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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472017.09.21 PM 09:37
제 03장 -말(言葉)에 관한 거짓과 진실
◎ 여성은 편지를 쓸 때, 서명란에 머릿글자 하나만 썼다
~ 제 2대 쇼군(将軍)인 토쿠가와 히데타다(徳川秀忠)의 부인 에요(江与)는, 우에노 쥬리(上野樹里)가 연기한 NHK 대하 드라마『고 ~공주들의 센고쿠~(江 ~姫たちの戦国~)』를 통해 역사상의 유명 인물이 되었는데, 그녀는 편지 말미에 단순하게「五」라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江」혹은「督」한 글자가 본명이고 이것을「ごう」라 읽었는데, 그 머릿글자인「ご」를 한자(漢字)로 표기하고 서명한 것으로, 호소카와 타다오키(細川忠興)의 부인이자 크리스챤으로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호소카와 가라샤(細川ガラシャ: 그녀의 본명은「玉」혹은「珠」로, 둘 다 "타마"로 읽는다)는「た」라는 단 한 글자만 서명으로 쓰고 있었다.
다양한 한자가 뒤섞여 있다거나, 한자 이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히라가나(平仮名)로 표기 한 이유는, 앞 항목과 마찬가지로 당시「본명을 나타내는 정확한 글자가 알려져서 저주에 걸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온묘도적(陰陽道的) 사고가 있었기 때문으로, 예를 들자면 신센구미(新選組)의 검호(剣豪)로서 유명한 오키타 소지(沖田総司)에게는 宗次(소지)라는 또 다른 서명이 있었다.
여기서 여러가지로 물의를 빚고있는...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정실 부인의 이름에 대해 다뤄보고 싶다.
그녀의 계명(戒名)이 高台院湖月心公이기 때문에「코다이인(高台院)」이라 불리우고 있는데, 본명이「네네(ねね)」인지「오네(おね)」인지로 의논이 둘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오네」설을 취하는 이들은 당시의 명명법(命名法)에 관해서 완전 초보라 말할 수 밖에 없다.
어째서냐면, 코다이인은 편지에 발신인 서명으로「ね」한 글자만을 쓰고있기 때문이다.
「오네」가 본명이라면, 발신인 서명에는「ね」가 아니라「お」를 썼어야 한다.
당시 여성들의 이름은 2음절이 일반적이고, 거기에 경칭으로서「お」를 붙였는데, 이것은 한자 표기로 하면「阿」이다.
즉, 아미타 신앙(阿弥陀信仰)에 기반을 두고있는 것으로,「이즈모(出雲)의 오쿠니(阿国)」라는 식으로 사례가 발견된다. 사나다 노부시게(真田信繁: 유키무라)의 딸 중에 카타쿠라 코쥬로 시게나가(片倉小十郎重長)의 후처가 된 오우메(阿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阿」는 접두사(接頭辞)이고,「쿠니(国)」나「우메(梅)」만이 본명이라는 말인데,「阿」까지가 이름의 일부라고 착각하는 시대극 작가가 매우 많은 것은 애석하기만 하다.
즉, 코다이인의 본명이「오네」라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부를 때는「오네 님」이 아니라「오오네 님」이라 부르지 않으면 안 된다.
반대로, 타인으로부터의 호칭이「오네 님」이 맞다고 한다면, 본인은 자신을 소개할 때에「오네라 하옵니다」가 아니라, 「お」를 빼고「네라 하옵니다」라 말하면 안 된다는 말인데, 이게 너무나도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자명할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한 음절 뿐인 이름은 있을 리가 없다.
따라서, 논리적으로도 코다이인의 본명은「네네」가 아니면 안 되며, 애당초「네네」는 당시의 여성 이름으로서는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다(한자 표기로는「子々」「寧々」「禰々」등 다양하게 표기하긴 했지만).
카가(加賀) 100만 석을 영유한 마에다(前田) 가문 3대째 당주인 토시츠네(利常)의 정실 부인으로서, 히데타다의 딸이자 에요가 낳은 타마히메(珠姫: 히데타다의 차녀)가 출가하였는데, 이 타마히메의 본명 역시 네네(子々)이다.
그런데「阿」는「あ」라 읽는 경우도 있다.「소나무 마루의 칼부림」 사건으로 유명한 아코(赤穂)의 아사노 타쿠미노카미 나가노리(浅野内匠長矩)의 부인의 이름이 아구리(阿久里)인데, 정확하게는「아구리히메(阿久里姫)」인 데다, 처음에는「阿」가 붙지 않은 그냥「쿠리히메(栗姫)」였다.
매우 까다롭겠지만, 사실「히메(姫)」는 이름의 일부가 아니라 경칭으로 쓰는 접미사(接尾辞)로, 이는 다이묘 가문 출신 여성에게만 허락된 경칭이었다. 아구리히메의 경우에는 본래의「쿠리(栗)」앞이나 뒤에 경칭을 붙여야 한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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