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352017.09.08 AM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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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나가마키(長巻)와 나기나타(薙刀)는 어디가 어떻게 다른가?

~ 형태가 꼭 닮은 무기 중에 나가마키(長巻)와 나기나타(薙刀)가 있다. 분류상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종류의 무기이다. 

 나가마키는 노다치(野太刀)에서 발전한 무기라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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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마키] 

 

 노다치는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에 유행했던 도신(刀身)이 3척(약 90cm) 이상인 길고 큰 오오다치(大太刀)를 말하는데, 특히 야전용 타치(太刀)라는 의미로 노다치라 불리우게 되었다. 

 그런데 도신이 너무 길어지면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어 다루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도신의 츠바요리(鐔寄り) 부분에 부드러운 가죽 끈이나 참마로 만든 끈을 감아 쥐고서 사용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보니 편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츠카(柄: 칼 자루)를 도신과 비슷한 정도로 길게 만들어 나기나타풍으로 사용한 것이 나가마키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나기나타는 호코(矛)에서 발전한 것이라 여겨지고 있으며, 소리(反り: 휨)가 깊고 폭이 넓은 도신에 긴 츠카가 장착되어 있다.

naginata.jpg

[나기나타]

 

 

 나가마키와 나기나타의 외견은 꽤 흡사하다. 차이는, 도신의 소리나 츠카의 길이 정도인데, 개체차이를 생각하면 구별을 하기가 어렵다. 

 후세에 카타나(刀)나 와키자시(脇差)로 개조된 것도 많은데, 그러한 것들은「나가마키나오시(長巻直し)」「나기나타나오시(薙刀直し)」라 불리우며 진귀하게 여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가마키나오시나 나기나타나오시인 카타나는 베는 맛이 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형상을 본따서 제작된「나가마키나오시풍(長巻直し風: 혹은 나기나타나오시풍)」카타나를, 막말(幕末)의 귀재(鬼才)인 미나모토 키요마로(源清麿)가 자주 만들었다.

 외견상의 현저한 특징으로는, 극단적으로 긴 날 끝 부분을 들 수 있다. 카타나의 날 끝에는 요코테스지(横手筋)라 불리우는 둔덕이 있어, 시노기스지(鎬筋)의 둔덕과 교차하면서 맨 끝에 이르는 부분이 카타나의 얼굴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부분이다.

 그 부분이 극단적으로 긴 것은, 평범한 카타나로 치자면 이풍(異風)이라 할 수 있는데, 야리(槍)처럼 꿰어 찌르는 데에 맞춘 대단한 예리함을 느끼게끔 한다.

 다만,「이렇듯 과장된 날 끝을 가진 카타나는 날 끝이 빠지기 쉽다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받고 있어서「겉모습에 치중한 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기에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실전에서 사용하다 보면 날 끝의 이가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며, 날 끝이 커다란 카타나는, 이가 빠진 부분을 다시 연마하여 재생시킬 수 있게 고안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확실히, 전장에서 사용한 흔적이 있는 오래된 카타나에는 도신이 몇번이나 연마되어 다른 부분에 비해 원래의 그것과 달라져 있는 것도 많다.

 내가 이전에 소유하고 있던 옛날 카타나 중에는 밀교(密教)의 소검(素剣)이나 범자(梵字)가 새겨져 있었는데, 몇번이나 연마가 되어 새겨진 범자가 희미해져 있어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상태였다. 도신에 몇개나 되는 상처가 나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전장에서 사용된 것이리라.

 노다치나 나가마키는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실용품이기 때문에, 겉모습만을 추구해서 만들어질 리가 없다. 나기나타의 도신이 극단적으로 휘어져 있는 것도 이유가 있다. 

 나기나타의 원류라 여겨지는 호코 중에는 갈고랑이 날이 붙어있는 게 있는데, 이것은 기마무사를 말 위에서 떨어트릴 때에 사용했다 여겨진다.

 이러한 갈고랑이 날에 대한 연구는 카마쿠라시대(鎌倉時代)에도 계승되었는데, 짓테(十手)의 갈고랑이 모양 금구(金具)를 장착한 카기야리(鍵槍)라는 야리도 있다. 이것도 비슷한 용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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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기야리]

 

 나기나타의 날이 크게 휘어져 있는 것도, 그런 사용법에 대한 흔적인 듯 하며, 날을 뒤집어 휘어져 있는 부분을 사용해 말 위에서 떨어트리는 기술도 있다.

 나기나타 특유의 기술로서 유명한 것은 스네기리(脛斬り)인데, 날을 뒤집어 칼 등의 휘어진 부분을 적의 발목에 걸어서 쓰러트리는 기술도 있었다. 시대극을 볼 때에는 참고해 줬으면 한다. 

 

댓글 : 5 개
일본에는 기마병이 거의 없지 않았던가요?
그리 많지 않은 거지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겐페이 전쟁 때도 보면 반도 무사(坂東武者)들이 말을 타고 싸우기도 했구요(미나모토노요시츠네가 지휘를 맡았던 이치노다니 전투 같은).
자주 하는 말로, 일본은 동쪽이 기마술이나 궁술이, 서쪽은 수군이 강하다는 말이 있기도 해요.
아하~
설명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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