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132017.07.15 PM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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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1장 -사람에 관한 거짓과 진실

 

 

◎ 하세가와 헤이조(長谷川平蔵)는 사실「오니(鬼)」라 불리운 적이 없다

~ 시대고증이 빈약한 시대극을 읽다 보면,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火付盗賊改) = 카야쿠(加役: 임시직)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 못 된 부분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는 초창기에는 오사키테구미(御先手組)나 모치구미(持組)에서「카야쿠」로서 임명되었기 때문에, 에도(江戸)의 쵸닌(町人)들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모멸과 경외의 마음을 담아「카야쿠」라 부르긴 했지만, 역할의 중요 순서대로 말하자면, 위에서 부터 죠야쿠(定役: 혹은 혼야쿠), 카야쿠, 마시야쿠(増役)라는 세가지 구분법이 존재했다.

 카야쿠라는 것은, 본래의 임무와 더불어 다른 임무를 겸임한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반년간, 죠야쿠인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를 보좌하는 직책을 가르킨다. 

 마시야쿠는 죠야쿠와 카야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비상사태가 일어난 경우에 임명되는 것으로, 이는 1개월이 채 되지 않는... 지극히 짧은 기간만 임명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카야쿠에서 해임된 뒤에 죠야쿠로 재임되는 사례가 많았던 탓인지,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는 에도시대(江戸時代)를 통틀어 실로 248명이나 임명되었다. 

 오니헤이(鬼平)... 즉, 하세가와 헤이조 노부타메(長谷川平蔵宣以)도, 최초로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로 임명되었을 때는 텐메이(天明) 7년(1787) 9월부터 익년 4월까지 재임한 카야쿠였다. 이 때의 죠야쿠는 호리 타테와키 히데타카(堀帯刀秀隆)였다. 

 카야쿠에서 해임되고 반년 뒤에 헤이조는 죠야쿠로 재임되었고, 텐메이 8년(1788) 10월부터 칸세이(寛政) 7년(1795) 5월까지 7년간이나 맡았으며, 쉰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직책을 맡았다. 

 자, 하세가와 헤이조는『鬼平犯科帳(오니헤이한카쵸)』 때문에「오니(鬼)」라는 별명이 있었던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쉽상인데, 이는 작가인 이케나미 쇼타로(池波正太郎)가 작품 속에서 지어준 별명이지, 헤이조가 에도시대에「오니」라 불리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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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헤이조가「오니」라 불리웠던 것 처럼 써버리면, 이는 이케나미 쇼타로 작품의 도작(盗作)이라는 뜻이다. 

 실제로「오니」라 불리운 인물은, 야채 장수 오시치(お七)를 방화범으로 처단한 것으로 유명해진(실제로는 달랐지만) 나카야마 카게유 나오모리(中山勘解由直守)다. 

 나카야마 나오모리는,「오니 카게유」라던가, 이를 약칭한「오니칸(鬼勘)」등의 이명(異名)으로 불리웠다. 이케나미 쇼타로는 나카야마 나오모리에게서 힌트를 얻어『오니헤이한카쵸』를 쓴 것이다.

 어째서 나카야마 나오모리에게 이런 별명이 붙게 되었는가 하면, 용의자를 고문하는 방법으로 유명한「에비제메(海老責め: 일명 새우꺾기)」를 고안한 것이 이유 중 하나이다.

 두번째 이유는, 불량한 하타모토(旗本)나 고케닌(御家人) 및 그들의 휘하인 츄겐(中間)들의 모리배 집단인 롯포구미(六方組: 하타모토얏코라고도 하며, 이들을 야쿠자의 기원으로 보는 설이 일반적이다 / 역자주)를 무자비하게 잡아들인 데에 있다.  

 롯포구미에는「텟포구미(鉄砲組)」「자루구미(笊籬組)」「세키레이구미(鶺鴒組)」「요시야구미(吉屋組)」「토켄구미(唐犬組)」「다이쇼진기구미(大小神祇組)」라는 여섯 개 단체가 있었는데, 도당을 결정해 불량스런 행동을 일삼으며 이장이풍(異装異風), 오토코다테(男伊達)를 자칭하며 여기저기서 사소한 일로 충동하고 난동을 피워, 에도 전체의 치안을 크게 어지럽혔다. 

 나카야마 나오모리가 무자비하게 그들을 잡아들였으며, 죠쿄(貞享) 3년(1686) 9월에는 200여명을 포박해서 처단, 그 중에서도「토켄구미」의 두목이었던 토켄 곤베에(唐犬権兵衛)를 옥문(獄門)에 처했으며, 그 외에「다이쇼진기구미」의 주된 인물 10명을 참수했기 때문에, 롯포구미는 급속도로 행패를 줄어나갔는데, 사실상 소멸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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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있는 쵸베에를 습격하여 죽이는 미즈노 쥬로자에몬 나리유키. 이 쿄겐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다이쇼진기구미」는 카와타케 모쿠아미(河竹黙阿弥)가 쓴 카부키 쿄겐(歌舞伎狂言)『極付幡髄長兵衛(키와메츠케 반즈이 쵸베에)』에서 악역인 미즈노 쥬로자에몬 나리유키(水野十郎左衛門成之)가 조직한 무법자 집단인데, 미즈노 나리유키는 이 시점에서는 이미 죽었을 때다.

 나카야마 나오모리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2개월 뒤에 당시까지의 카게유에서 탄바노카미(丹波守)라는 즈료나(受領名)를 쓸 수 있도록 허락받았으며, 4천 석을 받은 거물 하타모토가 되어 오오메츠케(大目付)로 임명되었다(히메츠케토조쿠아라타메의 두령 시절에는 3500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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