를 둔 것이기에, 사족보행하는 동물과 이족보행을 하는 인간이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하며, 온 세상에서 오직 일본인만이 특별한 걸음걸이를 했다고 생각한 것 그 자체에 무리가 있다.
난바가 무술(武術) 용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일본 무술에 난바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일본은 국토가 좁은 산악지형이며, (일본인은) 농경민족」이기 때문에 난바로 걸었다... 라면, 어촌에 사는 사람들은 어떠했단 말인가?
또, 농경민족이라는 것을 과잉되게 강조한 나머지,「에도시대 이전의 일본인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다」라는... 초등학생도 잘못되었음을 알법한 설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본인은 풍부한 어류를 옛부터 먹고있었으며, 새나 야생 토끼, 너구리, 멧돼지, 말 같은 동물도 먹었다는 것은 지방의 향토 요리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여담은 여기까지로 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동작은 신체 구조에 의한 것이며, 다음으로 의복이나 신발, 생활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다.
「메이지시대(明治時代) 이후의 학교 교육에서 가르친 군대식 교련에 의해 바뀌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하루에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교육으로 일상에서의 움직임이 몽땅 바뀔 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에도시대의 일본인과 현대의 일본인이 적잖은 신체적 차이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교육에 의한 게 아니라, 키모노(着物)에 조리(草履)나 게타(下駄)를 신고, 타타미(畳)나 마루방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고 있던 에도시대와, 양복에 구두를 신고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의 생활 습관 차이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면, 의자에 앉아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정좌(正座)가 불가능해진다. 화장실이 서양식으로 바뀌고 난 뒤부터, 제례식 화장실에서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 하는 아이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다리의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도시대의 무사(武士)와 햐쿠쇼쵸닌(百姓町人)은, 일상에서의 작법(作法)이나 움직임에 차이가 있었다는 게 판명되고 있다.
무사의 움직임을 카부키를 통해 유추하려는 분도 있는데, 카부키는 어디까지나 쵸닌(町人)의 문화이며, 무대 위에서 무사를 연기하고 있더라 해도, 실제와는 꽤 동떨어지게 과장된 것이다. 카부키에서의 무사상(像)은 기본적으로 무사계급을 조롱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사의 움직임은 어떤 것이었을까?
무사의 움직임의 경우 노(能)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신카게류 병법(新陰流兵法)에 노의 콘바루류(金春流)의 움직임이 채용된 것은 꽤 유명한 이야기인데, 신카게류를 전한 야규 타지마노카미 무네노리(柳生但馬守宗矩)가 노에 빠져있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무네노리의 아들인 히다노카미 무네후유(飛騨守宗冬) 역시 노를 통해 검기(剣技)를 떠올렸다고 전한다.
또, 미야모토 무사시 겐신(宮本武蔵玄信)이, 자신의 검기를 체계화할 때에 노를 통해 힌트를 얻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은 무예의 명인들이 어째서 노에 주목한걸까?
이는 노의 운족(運足: 보법)에 있었다.
「무사의 걸음걸이는 흙을 튀기지 않는다」라는 말은 어느 검술 사범이 한 이야기인데, 발로 지면을 차버리듯 걸으면 흙이 튄다. 즉, 지면을 차서 신체의 추진력을 얻는 게 아니라, 동체의 중심 이동에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스치듯 걸었던 것이다(스리아시: 摺り足).
그런 걸음걸이를 급진화시킨 것이 노의 운족이기에, 무술적으로 보자면, 몸의 축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은 채로 스윽 하고 나아가는 모양을 통해서 무술의 오의(奥義)를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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