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完2017.09.27 PM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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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글

~ 작가이자 시대고증가인 와카사키 켄(若桜木虔) 씨로부터「시대고증본 기획에서 무예나 무기에 관한 사항을 써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이번에 공저를 맡게 되었다.

 이전에 에도시대(江戸時代)에 대한 고증본에서 무예나 무술가, 무기에 관한 글을 담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할 거라며 쉽게 이 이야기를 받아들였지만, 거참 생각지도 못 한 고심참담(苦心惨憺)한 사태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써봐도 페이스가 올라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고심한 경험은 글 쓰는 일을 시작한 뒤로 처음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술에 관한 책 만 써왔기에「무술에 관한 지식이라면 일본에서 나를 따라올 이가 없다」라는 부동의 자신감이 있었는데, 무예 고증이 되자, 이야기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역사 지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곤란했다. 나는 역사에는 무지했다. 무술의 기술이나 무기 사용법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에도시대의 어느 연간(年間)에, 어떤 유파의 무술가가 활약하고 있었는가?」 같은 것은 전혀 몰랐다. 나는 무술 연구가지 역사 연구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제가 써볼테니, 나가노(長野) 씨가 수정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와카사키 씨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무예나 무기는 유파에 따라서 명칭이나 해석이 완전히 다르다. 통일된 견해가 없기 때문에, 단정해버린 시점에서 오류가 나게 되어버린다. 이것은 무술 세계가 가진 특유의 사정이기 때문에, 부외자(部外者)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박람강기(博覧強記)인 와카사키 씨라도 무리다. 

 단정해 두지만, 와카사키 씨의 무예나 무기에 관한 지식도, 보통의 무도가나 검호 작가와 비교하면 꽤나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과거의 무예고증본 등에 기록되어 있는 지식을 그대로 정답이라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상한 해석이 나와버린 것이다. 

 즉, 과거에 출판되어 있는 무예고증본 등에도 틀린 부분이 많기 때문에,「무예 고증」이라는 쟝르 그 자체가, 여전히 미개척 분야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쇼토쿠 태자(聖徳太子), 후지와라노카마타리(藤原鎌足), 사카노우에타무라마로(坂上田村麿), 미나모토노요시츠네(源義経), 간진(鑑真), 사이쵸(最澄)... 이러한 인물에게 공통되는 점은 무엇일까?

 정답은,「무술의 유파를 연 개조(開祖)」라며 각 유파에서는 전하고 있다. 

「그딴 바보 같은 이야기가 있단 말이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그대로다!

 이것은「카타쿠(仮託)」라 부르는... 유파를 연 인물을 역사상의 유명인으로 해버리는 무술 세계 특유의 난처한 관습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모르면,「뭐, 쇼토쿠 태자는 무술가였단 말인가?」라며 속단해서 발표하는 연구가도 있거나 한다.

 실제, 고무술 연구의 권위자라 여겨지는 인물의 책을 읽어보면,「삼장법사(三蔵法師)는 무술의 달인이었다」라고 쓰여져있거나 해서, 눈앞이 어질어질해진다. 초등학생이라도 거짓임을 알 수 있는 농담 같은 이야기를 전문가가 믿고있는 상황이라니... 어찌 해야할까?

 일본에 중국 무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널리 알리려 한 故마츠다 류치(松田隆智) 씨와는 꽤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무술 세계에서 엉터리 지식이 버젓이 통용되고 있는 사정에 항상 분개하고 있었다. 마츠다 씨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해(利害)를 우선시해서 유명인에게 아첨하는 무술 매스컴에 대한 쓴소리를 하며「사실은 사실, 거짓은 거짓」이라 확실하게 쓰는 내게 관심을 가지고 아직 무명이나 다름 없었던 시절부터 잘 대해주셨었다. 

 분명, 예전의 당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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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팔극권이 인지도를 넓히는 데에 크게 영향을 준 故마츠다 류치. 버파 시리즈의 유키 아키라의 기술 고문을 맡은 적도 있고, 쉔무 스토리에도 나름 깊이 관계한 인물이라 서브컬쳐 쪽에서도 나름 인지도 있는 양반이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만화『권아(국내명: 권법 소년)』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무예와 무기에 관한 것은 내가 전부 쓸테니까, 맡겨주십시오」라며, 와카사키 씨에게 부탁해서 열심히 써보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과신은 금물이다. 자신만만하게 쓰긴 했어도, 실수가 있을 것이기에 맹반성케 했다. 결과, 자신이 담당한 부분은 40점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재차 읽어 보니 재미있다. 안심했다. 와카사키 씨가 담당한 부분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된다. 꽤 획기적인 책이 되지 않을까 하고, 솔직히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프로 편집자가 수정한 것에는 완성도에 차이가 난다. 

 공동저자인 와카사키 씨와, 편집을 맡아주신 오카무라 토모히로(岡村知弘) 씨, 테라다 유코(寺田祐子) 씨에게 감사드린다.



- 나가노 슌야(長野峻也)。 

 

댓글 : 4 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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